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내내 비가 올뚱말뚱하더니......
어제저녁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 번개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답니다.
우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올여름에는 진짜 끈질기게 비가 내려주지 않아 모든 게 말라 죽는 듯하더니
어제는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갑자기 우박이 우두두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올여름 태풍 소식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페인 고산에서는 비가 전혀 오지 않아 또 걱정했답니다.
(그나저나 태풍 '마이삭' 소식에 저도 걱정이네요. 모두들 무탈하시죠?)
해가 지고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렇게 우박이 한차례 떨어진 후,
큰 빗방울이 뚝뚝 떨어져 홍수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하늘에서는 번개가 그칠 줄 모르고요.
그런데 소나기성 우박 비였는지, 한 삼십여 분이 지났을까요?
금방 비가 그치고 말았답니다.
아이가 얼음덩어리를 손에 놓고 신기하게 보더라고요.
2층 창문으로 본 주량 현관의 지붕
우박 알갱이가 가득 쌓여 빗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지붕 창 틈으로 비가 샜어요.
하지만, 쌓인 얼음을 다 치웠더니 수월해져 금방 새던 빗물은 멈췄답니다.
다음날 지붕 점검을 다시 하자며 임시로 처리는 했고요...
2달 만에 보는 비라 기분이 좋긴 했지만, 우박이 쏟아져 한편으로는 걱정이었답니다.
여름내내 건조했던 식물이 큰 타격을 받았을 테니 말이지요.
바로 만져본 우박
그리고 오늘 아침에 밖에 나왔더니 풍성하던 딱총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없었습니다.
마치 겨울인 듯 황량하게 초토화됐지 뭐예요? 😭
그늘에는 여전히 저렇게 우박이 녹지 않고 쌓여 있었답니다.
참 대단한 스페인 고산의 기후죠?!
얼음이 녹지 않고 다음 날 아침에도 이렇게 그대로 있는 걸 보니......
얼마나 추운 곳인지 알 수 있겠죠?
푸른 잎이 우박 맞아 초토화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요.
여전히 딱딱하게 녹지 않은 우박 얼음덩어리를 보니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겼습니다.
이제 식물이 힘을 못 쓰고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간다는 그 느낌.....
(제 마음도 조금 쓸쓸해져 오더라고요)
여러분~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시고요, 부디 태풍 피해 없이 무탈하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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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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