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양치기 아저씨
뜸한 일기/이웃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이나 멈춰 있었는지...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장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이 스페인 시골의 작은 마을은 더 침울해졌답니다. 

평소 주말이면 인기가 많던 빵집과 바, 식당도 문 닫은 지 오래......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새로운 활기가 솟아나는 듯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니 하나둘 문 닫는 곳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 말고도 시골 농업과 묵축업하시는 분들도 꽤 타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비도 줄고, 육류도 잘 팔리지 않아 

목축업 종사자들도 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마을 양치기 아저씨에게는 또 하나의 문제가 닥쳤습니다. 

이제 곧 퇴직할 시점이 다가오니 말입니다. 


아니, 사실은 퇴직하셨습니다!

양을 물려줄 사람을 구하지 못하니 부인 이름으로 대신 양을 몰고 있답니다. 

아들 한 명이 있는데, 아들은 이 목축업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으니 

이 많은 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에 싸여 있습니다. 


'다른 양치기가 나타나면 이 직업을 물려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 않나 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양고기도 잘 팔리지 않죠.


어쩌면 이 많은 양을 다국적 기업에 통째로 팔 수도 있고요. 




세상의 변화가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항상 느리게만 흐르는 스페인 고산에서는 잘 적응을 못 하는 것 같아요. 



16년 전 처음으로 양치기 아저씨를 봤을 때가 생각나네요. 

이방인인 저에게 참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때 되면 채소며, 달걀, 감자까지 나눠주시고......

그러고 보니, 강산이 한 번 변했습니다. 



그런 양치기 아저씨도 많이 늙으셨어요. 



이곳에서 살아온 세월이 그렇게 길지도 않은데, 

마을에 늙은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최근 이곳의 이웃, 지인과 사별을 많이 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이들이 한둘씩 떠나고 조금 쓸쓸해지기도 합니다. 




이날도 라몬 아저씨는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시고 떠나셨어요. 

"딸 가진 이는 아들과 딸 둘을 가진 것과 같고, 

아들 가진 이는 아무도 가지지 않은 것과 같다..." 라고......


아마 아드님이 양치기 직업을 물려받지 않은 서운함은 있지 않으신지......


오늘도 저녁 석양은 저물고...... 제 마음은 조금 안타까워졌습니다. 


여러분~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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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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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2020.10.09 20:19 URL EDIT REPLY
양치기 아저씨께서 고민이 많으시겠어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농업 어업 목축업등 고향을 지키는 어찌보면 조상부터 내려온 가업을 물려받는 자식이 없어 접고, 농어촌엔 연로하신 분들만 계신 곳이 많아요.
요즘은 은퇴후 귀농 귀어붐이 있어 조금 났지만, 제대로 자리잡기 힘든게 현실이지요.
어서 코로나 해결되고, 경기도 살아나서 모두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유럽상황이 심각하다고 연일 뉴스에 나오던데, 많이 조심하셔요. 참나무집 식구들 모두 화이팅~~!!
비단강 2020.10.10 12:24 URL EDIT REPLY
라몬 아저씨. 그냥 계속 하실수 없나봐요?
허가증이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인지. 안타깝네요.
그리고 마지막 말
딸 가진이는 아들과 딸 다 가진 것 같고
아들 가진이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과 같다.
곱씹게 되는 말이면서 약간 서글픔이 묻어나는 말입니다.

라몬아저씨가 참나무집에 주는 덕담으로 들리기도 합니다만.^^
Vicky 2020.10.11 20:50 URL EDIT REPLY
정말 세상이 너무 변했지요.. 힘들어 하는 자영업도 많고 고산에서도 타격이 크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네요. 양치기 아저씨 잘 해결되시길.. 저는 요즘 산들무지개님의 유튜브 비디오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아이들이 요즘 도시아이들과 달리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산들무지개님 영상을 볼떄마다 절로 미소짓게 되요.
아, 그리고 아이들이 영어공부 하는것을 봐서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아직 스페인어는 못하지만 미국에서 오래 살다와서 혹시 아이들 영어공부나 회화에 도움이 되신다면 도와드리고 싶어요. 제 남편은 미국인이구요^^ 물론 대가는 바라지 않아요^^ 저희는 발렌시아에 살고 있어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려요~ 산들무지개님 영상과 블로그 글들 보면서 스페인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답니다 ^^ 감사해요
박동수 2020.10.12 07:16 URL EDIT REPLY
라몬 아저씨가 아들에 대하여 뭔가 서운한게 있다.
우리집만 해도 그렇다. 어머님 걱정은 누님이 다하고 나하고 남동생은 뭔가 부족하다.
나하고 남동생은 분발해야 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순해지고 있답니다.
바이러스도 생물인지라 숙주인 사람이 계속 죽으면 자기네들도 살기 힘드니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불행중 다행이지요.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잠잠해질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ㅇㅇ 2020.10.12 10:46 URL EDIT REPLY
앜ㅋㅋㅋㅋ양치기 아주씨가 아들한테 되게 서운하셨나보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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