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성탄절만 되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이 즐기는 성탄절 음식을 포스팅하는데요, 기억하실는지요? ^^; 매년 똑같은 음식 포스팅 올리는 것 같아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어디 똑같겠어요? 좀 비슷한 면도 있겠지만 그래도 매년 달라지는 음식이니 올해도 빠지지 않고 여러분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는 오븐에 구운 양고기가 메인 음식이었답니다. 그런데 다들 배가 불러 거북하다는 제보가 있었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는 올해 간단하고도(?) 적당히 먹고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작성하셨답니다. 다들 간단한 메뉴를 보고 좋다며 손뼉을 쳐댔지요. 그런데......
막상 성탄절이 되어 함께 아들, 딸, 며느리 모여 음식 준비하다 보니...... 우와~~~ 얼마나 다양한지 깜짝 놀랐답니다.
식구들이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성탄절 음식을 먹으면서 한 해 있었던 일과 앞으로 있을 일, 아이들 관련 육아 등 다 함께 나누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음식을 먹었답니다.
성탄절이라 점심이 길어졌을 수도 있으나,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한 가족이 모이면 점심시간 기본이 두 시간 정도 된답니다. ^^;
올해 성탄절에 오른 음식은 개인 샐러드
크림치즈와 올리브 절임 열매를 올린 카나페
다른 종류의 크림치즈와 훈제 연어를 올린 카나페
우무스(hummus)와 나쵸, 건브레드
그리고 발렌시아 전통의 성탄절 음식, 펠로타(Pelota)가 되겠습니다.
펠로타는 잘게 간 소고기를 각종 향신료와 양념을 섞어 동글게 공처럼 만들어 삶는 요리입니다. 겉에는 쭈글쭈글한 양배추를 싸서 실로 묶어 국물과 함께 삶아내고요. 우려낸 육수는 수프를 만들거나 소면을 넣어 삶아 먹기도 한답니다.
시아버지의 특별 요리인 대추야자를 감싼 베이컨 오븐구이가 되겠습니다.
이 요리는 항상 시아버지께서 책임지시는 요리랍니다.
정말 맛있어요. 강추입니다! 만들기도 아주 쉽고요. 아마 한국에서 시도하시면 대박 날 것 같은데요? ^^*
제가 정말 좋아하는 양송이 버섯볶음입니다. 파슬리와 마늘을 찧어 넣어 정말 맛있어요.
반찬으로도 최고지만, 성탄절에도 우리 시댁에서는 빠지지 않습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왕새우구이
펠로타 고기를 삶은 육수로 만든 야생 쌀 수프
이 야생 쌀은 캐나다 습지에서 채취하는 야생 벼에서 나온다고 하네요.
일 년에 한 번인 성탄절에 특별한 쌀을 공수받아 시어머니께서 특별한 요리법으로 하시는 음식이랍니다.
이렇게 다 음식을 마치고 나면 후식으로 마세도니아(macedonia, 과일 모둠)를 먹습니다.
여러 과일을 사다가 잘게 잘게 썬 후, 오렌지 주스를 짜서 넣어주면 끝~!
정말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모둠이 되겠습니다.
이거 먹으면 끝일 줄 알았죠?
아닙니다. 스페인에서는 성탄절에 반드시 먹어줘야 하는 게 있답니다.
바로 견과류(아몬드, 개암(헤즐넛), 호두, 대추야자 등)와 말린 무화과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말린 무화과를 반으로 열어 그 안에 견과류의 열매를 넣어 먹는답니다.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또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
스페인식 엿인 뚜론(Turron)이 되겠습니다. ^^
딱딱한 것도 있지만, 부드러운 것도 많아서 먹기에는 부담이 없답니다.
단지, 너무 달아~~~ ㅜㅜ 제 입맛에는 별로랍니다.
그리고 또 먹어줘야 하는 게 바로 이것......
아몬드 파우더인 폴보론(Polvoron)인데 손으로 꽉꽉 눌러줘서 포장지를 열고 먹습니다.
발렌시아 사람들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후식을 먹습니다. 뭔지 아세요?
만두? 아닙니다. 이것은 달달한 고구마가 든 보니아또(Boniato)입니다.
이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할 우리의 건배!
샴페인!!! 스페인어로는 카바(Cava)라고 하지요.
시댁에서는 샴페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족 구성원이 있어 사과주인 시드라(Sidra)는 항상 같이 준비하고 있답니다. 시드라는 그래서 이 시댁 식구들에게 샴페인과 같은 등급! ^^*
여기까지 성탄절 먹었던 스페인 전통의, 특히 발렌시아 사람들이 먹는 성탄절 음식을 소개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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