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가을이 벌써 온 듯한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산들이 산들무지개 2020. 9. 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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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요즘 산행을 자주 한답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이 자연공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연학습이 있는 날에는 언제나 이 기회를 이용한답니다. 

게다가 산똘님이 피레네산맥에서 1박 2일 비박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저 같은 경우에는 체력 향상을 위해 더 산행을 자주 하게 되었지요. 😅


이번이 마지막 여름 방학 자연학습이었는데......

어쩐지 가을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라고요. 

사실 여기는 해발 1,200미터라 지금 기온이 상당히 뚝 떨어져 진짜 쌀쌀한 정도로 추워졌답니다. 


하지만, 고산의 여름이 너무나 잔혹하게 건조하고 뜨거워 대지의 풀과 꽃이 마른 것이랍니다. 

(가을 추위에 잎이 누렇게 변한 게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자, 그럼 우리 가족과 함께 자연학습 탐방로를 함께 걸으실까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 사무실 앞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 수도원 뒤입니다. 

숲속에 웅장한 성당이 있는데, 여름 주말에만 문을 연답니다. 

그 외 계절에는 행사 때만 문을 연답니다. 

내내 닫혀있다고 봐도 된답니다. 

그래서 문 열려있는 날 맞춰 방문하는 게 제일 낫지요.  




페냐골로사 숲에서 나는 단풍

잎이 아주 작답니다. 



사무실 뒤편에 작은 인공 웅덩이가 있어요. 

페냐골로사 산과 비스타베야 평원은 철새보호구역이라 목축용 인공 웅덩이가 있지만, 

철새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답니다. 

이곳은 조류관찰을 할 수 있는 하이드도 함께 있어 아침 일찍 

방문하면 좋답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발견하는 새는 잣새......

딱따구리도 많고..... 

제 생애 실물로 직접 본 잣새는 정말 놀라웠어요. 

부리가 어긋나있어 제 기억에 그 이미지가 콱 박히게 됐어요.

물론 소쩍새도 놀랍고...... 새들이 한 마리 한 마리 신기하지 않은 게 없더라고요. 



산똘님이 일하는 사무실 한쪽 

자연학습에 들어가기 전 인원 점검하는 중.....

온다고 하고 오지 않은 사람 연락하는 중......



코로나 19 때문에 방문객이 없는 건 사실이랍니다. 

이런 자연학습에 참여하는 그룹은 가족 단위......

이번에도 한 가족이 우리와 함께합니다. 




이번에 가는 탐방로는 참나무 탐방로입니다. 

참나무가 우거진 곳을 지나는 탐방로이지요. 

하지만, 참나무 구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답니다. 

이곳이 소나무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일단은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소 목축지를 지나야 한답니다. 

위에 전기선(태양광)과 동그란 철통이 바닥에 있는 게 보이죠?

소가 탈출하지 않도록 해놓은 장치라고 합니다. 



전기가 흐르는가, 아닌가 시험해 볼 때는 손등으로 해보라네요. 

(안 하는 게 최상책이지만 꼭 해야 한다면 손등으로~! 

손이 자극받을 때 움츠러드는 습성 때문에 손등으로 확인해서 움츠릴 때 더 전기 자극받지 말라고......)



고생대에 바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화석도 아주 많답니다. 

그냥 막~~~ 널려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조개 화석 



들판은 정말 가을 들판 같습니다. 

건조한 여름에 이미 싹~ 다 마른 들판 



이 들판을 지나는 길입니다.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등산로입니다. 




마른 꽃1



마른 꽃2



지나다 발견한 여우의 배설물


이곳에는 여우가 참 많습니다. 

여우는 자기 영토를 배설물로 표시하고요, 

보통 길옆이나 높은 곳에 배설물을 눈다고 합니다. 


여우는 아무 곳이나 막~ 다닐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여우도 길로 다닌다고 해요. 

풀이 많은 곳을 지날 때 작은 소리라도 나면 사냥감들이 다 도망가니 

소리 없이 길로 다닌다고 하네요. 



제가 온 길을 뒤돌아보니...... 여우도 지나갔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람이나 동물이나 길이 다들 필요하구나 생각했답니다. 



앞서 먼저 길을 가는 일행들



길이 아닌 것 같지만 사실, 길 표시는 다 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페인트 표시랍니다. 

길마다 색깔이 다른데요, 보통 두 종류의 색깔로 지표가 되는 돌이나 나무에 

이런 표시를 합니다. 

반대로 길이 아닌 경우에는 X자로 표시한답니다. 




마른 꽃3.



목초지를 지납니다. 



등산로 방향 안내 표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목초지에서 바라보는 페냐골로사 산



산드라는 참나무 잎에 벌레가 알을 낳아 저렇게 동그랗게 변한 것을 갈라봅니다. 



위의 사진은 이베리아 참나무이며, 상록수입니다. 



위의 사진은 한국의 참나무와 비슷한 참나무이지요?! 

가을에 잎의 색깔이 노랗게 변하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진답니다. 



하지만 한국과 다르게 잎의 크기가 아주 작답니다. 



  


이곳 자연공원에서 보호하는 박쥐가 있는데요, 

사람 손보다 작은 녀석이랍니다. 

얼마나 작은지, 저도 직접 봤는데 어떤 녀석들은 생쥐보다도 작은 녀석이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걸린 기와 두 겹으로 박쥐 둥지를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산행 중 휴식은 꿀맛

아이들은 가지고 온 간식을 펼치며 열심히 먹습니다. 



길 가다 발견한 산딸기도 똑똑 따먹으면서......



참나무 서식지에는 이렇게 고사리도 있습니다!!!

페냐골로사 산지에서 잘 볼 수 없는 고사리를 이곳에서는 많이 볼 수 있어요. 

가을이 다가오는지 잎이 노랗게 변하고 있네요. 



고사리 



페냐골로사 산은 이미 로마 시대 이전부터 성산이었음을 입증하는 바위가 몇 개 있습니다. 

이런 표식은 켈트족의 어떤 표식과도 유사하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은 기원전 3000년 전에 새긴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바위가 향하는 방향이 전부 페냐골로사산이었다고 합니다. 

풍요를 기원하는 표식이 아니었을까 싶은 표시라네요. 

가축의 우유나 희생한 피 등을 저곳에 부어 대지에 흘려보내는 의식을 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페트로그리포(Petrogrifo)



자, 좀 전에 말씀드린 길이 아니라는 표시(위의 사진) 




참나무 숲을 지나면 다시 소나무 숲~



마른 꽃4.



이제 자연공원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원형 탐방로라 왔던 길로 돌아가지 않아 볼거리라 더 많았습니다. 

위의 사진, 누리와 사라가 쓰러진 나무를 올린다며 농담하는 중



페냐골로사 산 위에 나타난 달



자연공원 사무실에 다시 돌아왔어요. 


이렇게 아빠 덕에 우리 네 모녀는 이날도 열심히 산행을 할 수 있었네요. 

스트레스 줄이고, 머리도 식힐 겸 자연에 나가 한 바퀴 쓱~ 돌고 왔는데 마음이 참 신선해졌습니다. 

또 피레네산맥 등산할 기운도 생기고요.....(해보면 알겠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요, 

저 먼 스페인의 풍경 함께 구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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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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