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다르지만, 자식만큼 며느리 자랑스러워하시는 시부모님
뜸한 일기/가족

2019일 2월 15일 산들무지개의 책이 출간되고도 저는 바로 받아볼 수 없었답니다. 편집자님이 바로 보내주셨는데도 스페인 세관 시스템 때문에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해야만 소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는 일이 멈추기 때문에 더 늦어졌기도 하죠. 

그런데 드디어 마을 우체부가 제 소포가 도착했다며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얼마나 떨리던지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컴퓨터 문서로 수백 번은 더 본 글인데 활자로 찍혀 나온 책이라니! 실제 책을 만져볼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저도 제 반응이 궁금하여 영상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화면에서는 아주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좋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 (산들무지개는 차분하구나~) 


▲▼ 산들무지개 유튜브 채널입니다.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은 다양한 영상 많으니 힐링하러 놀러 오세요~~~


그리고 주말에 저자 증정용 책 한 부를 시댁에 가져갔습니다. 그동안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드디어 실물로 나왔다는 소식에 누구보다도 기뻐해 주셨거든요. ^^

제 책을 받자마자 시부모님은 돋보기 안경을 먼저 찾으셨답니다. 일흔 중반의 두 노부부가 다정하게 맞대고 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마치 우리 말을 아는 사람처럼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가듯이 한 장 한 장을 넘기시더라고요. 

"정말 산들무지개는 죽기 전에 해야 할 3가지 일을 달성했네."

스페인에서는 죽기 전에 해야 할 3가지 일로 다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나무 심기, 아이 낳기, 그리고 책 내기. 이렇게 세 가지 해야 할 일로 예로부터 전해져 온다고 하네요. 그랬더니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남편이 그러네요. 

"아니요. 어머니! 산들무지개는 두 권의 책을 더 내야 한다고요. 우리 딸이 셋이나 있으니 두 권은 더 내야 아이들에게도 공평한 거예요." 

이렇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을 하더라고요. 아마도 산들무지개가 책을 더 내야 한다는 어떤 당위성을 심어주려는 듯 말입니다. 그런데 남편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더 출간해야겠다는 목적이 생기더라고요. 

"그래~ 산들무지개야. 좋은 책을 내는 일은 후세에도 참 좋은 일이지. 네 책 세 권은 꼭 보관해서 훗날 아이들이 크면 유산으로 꼭 물려주렴. 나는 3가지 일을 다 못 하고 죽지만, 너는 끝까지 해낼 거라고 믿어." 

이러시는 겁니다. 

정말 자식이 책을 낸 것처럼 기뻐해 주시니 몸 둘 바를 몰랐답니다. 얼마나 소중하게 책을 받고 살펴보시는지...... 언어가 달라도 그 마음 충분히 전해졌답니다. 


그리고 가족 채팅방에 이렇게 올리셨더라고요. 

"산들무지개가 준 책이 우리 집에 있어. 보고 싶은 가족 멤버들은 우리 집에 오면 보여줄게."

시어머니께서 이렇게 톡을 올리니 시아버지께서 첨부하여 이런 말씀도 남기셨네요. 

"읽고 싶은 사람은 사전에 한국어 테스트를 한 후, 적합성이 인정되면 책을 빌려주도록 하지."

이런 귀여운 농담까지 덧붙이십니다. 그만큼 이제 두 분도 한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임을 알 수 있네요. 


"그러지 말고, 시댁 가족들에게 한 부씩 다 돌리고 싶은데......"

이런 말을 시부모님께 했더니.......

"그 귀한 책을! 글자 모르는 우리 아이들한테 돌리지 말고, 진짜 한국어를 읽고 한국어로 느낄 수 있는 독자들에게 선물하는 게 더 나을 것 같구나. 우리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내가 가진 책을 빌려서 보면 된단다. 그 귀한 책, 진짜로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게 옳은 것 같다. 외국에서 한국 책 살 수 없는 분들께 드리는 건 어떻니?"

이러시네요. ^^* 덕분에 저도 마음 편하게 스페인에서 지지하고 응원해주셨던 지인께 제 책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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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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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9.03.07 00:35 URL EDIT REPLY
시부모님 말씀에 가슴 뭉클해집니다.언어는 다르지만 그 책을 고스란히 느끼고싶은 마음이 전해지네요.엄청 자랑스러워 하실것 같아요.시어머니 말씀처럼 다음 책도 기대할께요~~^^산들 무지개님 소소한 이야기 보따리 2편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28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고맙습니다. 키드님 저도 아이디어 쥐어짜내어 다음 책 구상을 좀 해야겠습니다. ^^
이런 응원 넘 좋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이야기로 함께 소통 많이 하도록 할게요. 아자! 화이팅~!!!
Germany89 2019.03.07 02:56 URL EDIT REPLY
귀한책!! 스페인 시부모님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눈에 다 보여요~
얼마나 자랑스러우실까~!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29 신고 URL EDIT
그러게 언어가 달라도 그 진심은 통하는 법이네요! 함께 기뻐해주시니 제가 더 고마웠답니다.
Germany89님~~~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자!
조수경 2019.03.07 08:39 URL EDIT REPLY
얼마나 귀하고 또 귀할까요?
후대에 기리기리 동물의 가죽보다
사람의 이름보다 더 더 오래 남을
유산이니 그 의미야 어디에 비할까요?
시댁식구들의 보배로 아이들의 유산으로
참으로 큰일을 하신거 맞습니다.
현명하신 시부모님 며느리 사랑에
자랑스러움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30 신고 URL EDIT
조수경님 응원에 저야 항상 기쁘고 행복하죠~~~!!!
많은 이들이 좋고 선한 에너지로 읽어주시는 책이 될 수 있도록 좀더 힘을 써봐야겠어요. ^^ 항상 고맙습니당~~~
젊은느티나무 2019.03.07 09:23 URL EDIT REPLY
죽기전에 책을 내는 것이 목표인 스페인에서 책을 낸 며느리가 정말 자랑스러우실 것 같아요.
산들님이 그동안 살아온 스페인의 삶이 잘 나타난 책이었어요. 앞으로 10년마다 한 권씩 어때요?^^
책이 참 예뻐요. 내용도 좋고. 다 읽고 침대 옆에 두고 있어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31 신고 URL EDIT
아! 정말 고맙습니다. 젊은느티나무님.
부족한 것도 많지만 이렇게 기쁘게 함께 좋아해주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 책을 낸다면 더 많은 이들이 읽고 좋아할 수 있는 책을 내고 싶네요. ^^
오늘도 행복 가득하세요~~~
바다 2019.03.07 16:22 URL EDIT REPLY
너무 부럽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스페인에서 살고 싶었는데..꿈을 이루지 못한채 아쉬움만 간직하고 살고 있는데요.
예쁜 가족이 사는 모습보니까 더욱 부럽고 좋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32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바다님.^^*
그래도 너무 부러워하지 마세요~~~ 괜히 제가 죄송합니다. 아마도 바다님도 바다님만이 가진 삶의 행복한 모습이 있을 거예요. 그 삶, 가능성으로 열어둔다면 더 좋은 일 많이 일어날 것 같아요.
저도 바다님 크게 응원해요~~~ 화이팅!!!
Anneshirly 2019.03.07 17:02 URL EDIT REPLY
직접 쓰신 책을 받고 산들이님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산똘님이랑 아이들도 아내, 엄마가 무척 자랑스러웠을테지요. ^^
시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뭉클하네요.

참나무 가족의 삶과 생각과 꿈, 이웃들의 삶이 농축되어 있는 귀한 책을 만날 수 있어 참 기뻐요. ^^
앞으로 나올 두 권도 기대됩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7 21:48 신고 URL EDIT
앤셜리 님과의 인연은 참 소중한데......
이렇게 함께 좋아해주시니 더 고맙고 또 더 알고 싶고... 그러네요...
그렇지 않아도 앤셜리 님 블로그 방문하고 왔어요. 여전히 아기자기한 일상 이야기 참 좋았어요. 글 읽는 이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포스팅이었어요. 게다가 깔끔한 음식이 놓인 식탁도.....! 이런 집밥 넘 좋은 거 아닌가요? ^^ 밤톨군도 정말 많이 컸고......!
얼굴 한번 본 적 없는데 이런 휠링~ 정말 좋습니다. 언제 가까이서 뵐 날 기대해봐요^^
규범맘 2019.03.08 20:41 URL EDIT REPLY
산들님 책 받고 기뻐하시는 모습 보니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이들이 엄마가 쓴 책 읽는 모습도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책 또 내신다는 말씀 너무 반갑네요!
꼭 약속 지켜주셔야 돼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09 20:47 신고 URL EDIT
넵~!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마음 속에 씨가 하나 들어갔으니 아마 싹을 틔울 것 같습니다. 노력 많이 하겠습니당~~~
고마워요~~~ ^^*
삼남매맘 2019.03.10 17:23 URL EDIT REPLY
저도 드디어 내일 서점에 책을 사러간답니다
귀한책 소중히 잘 보겠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11 20:27 신고 URL EDIT
정말 고맙습니다, 삼남매맘님 ^^
제가 다 떨리는데요. 마치 절 만나러 가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늘도 행복하세요~~~ 화이팅!
BlogIcon Esther♡ 2019.03.13 23:37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 인생에서 해야할 3가지가 가장 인상 깊어요.
시댁에서 저렇게 좋아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저도 감사하게도 며칠 전에 생일이었던 관계로 문화 상품권 2장을 선물로 받아서 개인돈 쪼매 보태서 영화 한편과 보고 싶은 책 1권을 포함해서 쓰신 책을 구입했어요.
제가 사는 지역만 그런지 큰 서점이 2개나 있음에도 다들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하거나 현장에서 검색해봐도 다들 재고가 없어서 '우짜지? 꼭 보고 싶은데 우짜노...?'하다가 다행히 방문했던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할 수 있어서 그렇게 주문해서 집으로 올 수 있게 부탁하고 왔는데 오늘 산들님 책을 받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 읽기 시작했는데 사진도 이쁘게 찍히고 글도 참 이뻐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3.14 00:30 신고 URL EDIT
어머나!!! Esther님 정말 고맙습니다.
어찌 책이 책방에 없었는데도 손수 주문해 주시다니 그저 고맙고 또 감동이랍니다. ^^
그에 걸맞게 좋은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부끄럽지만, 이렇게 공유할 수 있어 참 행복합니다. ^^

덕분에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습니다. 저도 스페인 고산의 청정 에너지 Esther님께 보냅니다.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하세요~~~ 화이팅!!!
2019.03.25 13:3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까르페디엠69 2019.03.25 15:45 URL EDIT REPLY
저도 책 구입해 잘 읽고 있어요!
시부모님이 참 현명하시고 좋으세요!
카프리 2019.05.24 17:31 URL EDIT REPLY
축하드립니다. 저도 한권 사서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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