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한국 며느리가 시부모님과 함께 보낸 주말 이야기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9. 2.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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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상하게 감기에 걸려 몸이 축 늘어지면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 진짜 수영장에서 수영 오래 하고 나오면 생기는 그 느낌이 코와 머리, 목에서 나는 듯했답니다.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몸도 무겁고..... 그렇게 모든 게 귀찮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죠. ^^; 그런데 여러분께서 긍정적이고 좋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신 덕분에 매우 매우~ 매우~~~~ 감동하여 힘을 더 보태기로 했답니다. 

조금씩 심장에서 상큼 에너지가 주입되어 칙칙폭폭 가동하기 시작했거든요. 여러분의 응원 댓글 하나가 이렇게 큰 힘을 주는 걸 또 느끼게 된 하루입니다. 거짓말 아니고, 정말 큰 힘이 되었답니다. 세상에!!!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이 세상, 이렇게 나쁜 에너지 어서 떨쳐버리고 좋은 독자님과 좋은 블로그 방문자님, 친구님들과 선량하고 좋은 에너지를 서로 나누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더 들었답니다. 

'좋았어! 이렇게 좋은 분들이 산들무지개와 함께 소통하는데 뭐가 귀찮고 두려워?!' 하는 목소리가 제 마음 안에서 흘러나왔답니다. ^^

그래서, 이제 좀 기운 차리고 여러분께 소소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좋은 이야기를 더 많이 써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발렌시아 시댁에 다녀왔는데요, 또 산드라와 할아버지의 공동 생일 파티를 올해 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공동 생일 파티가 있으니 재미있기도 하고, 가족이 이렇게 또 모일 수 있어 참 좋기도 하네요. 우리 산드라가 하는 말이......

"나는 내 생일 말고, 다른 가족 생일 말하라고 하면, 할아버지 생일이 가장 먼저 떠올라."

그만큼 공동 생일 파티를 아이가 태어난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같이 해오고 있으니 그런 것 같네요. 

올해 아이가 받은 선물은 온 가족이 함께 자금을 마련해 새 자전거를 선물로 사 줬습니다. 

아이 키가 하루하루 쑥쑥 자라니 자전거가 벌써 작아져 올해 새 자전거를 사게 되었네요. 

자전거 선물 받고 좋아서 공원에서 돌면서 성능 테스트를 해보는 아이. ^^*

아이들의 할아버지도 올해 행복한 선물을 받으셨습니다. 

생일 케이크도 같이 공유하고 제가 영상을 찍어 편집해 드리니 아주 좋아하시더라고요. ^^*

그렇게 올해도 무사히 손녀와 할아버지의 공동 생일 파티를 끝냈답니다. 

그리고 주말에 일하는 남편은 큰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향했는데요, 저는 쌍둥이 치과 치료 때문에 시댁에서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치료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답니다. ^^* 산드라가 이제 고학년으로 올라가니 학교에 빠질 수 없어 같이 머물 수 없었지요. 역시, 아이들이 크니 해야 할 일에 대해 책임이 따르네요. 

그렇게 시댁에서 머물며 보니, 우리 시부모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들인지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들어 많은 일을 못 하신다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번 만들어주십니다. ^^

요즘에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도 오래 할 수 없으신데, 아이들이 심심할까 봐, 영화관 티켓도 쏴주셨습니다!!! 당신은 가실 수 없지만, 아이들 데리고 다녀오라는 시부모님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기분전환하는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할머니께서 쏴 주신 티켓 들고 좋다고 웃는 아이들 

이게 생시? 혼자서 팝콘까지 차지하는 기회가?! ^^*

평소 항상 셋이서 나누기만 하던 아이들이 팝콘 하나씩 사주니 엄청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영화관과 공원에 가서 바람을 쐬니 몸도 어느 정도 좋아지더라고요. 시부모님 집안일도 최대한 도우면서 있었더니 우리 시부모님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괜찮다고 하시며 말리셨지만, 그래도 몸소 도와드리니 흐뭇한 미소로 은근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 모습 뵈니 저도 참 좋았습니다. 

시부모님은 우리가 갈 때마다 이것을 꺼내십니다. 

마트에서 일부러 사와 보관해놓고 우리가 가면 꺼내놓으시는 거죠. 

그러시면서 '참 맛있다'고 매번 말씀해주시네요. 


냉장고에 붙어있는 자석. 

그중 선녀와 나무꾼은 온전한데 신랑이 신부를 잃었다면서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신부가 떨어져서 망가졌다면서 얼마나 안타까워하시는지......

하긴 저게 15년도 넘은 자석이거든요.

저렇게 어디 여행 가면 한 개씩 사서 선물해드린 자석들인데 저렇게 고이 모셔지고 있답니다. 

나중에 한국 가면 새신부와 새신랑 다시 사 와야겠어요. 

그렇게 주말은 무사히 스페인 시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월요일 아이들 치과 치료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장도 보고, 아이들 옷도 좀 사고...... 시간 넉넉하게 장 보고 왔더니...... 글쎄 이번에는 남편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답니다. 하는 말이......

"정말 이상해. 아픈 것 같지도 않은데 힘이 쫙 빠지는 게 의욕도 사라지고...... 머리가 띵하고 코도 맹맹하고......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우울하기도 하고...... 꽃 알레르기 걸린 것 같은 증상이 계속되고 있어~!" 그러는 겁니다. 

아!!!! 남편도 저와 같은 증상의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요즘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런 희한한 증세도 있는가 봅니다. 정말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강한 희한한 감기였습니다. (부디, 남편~~~ 어서 나처럼 떨치고 산소 호흡기 심장에 달아 다시 태어나길~~~)

그렇게 다시 집에 오니 우리 식구들 또 얼굴 맞대고 그간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산드라도 덕분에 아빠가 일하는 공원에서 산행도 하고, 발렌시아에서 방문한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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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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