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여름 휴가로 한 달 동안 집도 비우고, 텃밭도 비워 사실, 감자를 수확하지 못했답니다. ㅜ,ㅜ 싱싱한 채소는 정말 수확해서 매일 열심히 잘 먹었죠. 그런데 감자나 양배추는 어찌 된 일인지 수확할 시간이 없었답니다. 저는 제 일 때문에 잠시 접어둬야 했고요, 남편은 마을에서 요구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밭에 갈 시간이 없었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여기가 어디냐고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입니다. ^^
그래서 그런지, 우리 산똘님의 감자 집착이 요즘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집착이 심하면 감자 농사를 할 걸~~~ 하지만, 감자 키우고 수확할 시간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기에...... 게다가 감자 캐다 허리 휠 뻔한 일도 있어서 남편은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하니까, 마을 사람들한테 감자 달라고 요구할 거야."
오~! 이것 참, 좋은 생각이죠! 매일 마을 공용 인터넷 안테나 고치고, 이것저것 유지, 보수도 하니...... 그럴 만도 하죠? 이거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산 정상에 설치된 인터넷 안테나를 고치기 위해서는 또 무거운 장비 들고 산에도 올라야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남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죠.
▲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한국처럼 그렇게 빠른 인터넷이 없답니다.
산 위 시골이라 이렇게 무선 안테나 및 와이파이를 산 위에 설치하여 이웃 마을에서 인터넷을 끌어 오고 있어요.
▲ 당연히 전기도 없어요.
이웃 사람들끼리 뭉쳐 태양광 전력 시스템을 설치하여 작동시킨답니다.
실상은 인터넷 느려서 정말 포스팅 올리지 못하는 날도 많고,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 올리다 끊어지는 일도 많지만, 그 답답함은 남편의 노고 덕에 불평할 수도 없는 일이죠. 오히려 포스팅 올리지 못하면 다음에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면 좋고, 동영상은 자기 전에 올려놓고 아침에 수정하면 되니까 기다릴 필요가 없으니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럭저럭 못 하면 하는 방법을 생각해내면 된다는 생각에 불편도 삶의 문제를 푸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여겨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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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렇게 산똘님이 마을 사람들에게 감자를 부탁하니......
오늘도 아침에 마을 이웃이자 친구가 무슨 컴퓨터 선 좀 고쳐달라고 부탁합니다.
"산똘님한테 말해. 이거 고쳐주면 5Kg 감자 선사한다고......!"
하하하! 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남편의 노동이 감자로 변신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면서도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곳 사정 때문에 말입니다.
"알았어~! 덕분에 감자 집착에서 벗어나 한숨 돌릴 수 있어서......!"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왜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감자에 집착할까? 싶었답니다. 나는 감자 없어도 무리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남편은 감자가 떨어지기 무섭게 감자 찾아 삼만리를 하니 말입니다.
▲ 큰일 났다, 감자가 별로 없네~! ^^
정말 신기하죠? 아마도 스페인 사람들도 감자를 주식으로 생각하여 그런 것 같습니다. 감자 요리를 정말 많이 하거든요. 시댁 시부모님은 매일 저녁 삶은 감자와 삶은 채소를 드시거든요. 스페인 유아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이유식도 으깬 감자이기 때문에 아마도 남편 유전자에서는 이 감자를 특급 비상식량으로 간주하는 듯했습니다.
하긴, 한국인인 제가 쌀을 저장실에 쌓아두고 행복해하는 모습과 다르다고는 할 수 없죠. ^^
아마도 스페인 남편, 산똘님도 감자가 있으면 든든하다 느껴 매번 감자 집착을 하는 듯합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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