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유럽 친구가 밥 먹을 때 숟가락 안 쓰는 이유

스페인 산들무지개 2025. 1. 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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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문화가 널리 퍼져 있지 않습니다. 유럽의 식문화는 전통적으로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밥을 주식으로 먹는 문화 자체가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처럼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시아에서도 밥을 숟가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 해요. 한국에서만 밥을 숟가락으로 먹는다고들 하네요. 

 

유럽에서는 밥이 주로 반찬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거나 곁들인 음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탈리아의 리조토나 스페인의 파에야 같은 요리는 밥이 주재료이지만, 포크로 먹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나무 숟가락으로 특별식 먹듯 파에야를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게 예전부터 전해오던 파에야 먹는 방식이었지요) 또한, 유럽에서 밥이 제공될 때는 일반적으로 빵과 같은 다른 탄수화물 음식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숟가락을 사용할 일이 적습니다.

 

제 유튜브 채널 영상 한 에피소드, 문제의 그 장면:

비빔밥을 먹는데 왜 자꾸 젓가락으로 먹어요? 물론 이 에피소드에 나온 친구는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너무 빨리 먹을 것 같아 천천히 먹기 위해 젓가락을 사용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 장면을 보신 한국 시청자분께서는 아주 답답해하셨어요. 젓가락 말고 숟가락으로~!!! 외치며... 

 

사진: Image by <a href="https://pixabay.com/users/einladung_zum_essen-3625323/?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006317">Bernadette Wurzinger</a> from <a href="https://pixabay.com//?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006317">Pixabay</a>

 

그런데 유럽에서도 숟가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수프, 퓌레, 디저트 같은 음식에는 숟가락이 사용해 먹습니다. 포크로 먹기 어려운 수프나 퓌레는 큰 스푼을 사용하고요, 작은 스푼은 디저트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식탁을 세팅할 때 미리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메뉴에 따라 첫 번째 요리로 수프가 나오면 큰 숟가락 사용해 수프 먹잖아요? 수프 먹고 나면 그 접시를 가져가고요, 그때 숟가락도 같이 가져갑니다. 다시 큰 숟가락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거죠. 그러고 난 후, 두 번째 요리를 내오는데요, 그 요리는 주로 포크와 나이프를 가지고 먹는 음식이 나옵니다. 그래서 숟가락을 사용할 일이 없게 되는 거죠. 물론 나중에 디저트용으로 작은 숟가락을 남겨두긴 하지만, 작은 숟가락으로 메인 요리를 먹는 일은 없지요. 그렇게 유럽에서는 숟가락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밥을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는 그런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이 문화적 차이는 꽤 많은 한국인이 아실 듯한데 모르는 분들도 아직 많이 계셔서 한 번 이 에피소드를 글로 다뤄봤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유럽인이 밥 먹을 때 젓가락으로 먹거나 포크로 먹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고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런 습관이 들여져 있지 않다는 걸 아신다면 이해가 갈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한식 먹을 때 옆에서 숟가락으로 먹어야 한다고 얘기해줄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한국인 입장에서는 음식 먹는 에티켓을 가르쳐줄 수 있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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