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주말마다 논쟁하는 우리 집 점심 메뉴, 한식? vs. 스페인식?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1. 2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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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의 주말 점심은 한 주의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입니다. 보통 스페인에서는 주말에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풍습이 있는데요, 우리도 철저히 그렇게 합니다. 물론, 환경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어쩔 수 없기도 하지요. 어디 나가 외식할 수도 없으니 당연히 여기서는 주말 점심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먹을 수밖에요...... 

또 아이들과 오손도손 모여앉아 식사하면서 소소한 대화를 하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점심 메뉴를 정하는 게 참...... 어떤 때는 소소한 논쟁거리가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고요? 바로 우리는 한국 - 스페인 양국을 잇는 국제 커플의 가정으로 음식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이랍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우리 세 따님들(^^;) 때문이랍니다. 이 녀석들이 계속 한식만 먹고 싶어 해서 말이지요. 물론, 우리 부부도 한식을 무지무지 좋아한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이렇게라도 외치면 다들 난리입니다. 

"오늘은 파에야 먹어볼까?"

"싫어~~~!!!" 

세 딸은 한 소리로 아빠에게 싫다고 소리칩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파에야(Paella)는 스페인 발렌시아 전통 철판 밥 요리로서 스페인 국민 요리가 된 맛있는 음식이죠. 발렌시아 출신인 아빠가 항상 주말마다 먹었던 파에야를 아이들이 싫다고 소리를 지르니 아빠는 그때마다 난감해 합니다. 

"난감하네! ㅜㅜ" 


지지난 주에는 아빠가 만든 맛있는 파에야 요리를~~~

그렇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식은? 

재미있게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 입맛이랑 같아요!!! ^^* 양념치킨이나 분식, 볶음밥, 오믈라이스, 카레밥, 짜장면 특히 떡볶이와 라면, 김밥, 돈가스 등이랍니다. 분식집도 없는데 이런 요리를 어디서 배달해 먹느냐고요? 배달은 안합니다. 집에서 해 먹습니다. ^^; 엄마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열심히 만들어줘야 하니까요!!! 

'아~~~ 오늘도 엄마가 요리해야 하는 거야?'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죠. 아이들이 왜 한식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아마도 한국에 자주 갈 수 없으니 엄마가 해주는 특별한 경우만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자주 먹을 수 없으니 아쉬워 계속 조를 수도 있고요. 파에야는 학교 식단에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그다지 환영하는 음식이 아니고요. 그러면 아빠는 이런 소리를 해줍니다. 

"얘들아~~~ 너희들, 언젠가 스페인 음식이 그리워할 날이 올걸?" 

아이들 생각으로는 전혀 그리워할 것 같지 않은 음식이 언제 그리워질까요? 아이들도 의아한 눈으로 아빠를 봅니다. 

"너희들, 나중에 어른이 되어 외국 여행을 하거나, 외국에서 살게 되면 언젠가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리워할 거야. '아~~~ 아빠가 해준 파에야 먹고 싶어!' 하고 말이야."

저도 옆에서 막 웃었네요. 

"맞아, 얘들아. 아빠 음식이 그리워질 날이 올거야."

그러니 아빠도 아이들에게 자신이 만든 음식의 향수를 채워주고 싶어 꿋꿋하게 어필합니다. 결국 한 주는 아빠 음식, 한 주는 엄마 음식 이렇게 적절한 선에서 아이들 향수 채워주기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 


지난주에는 엄마가 만든 맛있는 김밥과 라면볶이(떡이 없어서 라면으로 대신해봤어요)를~~~

저는 시원한 물김치 옆에 두고 먹으니 정말 좋더라고요. 

한-서 가족의 주말 일상사, 이렇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니까 실랑이 벌이는 재미도 있네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추운 겨울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그러면 잠깐 가시기 전에 파에야 먹던 주의 일상을 영상으로 한 번 구경하고 가실래요? 못 보신 분들은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에 많은 영상 있으니 구경하러 오시고요, 보신 분들은 한 번 더 구경하고 가시면 아주 좋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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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

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 많이들 읽으시고, 힐링 받으세요~~~/산들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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