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에서는 양 떼가 목초지 이동 중 양이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

산들무지개 2020. 5. 2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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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리와 함께 이동하다 목초지 길에서 새끼를 낳으면 어떻게 할까요?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아니라, 그림 같은 집이 있고......

그 옆 목초지에는 유유히 양 떼가 풀을 뜯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풍경은 누구나 한번은 TV 다큐멘터리나 영화, 혹은 잡지, 소설 속에서 접했을 풍경입니다.


양치기는 나무 그늘에 누워 유유히 떠가는 구름을 지켜본다거나, 챙이 넓은 모자로 얼굴 덮고 한가하게 낮잠 자는 모습, 여러분은 정말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참 세상 평화로운 풍경이죠?


생각할 시간이 많아 그런지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 사람들도 양치기를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우리 마을 양치기 중 한 명인 라몬 아저씨도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참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산과 들, 동물을 벗 삼아 생활하시니 어디 여행이라도 가면 대번에 산천의 다른 점을 관찰하고 파악하시더라고요. 게다가 다 같아 보이는 식물도 그 차이를 직감적으로 알아내십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그저 놀랄 뿐이지요. 



▲ 목초지 찾아 이동하는 양 떼. 

우리 집 풀 뜯는 양 떼.



우리 마을의 양치기 아저씨

두 마리 새끼를 들고 있는 모습



라몬 아저씨는 폭우가 내리거나, 폭설이 쌓여 이동하지 못하는 날에만 양을 축사에 가둬둡니다. 양은 땅을 밟고 이동하며 풀을 뜯어 먹지 않으면 안 되는 동물이기에 언제나 자유롭게 자연의 품에서 풀을 뜯습니다. 물론 양치기 개의 통제를 받으며 사는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평소에는 이 양들은 낮에는 목초지에서 풀을 뜯고 밤에는 축사에 들어가 추위와 이슬을 피한답니다. 


그런데 목초지에 나간 양 떼가 이동하던 중 새끼 밴 양이 출산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미 양은 무리에서 떨어져 새끼를 돌봐야 할까요? 아니면 양 떼는 어미 양과 함께 목초지에서 기다려야 할까요? 보통 양 떼는 목초지에서 풀을 뜯지만 밤이면 축사로 돌아가 잠을 자니 우리의 양치기는 길에서 낳은 새끼 양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별로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현대를 사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지구 반대편 양치기 문화가 어쩌면 호기심이 있지 않을까 하여 한번 적어봅니다. 


양이 목초지를 이동하던 중 새끼를 낳으면...... 바로 이렇게 합니다. 

보통 축사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 양치기가 어린 새끼를 들거나 안고, 혹은 자루에 넣어 축사에 돌아간답니다.

그런데 축사에서 멀리 나와 있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어린 새끼 양이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양치기에겐 짐이 되겠죠? 그래서 가족이나 일꾼에게 부탁해 차로 먼저 이동한다고 하네요. 한꺼번에 목초지에서 다섯 마리나 되는 새끼가 태어났을 때도 있었는데요, 그럴 때도 차로 이동하여 먼저 축사에 데려갔다고 합니다.



▲ 두 마리 새끼가 한꺼번에 태어난 날



▲ 어미 젖 찾는 새끼 양



그런데 여기서 축사에 먼저 데려간 새끼를 어미 양은 알아볼까요? 그것도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났는데 누가 자기 새끼인지 어떻게 알까요? 


그런데! 알아본다고 합니다. 축사에 돌아온 어미 양은 새끼 냄새와 울음소리로 자기 새끼에게 금방 젖을 물린다고 합니다. "메에에에 ~" 어미의 울음소리만 듣고도 새끼 양은 쉽게 찾아낸다네요. 그리고 새끼 울음소리만 듣고도 자기 자식 찾아내는 어미 양도 참 신기하기만 합니다. 


축사에 돌아간 어미 양이 "메에에에~"하고 부르면 마치 자석처럼 새끼 양들이 다가와 각자의 어미한테 착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루하루 편안한 날들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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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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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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