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아이들 식탁의 과자
뜸한 일기/먹거리

밥 먹을 때 식탁에 과자가 있으면 얼마나 신기한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는 보통 배가 출출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그냥 사서 봉지째 뜯어서 먹는 과자들이 스페인에서는 마치 음식의 한 부분인 듯 가지런히 접시에 모셔져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많아 무척 신기했답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문화 충격이 이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시댁에서 식사하면서 올려진 감자 칩을 먹을 때......! 우와~! 문화충격! 

'뭐 감자 칩은 심심할 때 그냥 먹는 과자가 아니지 않나? 뭐, 술안주로 대신 먹는 그런 과자가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것은 순전히 한국의 습관인가, 하면서 의아해했답니다. ^^*

그런데 살다 보니, 뭐 식사하면서 과자를 먹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스페인에서는 평소에 과자를 과하게 먹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들도 자기들이 알아서 과자 사 먹는 애들도 적고, 뭐 과자는 그냥 사서 아무 때나 먹는다는 개념이 약간 부족하더라고요. 


▲ 지난 성탄절 아이들 식탁 메뉴입니다. 아몬드와 과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후식으로는 항상 과일을 먹고요. 

아이들 식탁을 점령한 과자와 감자 칩

과자도 하나의 음식 개념인 경우가 많았답니다. 특히 아이들 식탁에 과자가 올라갈 때는 오히려 과자를 조절하는 능력이 생겨 나는 듯하여 안심되는 경우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여러 음식을 접하게 해주는 게 보통 스페인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해주는 교육인데요, 여러 음식을 먹다 보니 한 가지 음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었지요. 그래서 시어머니도 항상 여러 음식을 아이들에게 올려 주는 것일 수도 있답니다. 과자만 먹는 아이들이 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았지요. 

정말 아이러니하죠? 과자 많이 먹지 말라고 식탁에 과자를 올려주는 그 아이러니.....


그런데 그게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고기를 많이 먹는 아이들은 한 번에 배 터지게 먹는 습관이 있는데 평소에 고기를 자주 주면 배터지게 먹는 습관이 주는 것처럼 과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여러 음식을 자주 먹게 해주어 하나의 음식에 집착하는 버릇을 고쳐주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지요. 

* 여기서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주는 게 아니라, 매일 돌아가면서 다른 음식을 주는 게 포인트라고 하네요. 스페인 사람들은 그래서 매일 365일 다른 음식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고 자부하더라고요. 콩류, 채소류, 탄수화물류, 고기류, 생선류 등 매일 돌아가면서 바꾸어주는 식단을 선호하는 스페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인 저에게는 그래도 과자가 식탁에 오르면 여전히 당황스럽기도 하답니다. 

물론, 세상 어디에서나 저마다 자기 문화에 맞는 식탁이 오르고, 어떤 음식이 좋거나 나쁜 것이 없다는 것. 세상 나름대로 그 기준이 있다는 것을 요즘은 더 느끼고 있지만 말입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한국과 다른 스페인의 음식 문화, 좀 신기하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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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4 01:3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18 신고 URL EDIT
오~ 그런 실험을 TV를 통해서 볼 수 있었군요. 참 신기합니다. 요즘 한국 먹방이 인기가 많다던데 보면 엄청나게 놀랍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먹는지...... 많이 먹는 게 대세인가 봐요. ㅠㅠ

하지만 적게 먹어도 맛있게, 진정 즐길 줄 알며 먹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음식에 대한 존중 개념이랄까, 배고픈 사람에 대한 배려랄까...... 너무 넘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봐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식 먹는 교육도 인성 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본답니다. 결국 음식이 내 몸을 유지해주니 말입니다. ^^; 너무 거창하게 이야기했나요? 아무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요점입니다. ^^*

덕분에 좋은 이야기 잘 읽었고요, 님도 올해는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키드 2019.01.04 01:54 URL EDIT REPLY
식탁에 과자라니 좀 생뚱맞긴 하네요~~
한국은 보통 밥따로 간식따로 잖아요~~
저는 먹는거에 크게 연연 안하는 사람이라 빵한조각도 식사라 생각하는데,울 언니만 보더라도 밥은 쌀이라는 생각이 있더라구요.쌀알로된 밥을 먹어야 식사라고 ~~ㅋㅋ
저도 과자는 조절해서 먹이는 편인데,어찌보면 일상식탁에 차려놓으면 집착은 없어질듯 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20 신고 URL EDIT
그렇죠? 식탁에 과자가 올라오는 일이 참 신기하죠? 저도 그렇답니다. 그런데 또 음식 먹으면서 같이 먹게 하니 과자를 많이 먹지 않더라고요. 남기는 일이 더 많아집니다. 신기해요. 아무튼...... ^^*
BlogIcon 프라우지니 2019.01.04 04:03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뉴질랜드에서 샌드위치에 감자칩을 넣는것도 봤습니다.
참 특이하다 싶었는데 바삭거리니 식감은 좋겠다 싶더라구요.

테이블에 야채랑 같이 있음 샌드위치 만들때 골고루 다 넣게되니 감자칩도 들어가게 되기는 할거 같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21 신고 URL EDIT
스페인에서도 감자 칩은 음식이더라고요. 올리브유에 튀긴 감자 칩은 식탁에 오르기도 하는데......
제가 놀란 건 벨기에 갔을 때 다들 간식으로 감자 튀김을 그렇게들 먹더라고요. 우와~ 스페인에서는 감자 튀김만 먹는 경우가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양도 얼마나 많은지 다들 튀김을 꼬깔 종이에 싸서 먹으면서 길거리를 걷더라고요.
Germany89 2019.01.04 04:35 URL EDIT REPLY
오~예전에 본 포스팅에서 스페인 사람들이 손님 초대 음식으로 감자칩 꺼내놓는것 읽은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니까 더 새롭네요^^
편견을 심어주지 않으려 골고루 먹는 문화..솔직히 부럽다는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런면은 정말 스페인이 부럽습니다.
저번에도 여러번 썼듯이, 독일 사람들은 ..가리는 음식이 유난히 많은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 초대할때마다 엄청나게 애를 먹는답니다..ㅠㅠㅠ
특히 해산물류,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 조금이라도 특이한 음식, 특이한 고기 부위(간,닭심장 등등)..절대 시도해보지도 않고 손도 대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저의 손님 초대 메뉴도 어느새 누구나 가리지 않고 먹는 인스턴트 음식으로 점점 변하고 있답니다-.-
감자튀김,튀긴 돈가스, 샐러드, 피자, 치킨 등등..
역시 사람은 자라온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리지 않고 골고루 먹는 산들님 아이들의
미래가 기대됩니다~ㅎㅎ 미래의 미식가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23 신고 URL EDIT
그래서 아마도 스페인 음식이 세계인이 인정하는 미식가의 음식이 아닌가 싶어요. 전에 샘킴 세프님께서 그러셨는데 정말 스페인 음식이 어느 것 가리지 않고 원재료 맛에 충실하여 맛있다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이 나네요. ^^
마드리드댁 2019.01.04 04:36 URL EDIT REPLY
산똘님네는 채소도 많이 올라오고 후식은 과일이고 하니 과자가 올라와도 걱정이 덜하시겠어요
저희시댁은 고기파 + 달고 단 디저트라 나중에 아이들 데려가게 되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벌써부터 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27 신고 URL EDIT
우와~~~ 정말 부담되시겠어요!!! 마드리드 쪽은 더 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주라서 더 그럴 수도 있어요. 전에 마드리드 산똘님 사촌집 놀러갔다가 고기 음식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어요.
BlogIcon 조수경 2019.01.04 05:19 URL EDIT REPLY
산들님 새해 맞이 잘 하셨지요♡
지난 해 저 또한 산들님 글과 일상을 통해
마음의 위안과 세상을 접하며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한 마음 전하며~😋
2019년 새해에도
마음의 문 활짝 열어보아요~ㅎ
저희집 아이들 입맛이 참 독특하다 여겼는데
엉뚱하게 스페인 후손이 아닐까하는...ㅋㅋㅋ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스테이크 치킨에 파스타~
우유는 지금까지 젖을 떼지 못 했다는
우스게 표현을 쓸만큼 물대신 꿀꺽꿀꺽 ...ㅋ
잠깐 한 눈을 팔라치면
식탁위에 스넥과자와 밥에 고기
채소는 그나마 상추 토마토 정도에요...!!!
다른점은 큰아이에겐 귀한 채소가
풀 대접을 받을 받을 만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일부러 힘들게 먹일정도니.ㅜ
식습관이 강요된게 아닌데 그나마도 채소를 좀더 좋아하는 작은아이를 볼때 함께 자란
한 집에 두 아이가 다른게 참 이상해요^^
여러가지 골고루 먹는
산드라 사라 누리를 볼때
신기하고 기특하고 부러울따름이니까요~!!

앗, 핵심포인트를...과자를 식사시간에
함께 먹으면 나타나는 재미있는 현상은
밥 양이 줄거나 심심풀이 과자를
더 찾지 않는 효과를 나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04 21:31 신고 URL EDIT
그러게 다 태어나면서 자신의 식습관을 가지고 태어나나 봐요. ^^*
언젠가 산똘님은 한국인 방문자가 한 말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나는 고기를 사랑해~!"
하하하!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고기를 먹는다는 암시를 줬는데 산똘님은 그 표현이 이해가 안 된다고 했어요.
"아니, 왜 한국인은 남의 집에 놀러 갔는데 고기 좋아한다고 주인에게 말하지?"
스페인에서는 주인이 해주는 음식 고맙게 먹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한국인은 아무리 친해도 고기 좋아하니 고기 사달라는 소리를 해서 좀 놀랐다고 하네요. 이것도 하나의 문화 차이겠죠? ^^
오늘도 소소한 이야기로 또 이런 소통의 창을 마련했네요. 수경님도 오늘 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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