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논쟁하는 우리 집 점심 메뉴, 한식? vs. 스페인식?
뜸한 일기/먹거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의 주말 점심은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입니다. 보통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풍습이 있는데요, 우리도 철저히 그렇게 합니다. 물론,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어쩔 수 없기도 하지요. 어디 나가 외식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여기서는 주말 점심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요...... 

또 아이들과 오손도손 모여앉아 식사하면서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참...... 어떤 때는 소소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고요? 바로 우리는 한국 - 스페인 양국을 잇는 국제 커플의 가정으로 음식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우리 세 따님들(^^;) 때문이랍니다. 이 녀석들이 계속 한식만 먹고 싶어 해서 말이지요. 물론, 우리 부부도 한식을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이렇게라도 외치면 다들 난리입니다. 

"오늘은 파에야 먹어볼까?"

"싫어~~~!!!" 

세 딸은 한 소리로 아빠에게 싫다고 소리칩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파에야(Paella)는 스페인 발렌시아 전통 철판 밥 요리로서 스페인 국민 요리가 된 맛있는 음식이죠. 발렌시아 출신인 아빠가 항상 주말마다 먹었던 파에야를 아이들이 싫다고 소리를 지르니 아빠는 그때마다 난감해 합니다. 

"난감하네! ㅜㅜ" 


지지난 주에는 아빠가 만든 맛있는 파에야 요리를~~~

그렇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식은? 

재미있게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 입맛이랑 같아요!!! ^^* 양념치킨이나 분식, 볶음밥, 오믈라이스, 카레밥, 짜장면 특히 떡볶이와 라면, 김밥, 돈가스 등이랍니다. 분식집도 없는데 이런 요리를 어디서 배달해 먹느냐고요? 배달은 안합니다. 집에서 해 먹습니다. ^^; 엄마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열심히 만들어줘야 하니까요!!! 

'아~~~ 오늘도 엄마가 요리해야 하는 거야?'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죠. 아이들이 왜 한식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아마도 한국에 자주 갈 수 없으니 엄마가 해주는 특별한 경우만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자주 먹을 수 없으니 아쉬워 계속 조를 수도 있고요. 파에야는 학교 식단에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다지 환영하는 음식이 아니고요. 그러면 아빠는 이런 소리를 해줍니다. 

"얘들아~~~ 너희들, 언젠가 스페인 음식이 그리워할 날이 올걸?" 

아이들 생각으로는 전혀 그리워할 것 같지 않은 음식이 언제 그리워질까요? 아이들도 의아한 눈으로 아빠를 봅니다. 

"너희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외국 여행을 하거나, 외국에서 살게 되면 언젠가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리워할 거야. '아~~~ 아빠가 해준 파에야 먹고 싶어!' 하고 말이야."

저도 옆에서 막 웃었네요. 

"맞아, 얘들아. 아빠 음식이 그리워질 날이 올거야."

그러니 아빠도 아이들에게 자신이 만든 음식의 향수를 채워주고 싶어 꿋꿋하게 어필합니다. 결국 한 주는 아빠 음식, 한 주는 엄마 음식 이렇게 적절한 선에서 아이들 향수 채워주기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 


지난주에는 엄마가 만든 맛있는 김밥과 라면볶이(떡이 없어서 라면으로 대신해봤어요)를~~~

저는 시원한 물김치 옆에 두고 먹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한-서 가족의 주말 일상사, 이렇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까 실랑이 벌이는 재미도 있네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그러면 잠깐 가시기 전에 파에야 먹던 주의 일상을 영상으로 한 번 구경하고 가실래요? 못 보신 분들은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에 많은 영상 있으니 구경하러 오시고요, 보신 분들은 한 번 더 구경하고 가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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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

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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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9.01.28 03:30 URL EDIT REPLY
호오~스페인에서 늘 스페인 음식을 먹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한식이 생각나죠 ㅎㅎ 아무래도 "특식"이라고 생각할테니..더 뜻깊기도 하구요.
빠에야는 자주 해드시는거 보면 마치 한국에서 주말에 가족끼리 해먹는 한그릇 음식인 김치 볶음밥이나 전골 같은 느낌이겠네요~ㅎㅎ 나중에 애들도 크면 아빠 음식이 다 생각날거에요~

근데 저는 다른거보다 왜 이렇게 물김치가 맛있어보일까~
재료를 구할수 있는 환경임에도 물김치는 이상하게 안만들어 먹게 되더라구요~
ㅡㅡ..막상 먹으면 엄청 좋아하는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05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저도 물김치를 정말 좋아해서 자주 해먹고 싶은데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그 물김치 맛이 아니라 더 연구해야겠어요. ^^* 저는 물김치 하나면 아침식사 대만족하면서 먹는답니다. 아~~~ 미나리 들어간 그런 물김치 먹고 싶은데......!
선교아재 2019.01.28 07:15 URL EDIT REPLY
세상에... 속 터져라...
그래서 영화는 봤어요?
진심 궁금^^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06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속 터지죠? 우리도 너무 답답했는데 다행이 잘 연결이 되어 그날 무사히 영화 한 편 봤답니다. ^^
오블리제 2019.01.28 08:01 URL EDIT REPLY
파에야
정말 맛나게 보이는데요,
행복한 일상
잘 보고있습니다~
가족들 항상 건강하십시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07 신고 URL EDIT
오블리제님,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추운 겨울 따뜻한 일 많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
오블리제 2019.01.28 08:02 URL EDIT REPLY
우리 냥이
귀엽고 이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07 신고 URL EDIT
넘 귀여워요~~~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우리 가족들 상상 되죠? ^^*
비하란 2019.01.28 13:12 URL EDIT REPLY
유툽에서 먼저 본 영상이 글밑에 달려있네요
아빠가 만든 빠에야는 나중에 아이들의 소울푸드가 될거에요ㅎㅎ
아이가 트램펄린에 누워서 냥이랑 쉬는 것도 너무 취향저격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09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나중에 분명 아이들의 소울푸드가 될 것 같아요. ^^* 고양이에 대한 아이들 사랑이 얼마나 큰지...... 아이들이 지어낸 이야기에는 항상 요 녀석들이 등장한답니다. ^^
박동수 2019.01.28 15:17 URL EDIT REPLY
오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나도 좋아하는 메뉴다.
라면, 김밥, 뽁음밥, 짜장면, 떡뽁이, 돈가스 그리고 치킨.
이번주 요리는 뭘까...기대되는 토요일이다.
요즈음 한국은 겨울의 끝자락같다. 어느 순간 봄이 오겠지.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0 신고 URL EDIT
아~~~ 박동수님이 이렇게 나열하시니 저도 먹고 싶은 걸요? 아~~~ 저도 남이 해주는 이런 요리 좀 먹어보고 싶은 걸요..... 하하하! ^^
도리언니 2019.01.28 16:55 URL EDIT REPLY
한국 음식만큼 다양한 맛을내는 음식은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아닐까요?
제 느낌에 중동에서 한식빼고 특별한 맛은 토마토소스로 만든 음식들 제외하고는 달거나 짜거나 또는 밍밍하거나 한 것만 있더라고요. 한식이 제일 좋아요. 밥에 김치뿐이라도~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1 신고 URL EDIT
중동 음식은 먹어본 적은 없는데...... 제 예상으로는 향신료가 많이 들어갔을 것 같아요. 저는 향신료 들어가면 다른 요리라도 맛이 거의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고요. ^^; 그러게 한국 사람은 뼛속까지 한국 입맛이라 그럴 수도 있겠어요. ^^
키드 2019.01.28 19:36 URL EDIT REPLY
한국아빠들도 요즘은 요리 곧잘 하지만 저희 세대는 꿈도 못 꿀 이야기잖아요.울 남편도 부엌에서 가끔 요리하는데 가끔이다보니 저도 반갑고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산들님 세공쥬들도 좀 더 자라면 아빠요리가 생각날거예요.아빠 요리가 참 맛있었지 이러면서 수다떠는 세자매들 상상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3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 우리 세대에서 아빠는 왕이셨으니.....! 지금도 물론 그러시지만요.
그러게 아이들이 수다 떨며 그리워 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조수경 2019.01.28 23:38 URL EDIT REPLY
"싫어~~~!!!"
포인트에서 퐝...터졌네요~ㅋ
어쩜 아이들 입맛도 쉰줄을 달리는 저랑두
같을까요~!!^^
지금도 학창시절 그렇게나 즐기던
떡볶이 쫄면 라면 돈까스 등
분식류는 물리지 않을까요?ㅋㅋ
그러니 하물며 가끔 접하는 한식의 매력에
아이들 역시 헤어나 올 수 없는거죠.
한주는 스페인식 담주는 한식
얼마나 새론 주말 휴일에 맞는
점심시간이 기다려질런지~!!
함께 하고 싶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4 신고 URL EDIT
하하하! 조수경님. 넘 귀여우세요.
쉰줄을 달리는 조수경님의 입맛.
역시, 우리 어른도 여전히 아이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요!!!
그런 동심과 입맛을 유지하는 것도 삶의 활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 저는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jerom 2019.01.29 00:02 URL EDIT REPLY
라면뽁기(X)
라뽁기(O)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음식이에용.

재료가 없어 신메뉴를 습득하신거 같습니다.
라뽁기에 삶은 달걀을 껍질까서 투하하면 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5 신고 URL EDIT
오~~~ 라볶이가 있었군요.
삶은 달걀과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네요. 다음에 한번 더 해봐야겠어요. ^^ 삶은 달걀도 꼭 넣어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제롬님.
모래요정 2019.01.30 17:53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 한식을맛있어하는 아이들을보니 산 무지개님의 정성을 아이들이 다아는거 같아요 저도 산들무지개님같은 엄마있었으면 싶어요 저도 엄마예요 항상노력하시는 따뜻한가정의 모습보여주셔서 마음한켠이 따뜻해짐을 느껴요 그리고산들 무지개님요즘 더 예뻐지시는것 같아요 마음이고우시니 세월역행하는미모시네요 힘든상황에서도 글올려주셔서감사해요 응원하고있어요 사랑합니다 화이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30 21:18 신고 URL EDIT
좋은 엄마라고 칭찬해주시니 넘 부끄러워요. ^^ 환경이 이렇게 만들어줬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다 보니, 즐겁고 좋더라고요. 아이들이 맛있다면서 입 한 가득 제 요리를 넣을 때 정말 귀엽더라고요. ^^ (역시 고슴도치 엄마)
모래요정님~ 항상 건강하시고요,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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