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한국 여행 간다는 스페인 친구에게 '이것' 준비해가라는 남편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8. 7.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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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페인에서도 한국 여행 간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치 다들 작정이라고 한 듯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 나만 빼고...... 

며칠 전 치과 의사 선생님도 한국 다녀온 경험담을 얼마나 늘어놓던지 입 벌리고 고개만 끄덕끄덕~ 이던 즐거우면서도 난감한 경험을 했었지요. 그러나저러나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만은 항상 가득합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모르게, 현지인들이 우리 가족을 만나고 마음이 열리면서 변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거든요. 발렌시아 유명 포크송 가수인 다니 미겔 씨를 한 달 전에 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치나(china, 중국), 하뽄(japon, 일본)이 들어간 가사 내용을 '한국, 일본'으로 바꾸어 불러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한국인인 저를 배려하여 그렇게 가사를 바꾸어 노래를 불렀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좋은 느낌으로 주고받은 소통은 이렇게 작은 변화를 일으키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는 남편이 자신의 친구 집에 인터넷 고쳐주러 갔다가...... 글쎄, 친구가 일주일 후 한국에 간다며 자랑을 하더라는 겁니다. 부부동반으로 한국에 간다니 남편이 엄지 척을 올려주며 잘 다녀오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남편. 한국에서 봐야 할 것 등 자세히 설명해줬어?"

하고 물으니, 남편이 그럽니다. 

"요즘, 인터넷 정보가 너무 잘 돼 있어 추천해줄 게 뭐가 있어? 다들 가는 곳도 비슷하고 분명 잘 알아서 정보 찾아서 여행 잘 다녀오겠지."

그래도 그렇지, 한국에 몇 번은 더 갔다 온 남편이 처음 가는 친구에게 가보면 좋을 곳 같은 추천 좀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좀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남산타워, 경복궁, 남대문, 동대문 시장, 종로, 한국인의 집, 같은 곳 소개해주면 좋잖아. 전통 음악 공연도 좋고, 국립 박물관도 좋고, 맛있는 것도 추천해주고......"

제 입에서 이런 말들이 무지하게 쏟아져나왔습니다. 

"아이, 걱정은~! 친구들 벌써 그런 정보 다 알고 있던걸!"

오! 그렇군요. 그렇다면 걱정이 없지요. 하긴, 요즘 정보 없이 그냥 여행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친구에게 한국에 없는 거, 하나만 꼭 챙겨가면 된다고 했어."

에잉? 한국에 없는 거? 요즘 한국에 없는 게 뭐가 있어? 다 있지~~~ 싶었는데요, 남편이 하는 말이...... ㅜ,ㅜ 

"난 한국 갔을 때 이거 찾느라 꽤 고생했어. 한국 사람은 좀 특이해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찾기가 좀 어려웠는데......?!"

도대체 뭔 소릴 하는 걸까요? 


재미있게도 남편이 한국 갈 때 꼭 챙겨가라는 물건은 다름아니라 '디오더런트 혹은 데오드란트(deodorant, 체취 제거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 또는 의약외품)'였습니다. 

하하하!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하긴, 유럽인들이 끔찍하게도 챙기는 물건이 이것이었습니다. 

한국인보다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체취가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기에 여름에 꼭 챙기는 물건이기도 하지요. 특히, 한국처럼 습도가 높고, 무더위가 지속하는 날이 많은 곳은 정말 땀을 푹~ 흘리기에 위험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내가 한국 갔을 때 정말 구하기 어려워 친구한테 미리 한국 가기 전에 챙기라고 말했어." 

오, 그 정도로 어려웠나 싶었습니다. 

한 번도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어려움을 모르고 산 저 같은 사람이 어찌 이들의 고충을 알겠습니까? 생각해 보니, 정말 스페인에서는 마트에서도 흔하게 파는 생필품인데 말이지요. 한국에서는 정말 없어도 불편함이 없는 물건이니, 남편의 걱정이 이해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없을까? 저는 얼른 검색해서 보니, 웬 걸요? 한국에도 요즘은 쉽게 이 디오더런트를 구할 수 있나 봅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모든 이가 원하는 생필품은 아니란 걸 여전히 알 수 있었고요. 그리고 외국인에게는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아 더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평소 몸에서 나는 냄새에 민감한 스페인 남편은 (자연공원) 직장에 나가서 야외 활동을 하다가도 사무실로 돌아오면 바로 샤워를 한답니다. 방문객에게 겨드랑이 냄새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요. 회사에서도 사무실을 지을 때 그런 면을 생각하여 샤워시설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이니 정말 스페인 사람들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요, 제가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스페인 사람들의 한국 경험담을 쓴 글들을 검색해봤는데요, 하나같이 다 '디오더런트 챙겨가라~!'란 소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남편과 같은 스페인 사람이 또 있어 정말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거의 겨드랑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언급하고 있어 얼마나 웃기던지요. 역시 사람들은 소소한 차이에 관심을 두는 게 맞는 걸 또 한 번 알게 되었네요.   

오~~~ 그렇구나. 냄새 많이 난다는 게 이렇게 처절한(?) 뒷이야기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하지만, 일 주일 후, 한국 가는 남편 친구 부부가 아주 부러웠다는 사실 또한 함께 전해드립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글은 인종마다 신체적 특징이 다름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비방의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정말 한국에서 디오더런트 구하기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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