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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어마무시하게 변하는 스페인의 여름 날씨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스페인의 여름 날씨입니다. 며칠 전, 지중해 해변의 스페인 제3 도시,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인데 햇볕은 쨍쨍하고 뜨거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하~! 그늘에서는 선선한 게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이 정도면 정말 오후에 야외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구나! 했답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뜨거운 낮을 피하여 밤에 야외 테라스에서 다들 시간을 보내는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여름만 되면 희한한 날씨가 변덕스럽게 찾아오기도 한답니다. 한국에 사는 동안에는, 제 생애 딱 한 번 이런 날씨를 경험했는데요, 스페인에서는 해 년마다 이런 날씨를 경험합니다. 다름 아니라 바로 마구 떨어져 내리는 '우박'이랍니다.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

스페인에서 '이거'하면서 와인 마시면 달인의 경지, 뭘까?

여러분, 또 몇백 년 만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야 할 작업도 많고, 자유기고가이지만, 반드시 날짜에 맞춰 송고해야 하는 원고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방학이라 제 시간이 많이 나지 않는군요. 이럴 때면 여류 시인이자 소설가인 실비아 플라츠가 왜 자살을 했는지 알 것 같다는...... 하지만 저는 자살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You only live one time~! 이것을 '욜로'라고 하나요? 저는 인생이 하나밖에 없기에 오히려 제가 하고자 하는 열정 하나 못 태우지만, 아이들 얼굴과 웃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행복감이 전해져 뭐 하나밖에 없는 인생, 이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이 참으로 좋구나!!! (조선 시대 사극 감탄사)하고 ..

외국인 남편이 스페인 요리에 넣은 한국 재료는?

스페인은 왜 여름이 기냐고요~ 6월 20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9월 11일에 개학을 하니 정말 알 만하죠? 너무 길어요~ ㅜㅜ 대신 겨울 방학이 없으므로 뭐 이 정도야 잘 참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활동력과 호기심이 더 많아지니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고 같이 해줄 일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 그래서 엄마도 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같이 놀아줘야 할 일이 많아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 때문에 부담도 되고 그렇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산또르 님 덕분에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 남편.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가겠다, 수영장에! 대신, 남편. 네가 해라, 점심은! 물을 피해 좋다는 얼굴을 하던 남편이 ..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유혹하는 방법

오랫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본 아이들이 이번에는 할머니집에 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서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족은 봐야하므로 그다지 오래 못 본 것도 아니랍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께서는 역시나 언제 아이들이 오느냐고 손꼽아 기다리십니다. 이번에 간 아이들 할머니집에 작은 변화가 생겼더라고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자던 방에 아이들만 잘 수 있도록 침대 세 개가 딱~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침대 생겼다고 이렇게 신나할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네요. ^^; 각자 침대 하나씩 꿰차고 좋다고 한 할머니집입니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네요. 지난번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 온 여행지 티셔츠네요. ^^누리, 사라, 산드라 좋다고 난리입니다. 각자 마음에 든..

둥지에서 떨어진 새, 집에서 키울 수 있을까?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마을 시청에 갔습니다. 아이들 여름 수영 강습에 등록하기 위해서이지요. 여름이라 그런지 상큼하고 발랄한 분위기가 풍기는 게 참 마을 골목을 들어서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건물의 높은 둥지에서 떨어진 (유럽) 칼새(vencejo, Apus apus)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어린 새끼새가 날개를 퍼덕이면서 벽에 달라붙어 있더라고요. 언뜻 보아서 제비처럼 생겨 '이거 참 난감하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제비는 땅에 내려앉으면 다시 날 수가 없는 것을 어디서 들어서 제비와 비슷한 칼새도 이곳에 그냥 두었다가는 고양이 먹잇감이 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어미 새도 땅에 내려앉질 않기 때문에 먹이를 먹을 ..

믿을 수 없는 스페인 중세 성벽의 희한한 변신

스페인은 문화유적으로도 유명한 나라 중 하나이지요? 실제로 세계 인류문화 유산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랍니다. 세계 3대 문화유산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나 보존이 상당히 잘 되어있답니다. 가는 곳마다 다양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어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크고 작은 도시나 마을에서는 중세풍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성이나 성벽 등의 장엄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답니다. 그중 관광객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있는 그대로를 상상하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마을들도 많은데요, 제가 본 트루히요(Trujillo)라는 마을은 정말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기도 ..

스페인에서는 갓난아기도 해수욕을 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휴가철도 덩달아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올여름 어떤 휴가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 저희는 다른 계획 세울 일 없이 올해도 지중해 해변과 스페인 국내 여행을 할 생각이랍니다. ^^*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은 일 년에 한 번은 꼭 바다에 다녀온답니다. 앗! 이것에 관한 사연을 오늘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첫째를 낳고 여름을 시부모님이 계신 별장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그때 아이가 6개월 정도 되었지요. 저도 출산 후 몸조리를 하느라고 찬물에 몸을 담그지도 못하고 있었답니다. 그즈음 산똘님의 사촌 여동생이 막 출산을 하고 이곳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마리오는 1개월이 채 안 되었을 때였지요. 너무 더워 그런지 사촌 여동생은 옷을 벗고 별장 수영장에서 잠시 더위를 식혔습니다. 저는 몸이..

스페인 고산의 자전거 산책, 화보가 따로 없구나!

여러분, 오늘도 잘 지내셨습니까?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변화무쌍한 날씨 덕에 여름인지 가을인지 모를 그런 풍경을 자아내고 있답니다. 덥다가도 추워서 옷을 좀 더 입어야 하며, 하늘은 푸르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끼어 아주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답니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이미 여름방학을 맞아 매일 들로 산으로 쏘다니는 게 일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그래서 더 바빠진 요즘입니다. ㅜㅜ 그래도 아이들과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산책을 한 풍경, 화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게요. 하늘의 변덕이 우릴 도와 아름다운 모습이 나온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이들은 잠시 멈추어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이렇게 관찰..

황금빛 물결 넘치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어제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사진 두 장을 올렸었는데요, 많은 분께서 '힐링'의 기운을 받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이 아주 뿌듯하고 기뻤답니다. 사진 두 장이 이렇게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어 말이지요. 높고 푸른 하늘에 풍덩 빠지신 분들께 오늘 더 빠져보시라고 몇 장 더 올릴게요. 게다가 그 사진을 못 보신 우리의 블로그 독자님께도 요즘 스페인 고산의 풍경을 선사하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밀밭 풍경을 연상케 하는 아주 전원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매혹하고 있답니다. 며칠 후면 7월인데 이렇게 밀밭, 보리밭이 황..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는 스페인의 3대 음료

여러분, 즐거운 여름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여름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여름에는 바캉스와 휴가, 해변 그리고 귀에 착착 감기는 여름 음악, 온 마을 사람이 다 함께 즐기는 축제, 또 여름의 시원한~ 음료 등을 마시면서 우정을 다지는 날들이 많아 기분이 UP 된답니다. 스페인의 여름 해변은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어요. 아니, 눈으로 감상하기에도, 귀로 듣기에도 말입니다. 뭐 개인 취향에 따라 싫어하는 조용한 분도 계시겠지만요, 스페인 해변은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즐기기에는 최고입니다. 누가 그랬던가, 그중 최고가 이비자(Ibiza) 해변이라나...... 그래서 해변 마을들은 여름에 축제도 많지요. 지중해 해변에 있는 바(Bar)! 치린기또(Chiringuito)는 아주 대중적인 바로 톰 크루즈가 ..

한-서 국제 부부의 삼천포 빠지는 조상 이야기

어쩌다가 우연히, "정말 우연히" 미운 오리새끼인지, 미운 우리새끼인지 하는 방송 클립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몰라서. 어떤 내용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그 프로그램은 잘 모르지만, 이비자(Ibiza)라는 말에 시선이 가서 보게되었습니다. 그 영상은 개그맨 박수홍이 이비자(IBIZA)에서 신나는 클러버 모습을 보여줘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너무 웃겨서 배꼽 잡고 웃었는데...... 암튼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이렇게 흘러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더군요. 아무튼, 오늘 이야기는 그분 이야기가 아니라 이비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비자는 스페인의 발레아레스(las islas Baleares) 제도에 속하는 한 섬이지요. 마요르카(Mallorca), 메노르카(..

요즘 매일 숲으로 등교하는 스페인 아이들

날 좋은 이 계절, 학교에서도 새로운 교육 환경을 위해 해발 1,200m의 스페인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초등학교는 숲으로 교실을 옮겼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요즘 아이들의 수업은 '자연공원'이라는 테마 수업을 하게 되었으니 과연 숲에서 어떤 공부를 할까요? 아이들이 모인 숲은 페냐골로사(Parc Natural de Penyagolosa) 자연공원입니다. 자연공원이 테마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생태적인 환경과 지리, 자연과학, 사회와 환경, 만들기 등 다양하게 배울 수 있더군요. 아이들은 먼저 숲에서 관찰하는 법을 배운답니다. 1 제곱미터의 영역 안에 얼마나 많은 생태계의 흔적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냥 스쳐 가면 모를 숲 일부를 가만히 그곳에서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뜻밖의 흔적을 발..

스페인서 와인잔 부딪칠 때 한번 생각해야 할 행동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한국에서는 아주 대중적인 미신이지요? 정말 저도 어렸을 때 하도 많이 들어서 정말 무서워했던 미신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여행하면서 인도나 태국 등 더운 나라를 하도 많이 다니면서 선풍기 틀고 잔 적이 많아 죽지 않고 살아난 경험으로 이것은 쓸데없는 미신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제가 죽을 짓을 많이 했지요! 선풍기 틀고 잔 날들이 꽤, 꽤 많으니.....!) 스페인에도 이런 미신이 아주 많답니다. 아주아주 많고, 또 어처구니없는 것도 있고, 좀 그럴듯한 것도 있답니다. 나중에 이 미신 이야기를 한꺼번에 정리하여 포스팅으로 올리겠지만, 오늘은 딱 하나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우리 시어머니가 경악하는 미신! 물론 시어머니께서는 미신이 아니고 예의라고 말씀하시지만 말입니다..

한-서 국제부부의 주말 풍경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지금 막 따뜻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양지는 뜨겁고 음지는 여전히 추운 편입니다. 요즘은 난로를 피우지 않아 그런지 더욱 집 안에 있기가 힘들어집니다. 돌집이라 그런지 서늘하게 추우므로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얼어버리기 쉽답니다. 마침 컴퓨터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던 터라 제 몸도 으슬으슬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밖에서 광합성을 하자고 나가 봄기운을 마음껏 즐겼답니다. 지난주에 한꺼번에 도착한 잡지. 제 독자님이 신청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스페인은 정말 우편 시스템이...... 절 눈물 나게 합니다. ㅠㅠ주간 시사잡지인데 도착이 제멋대로입니다. ^^; 업데이트는 고상하고 항상 뒷북치기 일쑤입니다. 이 밀린 잡지를 다 읽으면서 광..

지금 한창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 풍경 (feat. 고양이와 아이들)

정말 또 오랜만에 포스팅을 올립니다. 한국에 다녀온 이후, 자꾸 글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요즘 글이 뜸한 이유는 책 집필을 하고 있어 ㅠ,ㅠ 좀 어렵습니다...... 책 출판이 자꾸 늦어지는 이유는 좀 잘하고 싶은 욕심이랄까...... 그런데 자꾸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좀 초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 책이 출간되지 않았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좀 늦게 나올 것 같아요. ^^; 그 와중에 눈을 돌려 하늘을 보니, 푸르고 맑고 들판에는 여러 야생화가 우릴 즐겁게 반깁니다. 스페인 고산은 다른 곳보다 좀 뭐든 늦게 찾아옵니다. 여긴 인제야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기운이 스며드는 듯합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최근에 고산 들판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아름다운 풍경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다시 스페인 고산, 일상으로...

여러분, 우리 가족은 이미 한국에서 스페인으로 돌아와 있답니다. ^^* 한국에서의 일정이 아주 짧아서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마음껏 향수에 취하여 즐겁게 지내다 왔답니다. 아이들도 친정 식구들 만나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져 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주신 용돈 덕으로 돌아오는 길에 각자 원하는 장난감도 샀으니 얼마나 신났어요. 할머니가 제일 좋다고 하는 아이들~! ^^* 떡볶이와 양념치킨이 제일 먹고 싶다던 아이의 소원 달성 컷. 치악산 근처 카페촌에 갔는데 참 대단하더군요. 너무 다양한 카페와 집들이 눈에 생소하게 보였습니다. 그만큼 오래 한국을 떠나있었다는 사실. 근처 원빈 부모님 별장도 있다고 조카가 말해주는데 참 세월이 이상하더이다. 어머~ 연예인 가족 이야기까지 ..

한국 문화에 익숙한 남편도 놀라는 한국인의 스킨십 하나

아니, 한국인 아내와 산 지 15년도 넘은 이 스페인 태생의 남편은 이제 한국 문화에 대해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뭘 그리도 놀라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두 나라가 참 다르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직 모험해야 할 문화적 정복이 많다는 소리이겠지요? 이번에 저를 엄청나게 웃겼던 남편이 놀란 한국인의 스킨십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같이 웃어보자고 올리는 해프닝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남편이 적응해가는 몇몇 한국 제스처를 소개했는데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익숙한 모습에 (제가 사실 남편 보면서 더) 놀라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남편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온 재미있는 우리나라..

스페인과 다른 한국 마트 신나게 구경하고 사가는 물건들

정말 아카시아 꽃이 주렁주렁한 나무에서 향기가 얼마나 나던지요! 환경오염만 아니라면 그냥 다 따서 입에 넣어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던 날들이었습니다. 미세먼지가 많다고들 하던데, 아마도 봄날의 꽃가루 및 송홧가루가 아닌가 싶었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뿌연 층이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요, 자세히 보니, 근처 소나무의 송홧가루였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산또르님은 평소에도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라 한국에서 꽤 고생했답니다. 목이 아파 매일매일 마스크를 쓰고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었답니다. 반면 우리 네 모녀는 꿋꿋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리는 한국 마트에서 아주 즐거운 쇼핑을 했답니다. 쇼핑 목록이 많아 즐거웠던 것이 아니라, 쇼핑 자체가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할까요?..

한국 오니 더 자연스러워지는 남편의 한국식 제스처

2년 만에 다시 온 한국. 제주도 여행을 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흘렀다니요?! 정말 시간 빨리도 흐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2년 만에 다시 온 한국, 역시나 엄청나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리도 빨리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요? 외형적으로 변한 것도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추세, 이슈 등의 방향성이 쉽게 변해가는 것에도 상당히 놀랐답니다. ^^; (하하하! 이 언닌 맨날 놀라는 일만 있나 봐요) 아무튼, 오늘은 한국인만큼이나 한국 오면 더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스페인 남편의 한국식 제스처에 관한 글이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아주 특이한 제스처와 감탄사, 행동양식 등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 외국인 남편이 서서히 우리에게 동화(?)되어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는 이야기..

깜짝 방문한 우리 가족의 한국 봄나들이, 좋다!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참나무집] 소식을 드디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 때문에 블로그에 글 쓰는 일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무척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실, 해발 1,200m의 우리 고산마을에 인터넷 불통이 한 달 정도 장기화되면서 제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글쓰기가 되었습니다. ^^; 그러다 어찌저찌 하여 개인적인 일로 갑작스럽게 한국에 깜짝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따단~! 짜잔~! 그럼 한국 방문하면서 본 한국의 아름다운 요즘 봄 풍경과 감상을 전해드릴게요. 운이 좋아 한국에서 직접 선거도 맞춰 투표도 할 수 있으니 이건 운명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스페인 고산마을에서는 인터넷 불통으로 좀 고난을 겪었지만, 한국에 오니 이렇게 운이 절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독자님들은 제 ..

스페인 중세도시에서 느낀 소소한 사람 사는 정

이베리아 반도는 선사 이전부터 참 좋은 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류가 출현하여 정착하여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었기에 인류 화석도 많이 발견되고 다양한 문화가 그 후로도 쭉 이어져 상당히 화려한 문화유적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가 들른 부르고스(Burgos)라는 중세도시는 중세풍의 아름다운 대성당과 건축물 등 참 많은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근처의 아따푸에르카(Atapuerca)라는 곳은 고고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의 세계 인류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답니다. 그곳은 인류의 기원과 비밀을 풀어줄 대단한 인류화석이 발견되었고, 또 지금도 발견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우리 가족은 평소 보기 힘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약 방문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고고학자가 설명해주는데 스페인어라 아..

스페인 고산에 찾아온 평화로운 봄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봄이 아주 늦게 찾아옵니다. 오히려 계절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어느샌가 여름으로 홱~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세심하게 눈여겨봐야 한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봄을 느끼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난 아이들은 소풍을 가자고 난리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간식을 바구니에 담아 뒷산으로 올랐답니다. 양 떼가 다니는 길목으로 올랐습니다. 돌길이지만 양과 염소 무리는 이 길을 매일매일 걸어 풀을 뜯으러 다니지요. 조금 오르다 보면, 시야가 훤히 보이는 풍경과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곳곳에는 작은 꽃이 피어올라 들에서 우릴 반깁니다. 조금만 더 오르자고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인내심 없는 사라가......더 ..

스페인 대성당, 뭘 봐야 재미있지?

대성당(大聖堂)[대ː성당] [명사] 교구의 중심이 되는 성당. 국어사전에 나온 정의인데요, 우와~! 정말 종교인이 아닌 사람은 좀 어려운 곳입니다. 종교인이라면 절에 가든, 교회에 가든, 성당에 가든 감명이 많은데요, 종교인이 아닌 사람은 뭘 알아야 그나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전에 태국에 갔을 때 사원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우와~! 정말 아름답고 찬란한 건축! 하면서 놀랐는데요, 그런데 사원이 한두 채가 아니라 수십 채가 있으므로 일일이 들르다 보니, 다 똑같이 느껴져 곤혹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똑같아? 피카소 그림도 한 점만 보면 감동이 가지만, 여러 점을 동시에 보면 끝에는 지쳐서 감상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마다 대성당이..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안부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저는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오프라인을 즐기면서 마음 편히 현재의 일상을 만끽하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여긴 며칠 전에도 눈이 내려 인터넷이 잠시 끊기기도 했고, 또 날씨가 좋아져 꽃망울이 막 터지기도 하는 신기한 날들이었습니다. 눈은 내리는데 눈처럼 하얀 꽃들이 송송~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터져 나오는 모습은 무척이나 신비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불과 4일 전에 내린 눈이랍니다. 눈과 꽃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리곤 어느새 눈은 녹아버리고 또 찬란한 봄을 보여주었습니다. 참 예쁜 엔드리노라는 꽃이 피었어요. 가시가 많아 좀체 다가갈 수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으로 우릴 설레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 모든 것은 자기만의 ..

소소한 생각 2017.03.30

스페인 친구가 김치를 담그는 이유

여러분, 정말 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며칠은 인터넷 불통으로, 또 며칠은 원고 마감으로 일이 있어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절 잊으신 건 아니시죠? 요즘은 다들 어디 봄바람 맞아 놀러 가시는지 절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약간 줄어든 느낌도 있답니다. 좋은 현상입니다. 봄바람 맞으며 계절의 향기에 취해보는 일은 참 좋은 일이지요. 오프라인을 즐기는 삶이 진정 즐거운 삶이니 말입니다. 오늘 저도 도시에서 온 스페인 현지인 친구들 덕분에 아주 즐거웠답니다. 물론, 지금 암 투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 때문에 마음이 좀 아프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이번에 방문한 스페인 친구들과 점심 바베큐를 해 먹었습니다. 암으로 투병 중인 친구의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와 반가웠지요. 한국식으로 쌈장과 ..

가격과 만족도 대박! 스페인에서 집 숙소 빌리기

스페인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 문의가 요즘 참 많아졌습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이 세계 여행객이 가장 몰리는 나라 3순위 안에 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작년 테러 사건으로 다른 유럽보다 스페인으로 여행 오는 관광객 수가 무척이나 늘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네요. 그래서 제게 아파트 숙소에 관해 물어오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에 간 부르고스(Burgos)의 숙소의 예로 잠깐이나마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한국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방문하고 계시다는 걸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단, 스페인의 아파트 포함 집 숙소는 합법으로 시청에 등록된 숙박업입니다. Air B&B와는 조금 다르지요. 스페인 Air B&B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방을 빌려주는 차원에서 소통과 공유를 위한 숙박인 반..

스페인에도 참 다양한 순대가 있구나

부르고스(Burgos) 재래시장인 메르카도 수르(Mercado Sur, 남부시장)에서 우리 가족은 그 지방의 특색이 아주 많이 묻어나는 음식을 샀답니다. 발렌시아와는 다른 독특한 염장 고기도 있고, 게다가 이곳은 순대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순대를 모르시야(Morcilla)라고 합니다. 전에 EBS [세계 견문록] - 편에서 모르시야 하는 광경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우리 동네 이웃과 함께 스페인식 순대 만드는 과정을 소개했는데요, 간단하게 제가 다시 설명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왠지 모를 역겨운 냄새 때문에 참 싫어했던 일인인데요, 나이 들면서 철이 들었는지, 입맛도 변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 순대는 위의 사진처럼 보통 피를 응고시켜..

[특집] 발렌시아는 지금 불꽃축제 중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스페인의 대표적인 불꽃축제, 라스 파야스(Las fallas)는 발렌시아에서 나온 대표적인 전통 축제입니다. 우리에게는 세계의 신통방통한 축제 문화로 TV를 통하여 알려졌거나, 정여울 씨의 [나만 알고 싶은 유럽]으로 소개돼 어느 정도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지요.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이 축제를 무척이나 생소하게 느낍니다. 발렌시아 주 작은 마을에서 치러지는 대표적인 축제인 ‘토마티나(Tomatina) 페스티발’은 직접 참가하여 몸으로 즐기면서 체험할 수 있다지만, 도대체 이 불꽃축제는 어떤 축제인지 감이 잡히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참고 - 토마티나 축제: 발렌시아 작은 마을 부뇰(Buñol)에서 토마토를 던지면서 즐기는 축제). 말만 들어서는 꼭 폭죽을 터트리는 축제 같기..

스페인 재래시장,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지난번 드라마 [도깨비] 풍경과 참 어울리는 중세 수도원 이야기 잘 읽으셨나요? 오늘은 예고해드린 재래시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전에 나온 재래시장: [명사] 예전부터 있어 오던 시장을 백화점 따위의 물건 판매 장소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요즘은 촌스럽다는 이유로 이 '재래시장'보다는 '전통시장'으로 다시 부르자는 의견도 있는데요, 저는 재래시장으로 하겠습니다. 스페인은 재래시장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곳들이 아주 많답니다. 물론 시장 터는 옛날부터 쭉 이어져 오는 전통적인 곳이 대부분이지만 말입니다. 스페인의 재래시장은 한국과 비교하면 무척 차이가 난답니다. 1. 판매 제품들내용 면에서는 채소, 생선, 육류 등의 음식 재료를 대부분 파는 곳이랍니다. 한국에서는 재래시장에 별의별 것 다 판다지만..

'여성의 날'은 없어져야 한다는 남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었죠? 어제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엄마, 축하해~! 오늘은 여성의 날이야."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리 네 모녀는 "그래, 다 함께 축하하자~!"하면서 부둥켜안고 방방 뛰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지그시 눈을 감으면서 우리 세 딸을 안으며 그러더군요. "여성의 날이 없어지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남편이 세 딸을 안으면서 축하해주는 줄 알았는데, 남편은 씁쓸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빠, 왜?"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세 딸이 묻습니다. "너희들이 컸을 때는 여성의 인권이 신장해서 이렇게 일부러 날 잡아 축하하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딸 가진 아빠의 마음일까요? 아빠는 우리 딸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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