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겨울 향해 가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요즘 풍경

산들무지개 2020. 11. 20.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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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날씨가 무척 쌀쌀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낮은 점점 짧아지고 스산한 겨울바람이 차갑게 우리 마음을 훑고 지나가죠.
뒷동산은 거센 바람에 짓눌린 억세풀이 마지막 흔적을 남기듯 동면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파릇파릇 고개 올려 자라나리라 다짐하듯 말입니다.

 

뒷동산으로 일몰하는 태양을 바라보니 태양도 후다닥 겨울에 놀라 달아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니 낮이 점점 짧아지지......
요즘 추운 계절 자꾸 안으로만 들어가려고 하지 누가 밖에 나가 고생한단 말이에요? 하는 듯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산평야는 여전히 길게 늘어지는 햇살을 받고 장엄하게 펼쳐져 있어요.

 

 

마른 엉겅퀴풀도 박제된 스페인 고산평야. 그런데 요 녀석들 죽고 나면 이상하게도 근처에 카르도 버섯(seta de cardo)이 나네요.

 

요 엉겅퀴도 마찬가지죠. 겨울에 불쏘시개로도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계절이 지났지만, 자연 안에서는 말랐다고 죽었다고 어디 필요 없는 게 있을까요? 다~ 자연의 일부인 것을......

 

한 때는 척박하게만 느껴진 이곳... 수년을 살고 보니 계절마다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더라고요. 생소하다고 흉한 게 아니라 적응하고 나니 느껴지는 이곳만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건조하고 가시 많고 척박한 황무지 같은 곳. 하지만 때마다 계절의 옷을 바꾸며 그만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지금은 겨울로 가는 길목~ 긴 여운을 평야 끝자락까지 끌고 가는 얕은 햇살, 지금 이 시간을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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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월동준비를 해야 하겠죠?

 

마른 야생화의 열매 - 먹이 부족한 겨울에 야생 동물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참나무집]은 장작을 또 천천히 쪼갭니다.

 

산똘님은 하루에 한 번 운동하듯 땀 흘리는 걸 좋아해요. 이렇게 장작 패다 보면 열이 나 어느새 추위는 말끔히 사라진다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닭...
올해는 인공부화로 스무 마리 이상의 병아리가 나왔는데 아찌 다 수컷입니다. 네 마리만 암탉이라 곤욕이에요. 산똘님은 닭 잡을 생각밖에 하지 않아요.

 

얼마나 싸움질인지... 다른 방도가 없다며 걱정입니다. 분리해서 키우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조만간 겨울 후라이드 치킨으로 변신할 것 같아요.

 

산똘님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 와중에 수컷 피해 도망 나온 암탉

 

혼자 날아서 탈출하다가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탈출한 다른 암탉 - 암탉들이 편히 살 수 있도록 새 닭장을 마련해야겠어요.

 

그 와중에 닭 구경하러 온 우리 집 고양이 리라~

 

암탉끼리 풀 뜯고 여유 부리는 한가한 시간.... 내년에 달걀 좀 부탁해도 될까?
그렇게 오늘은 우리 집 안팎 풍경을 사진으로 보고합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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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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