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친구 집에 가기 전, 꼭 챙겨야 하는 것들

산들무지개 2014. 10. 28.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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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쌍둥이 공주들 세 돌 맞이 생일을 위해 2박 3일 여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그동안 답글이 없어서 뭔 일인가 의아해 하신 분은 이제 아하! 하실 거에요. 생일잔치는 거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소소히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까딸루니아 남쪽의 델타 델 에브로(Delta del Ebro, 에브로 평야)라는 곳에 다녀왔답니다. ^^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요, 오늘은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가기 전, 챙겨야 했던 것들을 여러분께 말씀드릴게요.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되어 남의 집에 초대받아 가게 되면요, 꼭 주인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뭐 필요한 것 없어? 뭐가 필요해?"입니다. 



이거야 뭐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있으실 텐데요, 한국식으로 주인이 필요한 것을 묻는 것이 아니랍니다. 한국처럼 선물을 사가거나 주인에게 필요한 어떤 것들을 준비해갈 의향이 있다는 식의 질문이 아니랍니다. 물론, 선물 가져갈 것은 미리 챙기고요, 그 이외에 필수로 묻는 것이 바로 손님이 꼭 준비해가야 할 것이 없느냐? 바로 이것이랍니다. 


그럼 주인은 손님이 뭘 준비해 와야 할까? 생각하다가 한국식으로, 


"아니, 아무것도 필요 없어! 몸만 오면 되어용!" 할 것은........ 아니고요! 이럽니다. 


"으으응, 우리 집에 침대가 남아도는 것이 없어서, 이불이랑, 작은 매트나, 자기 편한 침낭, 침대보..... 뭐 그런 것 가져와야 해!" 합니다. 정말 한국 주인이었다면 이웃에게서 빌려서라도 이불이랑 요는 준비할 것인데요, 역시나 서양권 문화는 다릅니다. 손님이 다 준비해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침대 문화라 남아도는 침대가 없는 집에서는 더 이런 사항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번에 우리가 묵은 친구 집에서도 친구가 자신은 소파에서 잔다고 매트나 이불만 가져오라고 했는데요, 우리는 가족 5인이라 한 침대에 다 잘 수 없어 결국 집에 있는 요와 이불을 다 가져갔답니다. 


암포스타(Amposta)라는 마을의 친구 집입니다. 

친구가 깨끗하게 방 하나를 비워놓고 우리 가족을 기다렸답니다. 


침대가 없으니 이곳에 우리가 가져간 이불과 요를 깔았답니다. 


짜잔! 우리의 잠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

집처럼 편안하게 우리 이불과 요로 

아이들도 낯설어하지 않고 편안해하더군요. 


우리 가족 잠자리에 누워 찰칵! 한 컷!

사라는 곰돌이까지 가져왔어요.



그리고 손님이 주인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거의 모든 이들이 초대되어 갈 때 준비하는 것들이 '음식'이랍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 아침 식사 등 주인에게 해주고 싶은 음식 먹거리 등을 가져가 같이 요리하고 먹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한국에서는 주인이 알아서 손님 대접을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손님이 오히려 주인집 신세를 지기 때문에 호의를 보이는 의미로 음식과 요리를 해준답니다. 물론 이런 것을 꺼리는 주인도 있지만요, 대부분 친구 사이에서는 이것이 우정의 표현이라는 것이지요!!! ^^

 

친구네 집 냉장고에 우리가 가져간 음식을 넣고 같이 즐겼습니다. 


주인이나 손님이나 편안한 분위기로 아침을 같이 하는 모습입니다. 


저 식탁을 보시면 우리가 가져간 아침 식사이고요, 

특히 어린 딸들의 식기 도구는 다 가져가야 했답니다. 

컵과 그릇, 접시 등등 말이지요. 



스페인에서는 손님맞이 문화가 한국과 판이하지요? 이곳은 손님이 자기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가면 크게 손님 대접했다 생각하는 문화랍니다. 주인이 큰돈을 쓰지 않고도 편안하게 개방하면 된답니다. 손님도 편하게 집처럼 머물면서 주인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협조해주면 된답니다!!! 


여러분, 전 이제 또 짐 풀러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다음은 우리 쌍둥이 세 돌 생일잔치 여행(?)을 보여드릴게요.


스페인 손님이 초대받아 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신기하셨다면 응원의 공감 한 방 꾸욱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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