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스페인 남편이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하는 기막힌 거래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10. 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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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국분이 우리 텃밭을 보고 남편에게 물었답니다. 

"텃밭이 너무 작아요. 채소 간격도 너무 크고, 좀 더 촘촘하게 해서 더 많은 채소와 감자를 수확하면 좋을 텐데요."하고 말입니다. 역시 우리는 이왕 하는 것 좀 더 잘해서 많이 수확하면 좋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의 대답은 이랬답니다. 

"사실, 도시에서 시골로 들어와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유'를 갖고 싶어서였어요. 여기서 더 많이 일해서 더 많이 수확하려면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그럼 도시에서 그렇게 찾고 싶었던 여유는 못 찾고 또다시, 시간에 쫓겨 살 수밖에 없어요. 차라리 적게 심고, 적게 수확하고, 그만큼 남는 시간은 아이들과 자연에서 함께 즐기면서 사는 게 훨씬 좋아요. 적어도 저는 말입니다." 

이렇게 말한 산똘님은 올해 자신은 텃밭 일을 하지 않겠다고 저에게 선포했습니다. "텃밭 일"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 정말 정신이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 해는 제가 텃밭 일을 전담했습니다. 


▲ 이번에 제가 수확한 단호박, 정말 어마어마하게도 두 박스나 기록했습니다. ^^;

그런데 남편은 기막힌 거래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도 즐기고, 자기 친구도 즐길 수 있는 거래를 하기로 한 것이지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산똘님은 수제 맥주를 직접 담그고 있습니다. 본인은 맥주를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연금술사처럼 다양한 맛을 제조하는데 푹 빠져 정말 좋아합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오면 매번 맥주 제조에 관한 공부와 실험 등을 하며, 다양한 맥주를 제조하고 있답니다. 

"그렇지! 내가 좋아하는 '수제 맥주 만들기' 취미 생활을 하면서도 '텃밭 채소'를 얻을 방법이 있지! 친구들과 직장 동료들이 수확하는 채소와 생산품을 교환하는 거야!!!"

마치 연금술사가 비밀이라도 발견한 듯 "우!" 우렁차게 웃어대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하하하! 정말 기막힌 거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편은 친구와 직장 동료에게 자신의 수제 맥주를 자랑(?)하며 각자의 생산품을 물물교환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답니다. ^^* 

 

▲자신의 취미인 수제 맥주 담그기로 행복, 여러 맥주를 제조했네요.

"우와~! 이것 참! 정말 좋다!"

이건 제가 한 소리가 아니라, 우리 동네 친구가 한 소리입니다. 

"제발 산똘한테 맥주 2박스만 준비해 달라고 해줘. 요구한 감자 박스도 준비해뒀으니까" 하는 겁니다. 저도 텃밭 채소를 수확하지만, 올해 제가 심지 않은 감자는 이렇게 조달하고 있답니다. 

게다가 남편은 직장 동료가 수확하는 올리브유도 물물교환하고 있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좋은 올리브유는 한국인이 좋은 장을 얻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정말 좋은 올리브유를 선호한답니다. 그런데 남편 직장 동료가 사는 마을은 정말 좋은 올리브유가 나는 곳이라, 매번 그 동료에게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물물교환해옵니다. ^^

▲ 남편의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가꾸는 올리브 나무에서 생산한 올리브유


떨어질 때가 되면 언제나 남편은 서두릅니다. 

"어서 맥주 만들어야 해. 맥주도 없으면 물물교환도 없으니 곤란해지잖아? 빨랑 만들어서 어서 공급해줘야겠어." 

이렇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취미 생활도 하면서, 가사에도 도움이 되는 물물교환을 하니, 저도 무척 좋습니다. 

"크리스토발, 감자 떨어져 가고 있는데, 어서 감자 박스 준비해둬."

남편도 스스럼없이 친구에게 감자를 요구하고 있네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고, 부담도 없고, 또 열정도 생기니 얼마나 삶의 활력이 될까요? 오늘도 좋아하는 일 덕분에 행복한 남편 얼굴 보니 기쁩니다. 

그런데도 산똘님은 주말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도 멈춥니다. 

"내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지지.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들과 꼭~ 함께 할 거야."

으음~! 고개 끄덕끄덕 그렇지! 소리가 나오면서 최고라고 해줍니다. 적어도 직장 스트레스 해소하는 취미 생활이 있고, 그 취미 생활도 정말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저는 제가 텃밭 담당하는 일이 참 좋습니다. 저도 텃밭에서 있는 시간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거든요. ^^ 남편 간섭없이 혼자서 텃밭에 있는 시간이 참 평화롭기 때문입니다. 


▲ 그렇게 하여, 올가을 우리는 정말 많은 버섯 산행을 했고요, 온 가족이 탐험하며 신비한 버섯도 많이 발견했습니다. 위의 영상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잔잔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이슈와는 거리가 먼 일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마디로 구독하시면 산들무지개가 좋아해요. ^^

물물교환 덕분에 친구와 직장 동료와의 관계도 돈독해지고, 이것 참! 일거양득, 일석삼조가 아닌가 싶어요. 남편도 좋고, 친구와 직장 동료도 좋고, 저도 좋으니 말입니다. ^^* 아이들은 덤으로 좋고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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