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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 8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서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

스페인 친구가 해준 소고기구이와 내가 한 라볶이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도 주말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가까운 마을 구경도 다녀왔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은 주민 2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성당이며, 학교, 시청도 있었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도시로 나가 노부부 2명만 마을을 유지하면서 지낸다고 하네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해 보이는 골짜기 마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사진과 글로 접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 글로 올리겠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 이런 중후한(?) 글과 사진은 별로 관심 밖인 듯해서요. ㅠㅠ)그러나저러나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추운 날, 남편이 한국 음식 생각나서 사 온 것

새벽 일찍 일어나 볼일 때문에 외출했던 남편, 게다가 그날은 누리와 남편의 치과 치료가 있었던 날입니다. 일찍 일어난 두 부녀는 새벽 안개를 헤치고 도시에 나갔다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돌아올 힘마저 다 써버린 듯, 지쳐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한번 도시에 나갔다 돌아오는 왕복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니 정말 지칠 만 하죠? 그런데 남편은 돌아올 때 무엇인가를 사 왔더라고요. 달랑 봉지 하나를 제게 내미는데...... 너무 지쳐서 장 볼 기력이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사 왔다며 남편은 물건을 건넵니다. "밖에만 있어서 너무 추웠나 봐. 추운 날에는 따끈한 뭇국이 최고지~!!!" 이럽니다. 남편이 사 온 ..

요즘 신기하게 현실 체감 중인 스페인 속 한국 음식

몇 주 전 발렌시아(Valencia, 스페인의 제삼 도시)에 다녀온 적이 있답니다. 오랜만에 또 페페 아저씨도 직접 만나 회포도 풀고 아이들과 기차 여행도 하니 참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답니다. 페페 아저씨는 여전히 김치를 만들면서 김치 찬양을 해서 참 신기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김치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 이제는 김치 없으면 못사는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정말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혼자 많이 감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은 한국인이 많이 사는 일본이나 영미권 국가와는 달리 한국 물건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곳이었지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시아 마트에 한국 식품 몇 종류가 들어오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게다가 스페인 사람들에게 알려진 동양..

스페인 남편이 생선 알로 만들어달라는 한국 음식

스페인 사람들은 생선 알을 먹을까요? 글쎄요...... 먹는 사람도 있겠고, 먹지 않는 사람도 있겠죠?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는 특별한 날에 먹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데 대중적으로는 생선 알 자체를 그다지 먹지를 않는답니다. 오히려 사 온 생선에서 나온 알을 보면 화를 내기도 한답니다. 저희 (스페인) 시어머니는 다 성장하지 않은 작은 생선과 알이 잔뜩 든 생선을 보면 무조건 화를 내시지요. "작은 생선은 방생하고, 알이 오른 시기의 생선 잡이는 완전히 금지했으면 하네."그것참! 서양인들은 참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요. 생선은 먹고 싶은데 작은 것과 알이 잔뜩 밴 생선은 먹고 싶지 않다는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어부만 힘들게 하는 일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실제로 닥치는 대로 ..

스페인 현지 재료 응용해 한국 음식 해먹기

우와~! 안녕하세요? 산들무지개입니다. ^^* 요즘 저는 또 바쁜 일에 몰두하고 있답니다. 아주 긴 원고를 쓰고 있거든요. KBS [인간극장 - 발렌시아에서 온 편지]로 관심을 두시는 많은 독자님 덕분에 요 며칠 참 훈훈했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우리 스페인 고산 가족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을 때 현지 재료를 응용해 만드는 요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과 같은 재료가 없을 때 어디서든 비슷하게 구해와 응용해 먹는 요리이지요. 덕분에 한국에 대한 향수도 줄일 수 있어 참 좋답니다. 자~ 그럼 우리가 최근에 해먹은 음식 보여드릴까요? 미처 현지 재료로 한식 응용을 해보지 못하신 분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지 않을까 속으로 기대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1. 아이가 먹고 싶다던 한국의 매운 닭튀김..

스페인 고산에서 먹는 단순 고등어조림

산또르 남편은 회사에서 하는 정기 검진을 받으러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시간이 조금 나자 남편은 쪼르르 마트에 가서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장 봐왔습니다. 이것저것 샀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것은 못 사 왔지요. 그래도 그날따라 왠지 이 한국 음식이 무척 당긴다면서 사 온 생선이 있었습니다. 설마 남편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응~ 이 음식이 무척 땡겨서 사 왔어. 요즘 제철이어서 참 맛있게 보였어. 평소에도 한식을 잘 먹지만 일부러 재료까지 사 온 적은 없었던 남편이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 밖의 음식 재료라 더했구요. 짜잔~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은 도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 항상 이 아이스박스를 준비하고 장을 본답니다. 혹시..

매운 한국 음식 못 먹는 남편의 해결 방법이..

외국인 남편들이 다 "한국 음식"을 사랑할 수는 없지요. 다 사람이니 좋아하는 음식 기호에 따라 음식 사랑도 결정되는 법...... 제가 처음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을 만났을 때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네팔의 한국 식당에서 엄청나게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한국 친구가 아침으로 먹는 한식을 옆에 앉아 그렇게 잘 먹고 있었습니다. 사실, 서양인들에게 아침으로 먹는 한식은 참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지요. 구수한 된장국에, 가끔은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남편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답니다. "정말 맛있어!"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매운 것에도 꿀처럼 맛있다면서 군침 삼키고 좋아했었지요. 심지어 비빔밥에 고추장을 더 넣어 비벼먹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 러. 나, 남편에게 비운의 소식이 들려왔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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