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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친구에게 칭찬하니 일어난 일

여러분, 주말 잘 보내셨어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주말을 발렌시아 식구들과 함께 보냈답니다. 오랜만에 하는 도시 외출이라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없는 시간을 쪼개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역시, 사람은 얼굴을 보며 정을 나누어야 그 우정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존재인가 봅니다. 일요일 모임에서는 2년 만에 친구들을 만났는데에도 어제 만난 듯 참 살갑고 다정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토요일에는 친구가 운영하는 수제 맥줏집에 놀러 갔답니다. 지난번 우리 집에 2박 3일 머물다 간 친구네가 운영하는 곳이라, 부담 없이 아이들은 부모님께 맡기고, 부부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저녁도 먹을 겸, 오랜만에 데이트도 할 겸 말이지요. 석 달 만에 만..

스페인 남편이 먹고 싶어 한 '평양냉면', 직접 만들어봤어요

지난번 노동절 전후하여 휴가 갔을 때,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정세 때문에 무척이나 즐겁고 설레고 기뻤답니다. 남북한 정상이 만나 세계에 놀라운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 먼 스페인이라는 나라에서도 어마어마한 이슈로 다가왔습니다. 같이 놀러 간 친구들도 저에게 다가와 "한국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어!" 하면서 제게 정세를 묻기도 하며, 저와 함께 기뻐해 주니 정말, 말 그대로 설레고 기뻤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떠나서 살아도 제 조국의 일은 제 일과 마찬가지로 느껴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렇게 휴가 중이었으면서 우리는 틈만 나면 인터넷으로 한국 소식을 들을 수 있었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 국적이 한국과 스페인이니 이 남편도 한국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만큼이..

스페인 이웃 할머니가 주신,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물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집에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이웃집 할머니가 주시는 물건이 교체된답니다.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이 물건은 미신적 신앙이 결합한 어떤 주술적 의미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게다가 가톨릭 문화가 지배적인 스페인에서도 이런 민간 신앙이 여전히 이어져 오는 게 신기했습니다. 저에게는 매번 잊지 않고 이런 물건을 전달해주시는 할머니가 참 대단하셨습니다. 이웃집 로사 할머니가 준비하신 물건은 집의 안녕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기원의 물건, *성지가지였습니다. 해발 1,200m 고산에서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식물을 십자 형태로 조합하여 만든 상징물이었지요. 로사 할머니는 우리가 살기 전에 우리 옆집에 사셨지요. 실제로 우리 옆집 소유자이기도 하시고요. 그런데 이곳의 거의 모든 ..

스페인 마트는 채소를 화분째로 판다? 그 정체는?

며칠 전, 친구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팔더라. TV에서 봤는데 정말 신통방통한 모습이더라. 부추 같은 채소를 화분째로 사와서 쏙~ 잘라 먹고 또 자라기를 기다리더라."친구 말로는 유럽의 이런 시스템이 아주 신기하고 합리적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유럽에 정말로 화분째로 채소를 파는지 의아했답니다. 모든 채소를 화분째로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제가 잘 모르므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파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도 동네 마트에 종종 화분째로 파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화분은 꽃이겠죠. ▲ ..

드디어 텃밭 가동하는 스페인 고산의 봄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스페인 고산은 지중해 연안의 해변 도시보다 약 10도 정도가 낮습니다. 그래서 봄도 조금 늦게 찾아온답니다. 지금 막 싹이 트고 파릇파릇해졌다고나 할까요? ^^ 한국은 정말 화려하게 봄이 찾아오는데 이 스페인 고산은 아주 소소하게 작은 꽃에서부터 봄이 시작된답니다. 물론, 하얀색 체리꽃이 화려하게 듬성듬성 반기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혹독한 겨울은 결국 봄을 맞고 마네요. 역시, 계절의 순환은 진리입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텃밭으로 요즘 매일 향하고 있답니다. 텃밭! 겨우내 잊혔던 이 텃밭을 다시 풀 가동해야지요!!! 4월 중순부터 부지런히 오가면서 텃밭 관리에 들어갔는데, 아이들도 좀 커서 그런지 열심히 엄마를 도와주는 게 참 기특했습..

온 가족이 함께 즐긴 스페인 수제 맥주 페스티벌

보통 '맥주 페스티벌' 하면 맥주잔 들어, 삼삼오오 모여 건배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스페인 수제 맥주 페스티벌에서 본 축제는 아주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을 유혹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이벤트로 그야말로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이 술을 취급하는 축제가 이래도 되나? 싶은 게 제게는 참으로 건전하게 다가왔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건강한 맥주(Birrasana)"를 타이틀로 한 축제라 그런지 맥주도 수제 맥주만 취급하고, 이벤트도 서커스에 콘서트, 놀이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주 재미있었어요. 이 축제는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라는 해변 도시에서 주최하여 2박 3일 많은 관광객에게도 큰 호응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럼, 지난주에 있었던 축제 모습을 여기서..

스페인 시어머니가 가르쳐준 이국 채소 손질법

한국에서도 요즘 다양한 채소가 마트에 종종 눈에 들어오는데요, 전에는 알지 못하던 이국적인 채소가 어느덧 우리 생활에 파고드는 요즘, 스페인 시어머니에게 배운 간단한 채소 손질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채소는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아보카도입니다. 요 세 가지 채소는 스페인에서 많이 생산되어 그런지 스페인 서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음식 재료입니다. 제가 사는 발렌시아 주는 이 세 가지 채소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기도 하답니다. ^^1. 아티초크아티초크는 엉겅퀴과의 꽃이죠? 개화하기 전의 상태를 우리가 먹는데요, 이 꽃은 참 예쁜 보라색이랍니다. 평소에 우리가 식재료로 이용하는 아티초크는 위의 모습과 같습니다. 겹겹이 쌓인 딱딱한 꽃 껍질을 벗기고 먹어야 하는데요, 정말 처음 보는 사람..

카테고리 없음 2018.05.04

스페인은 벌써 해수욕 시즌?! (참나무집 가족 근황)

아~~~ 그동안 우리의 소식이 궁금하셨나요? 뭐 우리 [참나무집] 소식을 듣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가니 그래도 오프라인에서의 일상이 재미있기만 하셨으면 합니다. ^^ 그러나저러나 우리 가족은 노동절 전후하여 짧은 휴가를 즐기고 왔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라는 동네에 다녀왔습니다. 그 전에, '노란 리본'에 관한 글을 며칠 전에 썼는데 티스토리 메인 홈페이지 인기순에서 노출이 제외되었더군요. 혹시, 스페인에서 의미하는 '노란 리본'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은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2018/04/28 - [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 뭐? 스페인에서 한국의 '노란 리본' 달면 위험하다고?!요즘에 제 글과 사진을 불법 도용하여..

뭐? 스페인에서 한국의 '노란 리본' 달면 위험하다고?!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참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16년 만에 만난 친구들과 조우하면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느라 블로그에 들어올 짬이 없었습니다. ^^; 게다가 요즘 남북공동성명 발표와 더불어 하루하루 한국의 소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역사적인 그 순간을 느끼느라 또 바쁘기도 했습니다. ^^* 만세~!!!아침에 일어나 받은 지인들의 톡에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드디어 평화가 오는 것인가, 다들 믿지 못할 그 기쁨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멀리 있어도 이렇게 한국은 내 나라입니다. ^^ 오늘은 며칠 전 친구와 산행하다 겪은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우리 한국인 여행자가 스페인에 방문할 때 이런 정보도 없이 오셔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16년 만에 만난 친구가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야~! 요즘 수다 떠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오랜만에 한국말 폭풍 수다로 오늘도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한국에서 ㅠ,ㅠ, 한국에서 ㅠ,ㅠ~ 친구 둘이 우리 집에 놀러 온 것입니다. 아~ 이게 얼마 만이에요!!! 거의 16년만! 세상에! 세상에! 세상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 하지만, 우리는 어제 본 사람처럼 그렇게 반가웠지 뭡니까!!!"아니! 어제 보던 모습처럼 그대로야~!!!" 그렇게 반갑게 얼굴 보며 두 손 잡고 얼싸안으며 좋아했지요. 세상에~~~~ 하하하! 산들무지개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친구들 소식은 간혹 듣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보리라곤~ 이런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요, 여전히 다정한 마음과 맑은 생활 모습, 변한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더 맑아..

소소한 생각 2018.04.23

왜 한국 휴게소에는 이런 사소한 것이 없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포근해지고 있답니다. 땅도 이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면서 어서 텃밭에 씨를 뿌려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텃밭 풀 가동 설계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텃밭에 달려갈 생각에 행복해지는 하루입니다. 우와~!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은 뭘 할까? 행복해지는 이 기분, 정말 좋은데요? 역시, 텃밭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입니다. ^^ 요즘 둘째 누리와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작업하는데 나중에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오늘은 한국에서 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사실은 흔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뭥미? 이게 뭔 소리여?!!!)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이 본 이것들이 사실, 한국에서는 찾..

국제 수다 2018.04.21

이상한 행성에 온 듯한 스페인 자연공원, "엘 토르칼(El Torcal)"

지난번 스페인 안테께라(Antequera)의 유네스코 세계 인류문화유산을 소개해드렸죠? 거석묘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글 제목을 참고합니다. 2018/04/16 -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 건축의 나라 인증한 스페인 선사시대 유적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오늘은 이 근방의 아름다운 지형을 보이는 자연공원 한 곳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름하여 엘 토르칼 데 안테께라(El Torcal de Antequera)라는 곳으로 유럽 최고의 석회암 지형으로 빗물에 용석 되어 나타난 기이한 형상을 이루는 곳이랍니다. 저는 동굴 안에서 석회암 지형이 물 때문에 녹아내리거나 변형된 풍경을 자주 봤는데요, 스페인에서는 동굴이 아닌 땅 밖에 거대한 석회암 지형이 있더라고요. 이 석회암 지형은 카르스트(K..

저작권 무시하고 왜 제 포스팅으로 영상을 만드십니까?

제 블로그는 참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화체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때문에 라디오로 제작해도 될 것 같고, 동영상 나레이션 쓰기에도 딱 좋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떤 분들은 제 블로그의 글과 사진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그대로 옮겨 동영상을 제작해 사용하더라고요. 헉?! ㅠ,ㅠ 아시겠죠? 불법으로 말입니다. 블로그 PC 버전에는 저작권 방침이 엄연히 적혀 있고, 또 마우스 불법 복제를 막는 우클릭 방지도 설치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기묘한지...... 제가 스페인 고산 인터넷이 느린 환경에 사는 단점을 이용해 마음대로 글을 베껴간 것이네요. 이곳에서 검색할 여건이 되지 않아 인제야 몇 편의 불법 동영상을 발견했지 뭡니까. 아~~~ 짜증나~~~ ㅠㅠ그래서 요즘 이것 때문에 정말 골치가 아팠답니..

소소한 생각 2018.04.16

건축의 나라 인증한 스페인 선사시대 유적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선사시대 문화 유적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번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하면서 본 세계문화유산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어쩐지 '세계문화유산' 하면 지루할 거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요, 그래도 인류의 역사상 이렇게 중요한 문화유산 앞에서는 호기심이라도 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안달루시아 안테께라(Antequera)라는 마을이었습니다. 안테께라는 마을에 가까운 도시이지만, 훌륭한 지형·자연 가치와 인류 문화 가치가 함께 있는 곳이랍니다. 다름 아니라 가까운 엘 토르칼 데 안테께라(El Torcal de Antequera)는 유럽 최고의 카르스트(Karst) 지형을 지닌 곳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기괴한 '석회암 지형이 빗..

한국 재래식보다 더하면 더하는 유럽 시골 화장실

한국의 시골, 재래식 화장실에 얽힌 아주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재 인증할, 아줌마 인증할 그런 실화인데요, 다름 아니라 그 당시 프랑스 청순 여배우로 이름을 날린 소피 마르소가 한국의 재래식 화장실에 갔다 식겁했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이런 뒷담화를 들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재래식 화장실이 그렇게 식겁할 곳인가'하고 말입니다. 어린 나이에 한국 시골 화장실이 부끄럽기도 했고, 그 당시 대세는 양변기에 물이 쫘악~ 내려가는 화장실이었으니 너도나도 양변기로 바꾸는 추세였습니다. 초등학교 화장실마저 다 양변기였으니 어린 나이에 좀 재래식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농업을 중시한 한국 사정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껴지기도 했지요. "그까짓 인분 좀 거..

국제 수다 2018.04.14

우리 동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국 엄마의 수업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우리 동네 초등학교에는 아이들이 총 11명이 있습니다. 시골이다 보니, 아이들이 방과 후 심심하게 노는 일이 다입니다. 피아노 학원이 있기를 하나, 태권도장이 있기를 하나...... 그렇다고 근처 도시가 가깝기나 하나. 한번 나가는데 구불구불한 도로가 위험하니 쉽기를 하나. 차를 타고 한 시간은 달려야 하기에 어디 먼 곳에 나가는 일이 참 어렵답니다. 시골 아이들이라 혜택이 더 많이 가면 좋겠지만, 정말 산간지역이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게 동네 아이들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여 방과 후 활동이 도움이 되기를 실천해봤습니다. 재작년에는 학교 수업 시간을 빌려 도예 수업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시청에서 마련해준 장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시..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 스페인 보행자 신호등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휴가에서 막 돌아온 참이랍니다. 스페인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이번 여행을 통하여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더 느꼈답니다. 우리 집에서 스페인 남부 카디즈까지가 8시간이니...... ㅠ,ㅠ 정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해도 피곤함은 줄일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발렌시아 시부모님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니 그나마 피로는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여행담을 바로 올리고 싶었으나, 정리해야 할 사진이 많아 정리되는 대로 올리도록 하고요, 오늘은 발렌시아에서 처음으로 본 소소한 소식 하나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에 익숙해져서 어떤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내를 걷다가 본 보행자 신호에 오?!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보..

촌뜨기 한-서 가족의 스페인 호텔 바캉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짧은 부활절 방학을 맞아 스페인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을 여행 중이랍니다. ^^ 부활절에 편안한 바캉스를 즐기면서 부활하는 기분으로 방학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속해 있는 수제 맥주 협회 컨퍼런스가 카디즈(Cadiz)에서 열려 여행도 하면서 같이 따라와 버리고 말았답니다. 3박 4일의 컨퍼런스에 우리 혼자 고산 집에 있는 게 너무 길어 아예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7박 8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 이 방학도 곧 끝나가는 무렵에 와 있네요. ^^;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은 10년 전에 딱 한 번 와보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우와~! 정말 아름다운 봄이더군요. 산악지대가 많아..

스페인 호텔에서 본 현지 특유의 모습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우리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가족은 해발 1,200m의 추위를 탈출하여 지금 부활절 맞이 여행을 잠깐 하고 있답니다. 지금 집을 나온지 4일 정도 되었나요? 아주 즐겁게 이곳저곳을 여행하다가 오늘은 산똘님 스페인 수제맥주협회 컨퍼런스가 있는 이 카디즈(Cadiz)에 방문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숙소를 잡아봤는데요, 오늘은 휴양 도시 카디즈에 와 보니, 왜 스페인이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뽑히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호텔을 곰곰이 살펴보니 "이거 완전 현지 특유의 모습"이 보이는 게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 자, 이 사진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아시겠죠? 네 화장실과 수동비데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비데 ..

죽은 듯 늘어져 있던 고슴도치, 잠시 후 일어난 일

봄이 오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오후 저녁, 우리는 텃밭으로 향했습니다. 새싹이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 겨울바람도 조용해지며 그 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했습니다. 이제 겨울은 달아나는 것일까요? 햇볕도 더 따스하고, 낮도 더 길어졌습니다. 봄에 심을 작물을 생각하면서 텃밭 가는 길 위, 우리는 우물가(?)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했습니다. 사실은 샘가라고 해야 하는데, 우물처럼 물을 받아놓은 구유 통이 있기에 우물이라고 그냥 임의로 단어가 흘러나왔습니다. 동물에게는 분명 우물이 되는 것이니까요. 멀리서 봤을 때는 어떤 동물이 웅크리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동물이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흔히 보지 못했던 동물인 고슴도치가 시련에 잠긴 듯 그렇게 세월 앞에서 축 늘어져 있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

스페인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 글씨체가 나쁜 이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평생 만나보지도 못할 그런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얼마나 복 받은 인생인가요? 사람은 그래도 사람과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니 저는 분명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의도로 댓글 다는 사람도 있고...... 다 인생이 이런 복잡한 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육아 관련 글을 올리면서 받아본 오해 때문에 그 작은 문제를 풀고자 포스팅 하나를 올립니다. 분명 99.9999999% 분들이 좋은 댓글을 달아주시는데 그중 몇 분은 생각하지 않고 불쑥 던지는 댓글에 이 산들무지개는 가끔 당황한답니다. 문제가 있다면 문제 풀 논리적인 이유로 해답을 제시하면서 댓글을 달면 좋을 텐데, 가끔 훈계 아닌 훈계로 정말 당황스럽답니다. 그중의 하나..

스페인 시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준 아침 식사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식 아침 식사. 물론, 아는 분은 아는 그런 이야기! 한국인이라면 호기심이 일다가도 멘붕이 올 것 같은 아침 식사! 그건 과연 무엇일까요? ^^; 사실, 스페인의 아침 식사는 달리 특이할 것이 없답니다. 커피와 빵, 흔히 우리가 아는 정도의 아침 식사입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브런치 즉, 알무에르조(Almuerzo) 시간이 따로 있어 아침에 목숨 걸고 음식을 먹지 않는답니다. 아예, 알무에르조 시간이 공식화되어 회사나 학교, 공공기관 등 음식 먹는 시간으로 정하여, 시간을 넉넉히 갖고 즐기는 특징이 있지요. 그런데~ 가끔 이곳에서 매일 먹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은 아침 식사 메뉴를 보고 놀랄 때가 있답니다. 지난번에 우리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발렌시아에서 ..

서양인이 생선회를 잘 먹지 않는 이유

스페인에 관련된 아침 식사 글을 쓰다가 남편과 갑자기 수다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별것 없는 수다였는데, 내용이 삼천포로 빠지다가 결국 횟집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생선회를 먹지 않는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횟집은 정말 새롭고, 놀라운 곳인데, 왜 이들은 생선 횟집에 가지 않는지 말입니다. 지난번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강릉 시민들이 외국인이 잘 찾질 않는다는 뉴스를 들었는데요, 알고 보니 횟집은 매출이 오르지 않았고, 반면 통닭집은 성황을 이루어 장사가 아주 잘 되었다고 하네요. 어떤 외국인을 기대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서양인인 경우에는 횟집 가는 발걸음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봐요. 그들에게는 생선회를 먹는 문화가 생소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스페인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 삼천포로 흘러간 이야기를 하게 되었..

국제 수다 2018.03.26

한국 김밥 vs 스페인 파에야의 소소한 대결

본의 아니게 한 세기(?)의 대결! 김밥과 파에야. 과연, 누가 어떤 음식을 더 좋아했을까요? 지난번 친구네 집에 갔을 때 제가 음식 재료를 가지고 간 적이 있죠? 그 재료 중 하나가 김밥과 쌈무 피클입니다. 그리고 호떡 믹스랑 같이...... 어딜 가나 한국 요리해주면 다들 좋아하니까 초대받으면 항상 이런 식으로 음식 이벤트를 합니다. ^^* 어른들은 두 음식이 각각 달라도 대결하지 않고 그냥 먹으면 끝!이잖아요? 문화인으로 뭐가 더 낫고 좋고 그런 건 사실 상대적이니 따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좀 다르답니다. 아이들은 먹는 게 곤욕인 경우가 허다하니...... 하하하! 그렇지 않나요? 그냥 일상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자고 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고 읽어주세요. 요즘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 ..

왜 남편은 한국의 빵집에서 깜짝 놀랐을까?

있잖아, 있잖아...! 나 아주 신기한 것 발견했어!글쎄 아주 맛있는 초콜릿빵이 있어서 그것을 집었는데, 그런데 그게...... 마침 출출해서 녹차도 시켜서 그 빵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어. 그 초콜릿빵이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침이 고여서 참을 수가 없었어. 그래서 기분 좋게 한 입을 베어먹었어! 그런데 그것은, 그것은...... 초콜릿이 아니었어!헐?! 도대체 뭐였기에 이 스페인 남편은 깜놀했을까요? 남편이 처음 한국에 갔을 때 빵집에 다녀오면서 한 생생한 반응이지요. 생전 처음 한국에서 느낀 빵에 대한 새로움이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익숙해져서 오히려 자기가 추측을 할 정도지만, 여전히 놀라는 부분들도 꽤 있답니다. 한국이 유럽보다 더 다양한 빵이 있고, 그 영역이 무지 다양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지..

국제 수다 2018.03.19

한국인 정서에 딱! 스페인 현지인이 가르쳐준 파에야 제대로 먹는 법

요즘 [윤식당] 덕분에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많은 분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배타적이지 않고 여유로워 다른 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선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 EBS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촬영 요청에도,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마을 사람들은 대가 없이 협조했으니 그것만 봐도 이 사람들이 참 욕심도 없고, 인정이 넘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을 조금 알기 쉬운 음식 문화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한국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부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 음식 문화입니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뭘까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여러분은 파에야가 무엇인지 이미 아시죠? 요즘은 ..

여전히 따를 수 없는 스페인 남편의 위생 관념

요즘 일이 너무 많아져 마음 잡고 글을 써야지~ 하면서도 한번 눕기라도 하면 일어나기가 굉장히 힘든 시기입니다. 게다가 요즘 한국의 뉴스가 대단히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들(#남북대화, #북미대화, #이명박검찰소환, #선거철양상, #김어준, #미투)로 가득 차서 뉴스 탐구하는 재미로 여러분께 제때 인사를 드리지 못했네요. 하지만, 오늘은 정말 글을 써야지~ 다짐하면서 글을 씁니다. 게다가 오늘 조그만 사건이 있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오늘은 쉬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일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가끔 쉬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마침 우리 집 빨래 세탁을 하고, 이것저것 많..

먹는 방법이 더 독특한 스페인 대파구이

에헴~! 애초에 세상 사람들은 같은 재료로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는 법을 터득했죠. 어떤 재료는 동시발견과 발명으로 똑같은 요리법으로 발전하기도 했고요, 어떤 재료는 전혀 다른 요리법으로 발전하기도 했던 것이죠? 저는 신기하게도 대파를 가지고 한국과 스페인이 얼마나 다른 요리를 하는지 알게 됐답니다. '대파'하면 떠오르는 게 한국에서는 육개장이나 닭개장에 들어간 대파~! 캬아아아~! 정말 맛있겠어요. 제가 매우 좋아하는 대파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저는 대파를 먹기 위해 먹는다고 할 정도지요. 게다가 푸른 잎을 송송 썰어서 국에 또 넣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요.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대파를 한국과는 다르게 먹는답니다. 뭐냐고요? 바로 구워서 먹습니다. 그것참, 신기하구나! 했습니다. 대파를 양념으로..

스페인 남편이 '세계 여성의 날'에 한 일

며칠 전부터 남편이 고민합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인데, 그날 온종일 시위와 오전 2시간 시위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다네." 이게 무슨 고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이날을 아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있잖아. 하루 종일 시위하고, 회사에 나가지 않으면 약 100유로(13만 원 정도) 정도가 월급에서 깎여. 그리고 두 시간 시위에 나가면 그만큼이 계산이 되어 깎이고......!" 그냥 회사 나가지 않고 시위하면 되잖아? 싶기도 한데요, 여기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이라 시위 나갈 장소도 없고, 나가더라도 알아주는 이도 없답니다. 단지, 회사에 연락해서 시위 참여했다고 연락하고 월급 깎이면 그만이랍니다. "아~~~! 남편, 그거 고민이구먼!" ..

교실보다 텃밭이 더 큰 스페인 초등학교

지난주 스페인 친구네 집에 놀러 갔었던 이야기를 했었죠? 그곳은 스페인의 강원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테루엘(Teruel) 주였습니다. 스페인 내륙의 한 주로 인구 밀집도가 아주 적은 곳입니다. 친구네가 사는 마을은 테루엘의 작은 시골 마을, 올바(OLBA)입니다. 역시나 여름에는 휴양 도시인 골짜기에 있는 작은 마을이죠. 그래서 여름 인구는 엄청나게 많지만, 일 년 내내 거주하는 주민은 200명도 채 되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16세기에는 그래도 인구가 꽤 많던 곳이었고요, 게다가 종이를 만드는 공장이 있을 정도로 흥했던 마을이었죠.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 작은 내륙 마을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거주 인구가 확 줄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에 비교하면 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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