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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효과 보는 스페인의 대중적인 감기 치료법

아빠와 아이, 둘 다 기관지에 문제가 생겨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바람이 너무 세차, 밖에 나돌아다닐 수 없어 그랬는지,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의사 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린 처방은....... 항생제가 아닌, 훈증 요법이었습니다. 물론, 해열제 처방도 해주셨지만, 잠자기 전에 꼭 이 훈증 요법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이 치료법은 스페인에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알려진 감기 치료법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훈증 요법을 전통적으로 신뢰하며, 또, 하는 방법이 아주 간단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일부러 병원까지 찾아가 이 훈증 치료를 한다는데요, 스페인 가정에서는 아주 쉽게 집에서 이 훈증 요법으로..

기쁜 마음으로 스페인 친구에게 물려준 유아 용품

제 스페인 친구가 임신 6개월에 조산을 했습니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서 2개월 지내다, 엄마 품에서 자라길 3개월, 아직 어린 이 아기는 지금 무럭무럭 건강히 잘 자라주고 있답니다. 정상 월령으로 2개월이 되었죠? 친구는 여러 차례 자연유산을 경험하면서 참 힘들어했는데요, 7 년만의 아기를 낳았습니다. 게다가 모성애를 타고 난 이 친구는 엄마가 되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요. 그런데 늦은 나이에 정말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소원이 이루어지고야 말았답니다. 너무 기뻐서 저도 눈물로 축하를 해줬는데요, 이번에 친구를 만나 원 없이 안아주고 함께 기뻐해 줬습니다. 그러다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해줄까, 참 많은 고민을 했는데요...... 우리는 새것이 아닌 우리 아이들이 쓰던 물건을 깨끗이 광칠해서 주자고 결론을..

스페인에서 아이를 부모에게 맡길 때 반드시 챙기는 것

한국이나 어느 나라나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직장에 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있고, 아이 맡기기에 안전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지요. 스페인도 마찬가지랍니다. 정년퇴직하고 황금 휴식기를 보내는 부모는 손주 손녀 보는 재미로 아이들을 돌보기도 하지요. 특히 경제가 악화한 시점에서는 부모님의 도움은 더욱더 크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집 같은 경우는 부모님께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다들 먼 곳에 사시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시부모님은 당신들이 허락만 된다면 우리 아이들을 보살펴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가만 보니, 스페인 현지 친구들도 아이들을 부모님께 꽤 긴 시간 맡기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휴가차 어딜 가야 한다든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아이를..

스페인 고산, 텃밭에서 생긴 일

아~! 아이고, 삭신이 쑤셔서...... 하하하!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사실, 어제 온종일 밭을 갈아, 오랜만에 한 육체노동에 몸이 남아나질 않았네요. 옆집 아저씨가 쟁기로 밭을 간다고 자동식 쟁기가 없는 우리에게 빌려준다며 밭을 갈라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 기회가 흔치 않아 밭을 갈게 되었지요. 하지만, 비가 적게 온 탓에 밭에 자라난 풀들이 말라 비틀어져 방치하고 있어서 밭은 무성한 마른 풀밭이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에 가기 때문에 아침에 열심히 풀을 뽑기로 한 건 저였습니다. 오후에 남편이 오면 쟁기질을 하고요...... 그렇게 하여 시작된 풀 뽑기. 말이 뽑기지, 뽑히지 않던 밭. 사실, 손으로 쟁기질하면서 뽑아냈답니다. 이렇게 무성해진 텃밭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의사는 공무원입니다

여러분은 스페인에 대해 아는 것이 "관광" 밖에 없죠? 제가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스페인은 겨우 관광밖에 없는 느낌이었답니다. 관광하면 뭐, 놀고먹는 나라라는 인식도 있고요, 어떤 분은 스페인 사람들 게으르다, 놀기만 한다는 말씀을 서슴지 않고 하시고요, 뭐, 보는 관점에 따라 놀 수도 있고, 일할 수도 있고... 뭐 그렇겠죠? 확실히 스페인은 한국 사람들에게 제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너무 환상적인 느낌도 있고, 우리보다 못하다는 나라라는 인식도 있더군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선입견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경제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들 문화 의식이라든가, 복지 정책, 교육 등이 더불어 나쁘다는 인식은 참 안타깝기도 했습니..

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

그래요,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삶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느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예측불허입니다. 며칠 전에는 족제비가 몰래 닭장을 다녀가 우리의 암탉 두 마리를 잡아먹었고요, 아니, 잡아먹었다기보다는 피를 빨아먹었고요, 정말 겨울이 다가오니 동물들도 먹이 찾아 농가로 내려오네요. 그렇게 다른 곳과는 다른 예측불허로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이면 닭장 문을 꼭꼭 잠그고 잡니다. 닭장의 철창이 높게 쳐져 있어 족제비는 들어올 수 없는데 어딘가에 모르게 난 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ㅠㅠ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양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암튼 그런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며칠 동안 달걀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

[백설공주]의 세고비아 성, 진짜 주인은 뭘 했을까?

스페인의 카스티야 이 레온 주(Castilla y León), 세고비아(Segovia)에는 월트디즈니사의 [백설공주] 만화의 배경이 된 멋진 성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성이 [신데렐라]의 배경에도 영향을 끼쳤다고도 하는데요, 실제로 가본 세고비아 성은 우리가 착각할 정도로 기묘한 장소에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으로 상상의 세계를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세고비아 성을 스페인에서는 '알카사르 데 세고비아(Alcázar de Segovia)'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이라고 오역하여 말하는데 사실 '알카사르(alcázar)'라는 단어는 아랍어 기원으로 성, 왕궁, 성관(城館), 성곽 등으로 쓰입니다. 보통 성벽에 둘러싸..

아이들에게 빵~터지는 한국말 시도하는 스페인 남편

아이들이 학교에서 동네 아이들과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넌 한국말 모르지? 난 알아!" 하고 얼마나 자랑하면서 이야기하는지......! 사실, 쌍둥이는 한국말 할 기회가 없어서 거의 하지 않았는 데에도 자기 친구들에게는 한국말 잘한다고 자랑질이랍니다. ^^; 쌍둥이는 사중언어를 사용하잖아요? 사중언어? 쌍둥이끼리의 언어, 한국어, 스페인어, 발렌시아어. 이렇게 사중언어랍니다. 그래서 말도 상당히 늦게 배웠습니다. 지난해 만5세 때에만 해도 말을 못해 큰 걱정을 했지요. 그런데 올해부터 말이 늘더니 지금은 곧잘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말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대화가 통할 정도이니 다행입니다. 한국어는 알아듣기는 잘 알아듣는데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요. 아니라고..

스페인 시어머니가 손녀 교육하는 방법

아침 일찍 톡이 옵니다. "전화로 통화하고 싶은데!" 산똘님은 바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스페인 내륙의 철새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계신데요, 갑자기 큰 손녀가 생각이 났더라는 겁니다. 우리 아이는 요즘 새에 흠뻑 빠져있기 때문에 철새 지역 여행하실 때, 손녀 산드라를 데리고 가면 참 큰 공부가 될 것으로 생각하신 겁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남편은 산드라에게 그 여행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봅니다. "아빠! 당연하지."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하는 여행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새 관찰하러 가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사실, 새에 관심을 끌게 된 일도 다~ 스페인 할머니 때문이랍니다. 지난번 칼새 사건 이후, 아이들은 새에 관심을 많이 두게 되었는..

스페인 고산의 월동준비, 온 가족 연중행사

요즘 낮이 점점 짧아지면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이 너무 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어쩐지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여 그 안에 모든 것을 해야 하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올릴 글도 촉박하게 시간을 내 쓰고 있네요. 그러나저러나 이 현상은 겨울이 다가온다는 징조이죠?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역시나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도시형 세상에서는 월동준비가 굳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요? 한국에서는 김장이 그나마 월동준비에 해당하는 연중행사이지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서는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많은 이야기를 이미 블로그에 써놓았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보시길 바라고요, 그 많은 일 중 하나가 장작을 패고 말리는 일이랍니다. 왜..

아빠가 만든 잼으로 달곰한 아침 식사

아침에 일어나 사진기를 만지작 만지작거리면서 이것저것 촬영을 해보던 중 아이들이 깨어나 아침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은 늦게 일어나는 날이라 실컷 자라며 아빠는 잠시 외출했다가 아이들이 깼다는 소리에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지요. 오늘 아침은 엄마가 만든 빵에 버터, 아빠가 만든 무화과 잼으로 먹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이것저것 다양한 아침 식사를 한답니다. 한식도 먹고, 시리얼도 먹고, 그런데 오늘은 이런 전형적인 서양 아침 식사를 하기도 하지요. 오!!! 저는 사진기에서 발견한 새로운 기능에 놀라며 찍고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햇볕을 받은 부분에서 빛이 환하게 나는 기능이 있네요. 이럴 수가!!! 이런 기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사용한 미러리스 카메라. 최선을 다해 사용법 읽고 다양한 사진을 찍어야..

비가 안 오면, 물값을 내야 하는 스페인 고산 생활

올해는 참 비가 적게 내렸습니다. 보통 이맘때면 폭우가 쏟아져 한바탕 피신을 해야 할 처지인데 말입니다. 올해는 오는 둥, 마는 둥, 산에는 버섯도 나지 않았고, 샘에는 물도 적게 흐르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의 계절은 비에 따라 구분되는 듯도 하는데...... 어찌 올해는 구분할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의 농가에서는 대부분 빗물을 받아 생활합니다. 아니, 지금 어느 시대에 빗물을?! 하고 의문을 가지실 분도 있지만, 이곳의 전통적인 물 공급 방법은 이 "빗물 받아서 사용하기"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R자가 들어가는 달에만 빗물을 저수탱크에 받아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1월(Enero), 2월(Febrero), 3월(Marzo), 4월(Abril),..

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한국 가족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사실상 우리 부부에게는 도우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살기 마련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되어 의젓한 일을 합니다. 특히, 쌍둥이 아이들은 요즘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아이들의 외침. "엄마! 설거지 도와줄게~!"이 아이들이 뭘 알까?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들을 시켰는데...... 고사리손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무척 잘 해내는 아이들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몇 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들이 싱크대에서 서로 설거지하겠다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 싱크대는...... ..

빵돌이 스페인 남자와 밥순이 한국 여자

아침에 아이들 예방접종 하러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온~ 가족 외출이라 아이들이 또 환호성이었지요. 하지만, 주사 맞는다는 소리에 환호성은 쏙 들어가고~~~~~ 덜덜덜 떨리는 무서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우리 소아청소년과 의사 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랍니다. 아이들이 무서움에 덜덜덜 떨자 부드럽게 농담과 즐거운 말씀을 해주셨지요. 한 아이도 울지 않고 잘 주사를 맞았는데 무서움이 제일 많은 사라가 얼마나 겁을 먹던지...... 그래도 잘 참고 잘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중간에 앉아 있는 아이가 사라이고, 머리 땋은 아이가 산드라, 그리고 누리가 저렇게 재미있게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라는 주사를 맞자마자 그림 하나를 그렸네요. 이렇게 현실적인 아이의 표현이 얼마나 웃겼는지...... 주사 맞으니 당..

스페인 친구들에게 가르쳐준 남편의 한국 여자 구별법

최근에 부부 여행을 자주 해서 그런지, 관광 도시를 자주 다녀 그런지 남편이 동양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인 구별하는 눈이 아주 예리해졌습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제 눈에는 너무 웃깁니다. 아니, 스페인 사람이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알아맞히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가 하고 말이지요. 마치 이 사람에게는 이것이 무슨 대단히 재미있는 놀이라도 되는 듯 여겨집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유럽에서 프랑스인, 독일인, 영국인, 스페인인...... 등등을 구별하는 순간이 아주 재미있기도 하답니다. 대충 맞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아맞히지 못하는 때가 수두룩하지요. 그런데 이번에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서 스페인 남편과 남편 친구들 세 명과 함께 총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여행을 하면서 가만히 관찰해보니....

국제 수다 2017.11.06

스페인 고산, 우리 아이들이 돕는 저녁 식사

일주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 공주님들이 이렇게 많이 컸다는 걸 실감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에 비교해 체격이 우람(?)하여 어릴 때부터 그 나이 아니라고 사람들이 감탄했는데요, 이번에도 감탄입니다. 한국 나이로 7세 되었나요? 내년에 초등학교 올라갈 나이이지요? 이 아이들이 벌써 그렇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생일 맞고 나니 더 의젓해진 것 같습니다. 어제는 누리가 그럽니다. “엄마, 밥하는 거 도와줄게~!”처음에는 정말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하고 싶다는데 말리지는 않았지요. 아무 말 없이 그냥 시켰습니다. 설거지를 돕고 감자를 씻어주고, 옆에서 같이 볶아주기까지....... 오늘은 아예 피자 만들 때 옆에서 끝까지 도와주었지요. 한 아이가 도와..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펍(Pub)에 다녀왔어요

아일랜드는 맥주와 음악이 참 잘 어울리고 멋진 나라입니다. 3박 4일의 짧은 더블린 여행에서 가는 펍마다 펼쳐지는 진귀한 아이리시 라이브 콘서트는 듣는 이에게 흥겹고 즐거움을 선사하며, 마치 낯선 그곳에 조금만 더 자리 잡고 앉으면, 어느샌가 익숙한 곳으로 변하는 신기함마저 주더군요. 맥주가 질린다면(?), 에헴~ 죄송합니다~ 맥주 덕후님들......! 저는 흑맥주 한 잔만 마셔도 질리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은 펍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리시 펍은 맥주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 향 좋은 커피와 맛 좋은 아이리시 차~! 게다가 티포트에 담아주는데 그 따뜻한 차를 마시다 보면 따뜻한 기운이 돌아 우중충하고 추운 계절에는 정말 좋았습니다. 금방 몸을 데워주니 말이지요. 그래서 알았죠...

여행 이야기 2017.11.03

뭐? 한국 여권으로 입국 못 해? 유럽 저가 항공기 탑승 후기담

이번 아일랜드 여행에서 역시나 아일랜드 저가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항공기 회사의 비행기를 두세 번을 타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경험한 일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혁신적인 항공사가 있나!!! 하고 아주 신기하고 즐거운 느낌마저 들었지요. 마치 날아다니는 버스처럼 좌석 지정도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어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승무원도 친한 친구 같은 친근함 때문에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이 항공사 방침이 이렇게 많이 변했던지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 위의 사진 "유럽의 라이언"인데 위의 라이언이 아닙니다. 사진 출처: 유럽의 라이언 인스타그램이름이 유럽의 라이언과 같은 항공사인데, 이곳에서 부딪친 문제는 바로 너무나 상업적으로..

여행 이야기 2017.10.31

독특하고 신기했던 아일랜드 더블린의 몇 가지

여행을 아주 좋아하지만, 처음 여행하던 때와 같은 설렘은 쉽게 마음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세상을 어느 정도 다 봤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면서 다가오는 나태함(?)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얼마나 모험이 중요한지, 그 설렘을 얻기 위해서는 미지의 불안한 소소한 기운"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답니다. 내가 알지 못해 느끼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렘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무엇인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두렵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그 두려움이 사실은 설레는 놀라는 기운이랍니다. 그 설렘은 아무 때나 찾아와주지 않고요, 삶을 즐기는 원동력이 된답니다. ^^* 그래서 아일랜드 여행도 사실 설렘이 제 마음속에 찾아와주질 않았답니다. 스페인에 사는 제게 아일랜드도 유럽이므..

여행 이야기 2017.10.30

네 명의 스페인 남자와 함께한 3박 4일 아일랜드 여행

여행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수제 맥주를 직접 담그는 남편이 전문 맥주심판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맥주를 많이 시음해봐야 제대로 맥주 세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오해는 금물, 맥주 좋아한다고 해서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게 아니라, 맥주를 적게 마시면서도 좋아하는 전문가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수제 맥주 및 유명한 펍이 많은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 우리 더블린 주말여행 다녀오자!" 하고 말입니다. 우리 부부가 사는 곳은 스페인. 더블린과는 비행기로 2시간 30분 걸리니 가볼 만하지요? 게다가 요즘 저가 항공사도 많고...... 그렇게 하여 두 달 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여행에 남편 친구들이 우..

여행 이야기 2017.10.28

이상한 지형 때문에 생긴 스페인의 "매혹스러운 도시"

​라 시우닫 엔깐따다(La ciudad encantada)라는 뜻은 '매혹적인 도시'랍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여행을 하면서 이런 매혹적인 도시가 있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사람, 집, 건물, 극장, 마트, 공원이 없는~ 그런 도시랍니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도시!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곳을 매혹스러운 도시라고 칭합니다. ​스페인 쿠엔카 혹은 꾸엔까(Cuenca)에 있는 자연적 지형으로 만들어진 아주 신기한 곳으로 스페인에서도 국가적 관심으로 지정된 자연 상태 보호지역이랍니다. 주소: Carretera CM-2104, Km 19, 16146 Valdecabras, Cuenca ​저는 스페인 꾸엔까가 고산에 허허벌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상상..

자기 부모님 오신다고 청소하는 스페인 남편

스페인 시부모님은 몇 년 전부터 우리 집에 하룻밤 이상 주무지 않으십니다. 오신다고 해도 당일치기로 다녀가시는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답니다. 허리가 좋지 않으신 어머님이 주무실 장소가 적당하지 않다는 게 이유가 되겠습니다. 어머님은 당신이 쓸 잠자리는 꼭 본인의 침대를 원하시는데 우리 집에는 그에 해당하는 침대가 없어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남편과 저는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4박 5일의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는 계획을 세웠는데요, 남편이 좋아하는 수제 맥주의 세계를 공부도 할 겸 그렇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여행하기까지의 결심이 나왔는지 이야기해드릴게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세 딸이 있기에 그 결심은 쉽지 않았답니다. 아이들을 돌봐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품은 피레네산맥

여행 이야기하는 게 사실 요리 포스팅하는 것만큼 힘들답니다. 직접 요리하고 그에 맞는 사진과 설명을 추가해야 하니 일이 배가 되는 게 사실이고요, 여행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정보도 자세히 맞춰야 하니 정말 힘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게다가 개인 감흥이 다른 이와는 전혀 다르니 읽는 독자에게는 감동이 일지 않는 경우가 다 반수입니다. 참자연이 살아있는 피레네산맥은 정말 아름다웠으나 표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그 감흥이 실제 보는 것보다 제한적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피레네산맥 나바라 지방에서 프랑스 국경을 넘으면서 본 풍경을 위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피레네산맥은 딱 한 곳 꼬집어 구경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장대함이 있답니다. 보통 피레네산맥 여행하시는 분..

버섯 좋아하는 나에게 한 남편의 소소한 선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실 분은 모르실, 스페인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에는 버섯이 많이 난답니다. 가을만 되면 숲이 동화 속으로 변하여 산행하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기 마련이지요. 그런데 지난번 동영상을 보신 분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일이 생겼습니다. 올해 비가 적게 내려 숲이 건조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버섯이 거의 나지 않고 있답니다. 버섯 바구니 들고 숲으로 들어가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쓸쓸한 가을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번 동영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삽입해보았습니다. 조금 길지만, 우리 일상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시던 독자님께는 화면으로 다가갈 수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 https://www.youtube.com/kimtu..

한국과 달라도 너무 다른 개념의 스페인 캠핑-등산 요리

시댁과 함께 5박 6일 캠프장 방갈로에서 지내면서 해먹은 음식은 굉장할 것 같죠? 하지만, 우리가 먹은 음식은 의외로 간단했답니다. ♧♣♧ 윤서맘님께서 이런 댓글을 다셨죠. "대가족 끼니 챙기는 일이 보통 아니었을 거 같아요. 어르신부터 유치원생까지ᆢᆢ 와~산들무지개님! 여행 때 식사메뉴 포스팅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 캠핑요리에 관한 글을 올립니다. 방갈로나 캠프장이나 요리 메뉴가 비슷하고 개념이 같아서 캠핑요리라고 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방갈로가 캠프장에 있기 때문에 방갈로 가는 의미가 캠프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캠핑용 기구를 가져가나, 말아야 하나만 다를 뿐, 방갈로도 일종의 캠프장 시설이므로 음식도 같은 개념으로 차려진답니다. 그 개념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9인 가족이 함께 사용한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

스페인 피레네산맥의 가을을 보기 위해 떠난 여행은 9인 가족 + 4인 가족이 함께하는 총 13명이 함께한 여행이었습니다. 지난번 시어머니께서 여행을 제안하여 스페인 시댁 식구 전부가 가게 되었는데요, 한 명 빼고...... 아가씨 남편인 서방님(?)이 안 왔어요. (그런데...... 아이고, 스페인에서는 이름으로 호칭을 부르는데 한국식으로 하니 조금 느낌이 이상합니다) ↗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우리는 방갈로 두 곳을 빌렸습니다. 한 곳은 9인이 머무는 곳이고, 다른 한 곳은 4인 가족이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머문 9인 방갈로는 원래 8인이 머무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방갈로 아저씨께서 추가 비용을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럼 스페인 캠프장 방갈로를 지금..

친구 아이들이 놀러올 때마다 느끼는 스페인 교육

오후에 근처 자연공원에서 텐트 치고 주말을 보낸 친구 가족들이 잠깐 놀러 왔습니다. 세 가족의 아이들 셋이 함께 왔는데 어쩌면 이렇게 재미있는지 방문이 끝나갈 때가 아쉬워질 정도였답니다. 큰 아이는 자신의 특기인 종이접기를 열심히 보여주었고요, 다른 아이들은 아이를 따라서 함께 종이를 접거나 밖에 나가 트람펄린을 뛰면서 놀았답니다. 그런데 매번 스페인 아이들이 놀러 올 때마다 노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니 공통된 하나가 느껴졌답니다. 아이들이 함께 놀지만, 어떤 목표를 위해 자신들이 기획하고 역할 분담하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번 친구 아이들이 놀러 왔을 때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어쩌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형태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답니다. 다름 아..

스페인은 한국인 고문(?)하는 나라야!!! 왜?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함께 피레네산맥 가을 등산 여행을 하던 이틀째인가, 우리 세째 딸 사라의 앞니가 툭 빠져버리고 말았지요. 그날 밤, 스페인 전설에 따라 사라는 페레즈 쥐(라똔시또 페레즈 Rantoncito Perez, 아이들 이를 가져가면서 동전을 베개 밑에 두는 쥐)의 선물로 젤리 사탕을 잔뜩 받게 됩니다. 기분이 좋아진 사라는 젤리 사탕 봉지를 들고 다니면서 등산을 했습니다. 사라가 라똔시또 페레즈에게 받은 젤리 사탕입니다. 젤리 사탕 풍년이롤세~ 그 전날 몰래 사탕 가게에서 산 것이랍니다. 사촌 형제, 자매들하고 나눠 먹으라고 잔뜩 샀는데요, 사라는 그것도 모르고 좋다고 봉지째 들고 다니면서 아껴서 먹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프랑스 쪽의 피레네산맥 협곡 등산을 했답니다. Gorges Kakuet..

스페인 시댁 식구들이 함께 모여 여행하는 방법

스페인 나바라(Navarra) 지방의 피레네산맥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이곳도 풍성한 숲과 높은 협곡, 아름다운 계곡과 풍경에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행을 계획한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우리 스페인 시부모님이셨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시댁 식구 모두가 다 함께 모이게 된 여행이 되었답니다. 발렌시아에서 오차가비아(Ochagavía)까지는 자가용으로 쉬지 않고 달리면 6시간이나 걸린답니다. 그 긴 시간을 참으면서 여행에 동참하게 된 시댁 식구들이 저는 아무리 봐도 신기했답니다. 여행의 시발점은 이렇답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걸어오셨습니다. "얘들아, 우리가 5박 6일 피레네산맥의 단풍 구경을 하려고 하는데 산드라(만8세의 큰딸)를 데리고 여행할 수 있어. 산드라가 할머니..

외국인 남편이 한국 조카에게 다가가는 법

여러분, 아직도 명절 기운으로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계시는가요? 저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사실 외국에 사는 사람으로 좀 외롭긴 하답니다. 마치 동굴 속에 인내하는 곰처럼 언제 빵끗하고 인사하러 오실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하지만, 많은 분이 이미 찾아와주시고 안부를 물어봐 주셔서 저는 아주 괜찮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도~ 식구들하고 여행하기로 했답니다.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을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때 즈음, 저는 이미 가을을 만끽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은 예약 글이란 것은 안 비밀~!) 그런데 '명절' 하니까 역시나 가족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사실, 우리가 이번 해 아주 짧게 한국에 다녀올 때도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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