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세 아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요

산들무지개 2015. 2. 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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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우리 사 남매는 옷 하나, 신발 하나 다 물려 입으면서 자랐답니다. 

그런데 둘째인 저는 언제나 새것이 언제 나에게 떨어질까, 좀 불만이 많은 얼굴로 엄마를 보곤 했었지요. 첫째인 언니는 첫째라고 새 옷을 입고, 셋째인 동생은 옷이 다 헤어졌다고 새 옷을 입으니 말이지요. 넷째인 남동생은 남자이니 또 새 옷을 입고 우리 집에서 물려 입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불만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어른이 되어 지난날 추억하면 오히려 물려 입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네 남매 키우셨던 부모님들 얼마나 벅차셨을까 싶습니다. 


우리 세 공주님들도 현재 사촌 언니 옷을 물려 입는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시골 살아 그런지 얼마나 옷을 험하게 입는지 다 남아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새 옷을 사기도 한답니다. 이번에 첫째가 인라인스케이트를 선물로 받으니 머리보호 헬멧이 없어 우리 부부는 아이들 머리 보호용 헬멧을 사러 스포츠 마트에 갔습니다. 


세 아이가 할머니집에서 노는 장면입니다. 

쌍둥이는 슝슝이 타고 있고, 첫째는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있습니다.

첫째가 쓴 헬멧은 자전거용인데 작아져 이제 사용할 수가 없었답니다. 


전 역시나, (돈 아끼려는) 엄마답게 "그냥 저 헬멧 쓰고 놀아!" 했는데, 남편이 그러네요. 

대답해

"안전을 돈으로 아끼려고 하지 마."


맞는 말입니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인라인스케이트와 동떨어진 안전모를 쓰게 하고, 게다가 몸에 맞지도 않고 작아진 안전모를 아이에게 쓰게 하려 했으니 크게 반성했답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배경을 마련해줘야지!"


그래, 그래! 남편에게 크게 동의하고 우리는 스포츠 마트에서 아이들 헬멧을 골랐답니다. 


첫째가 고른 안전모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꽤 험한(?) 놀이인데 

이런 안전 착용 장치는 아주 중요하답니다. 


런데 잠시 남편이 머뭇머뭇 망설입니다. 

"왜?"

"있잖아. 이 기회에 누리와 사라 안전모도 사자. 얘들은 슝슝이 타는데 그래도 좀 크면 분명히 스케이트 탄다고 난리가 날거야. 그리고 산드라 것만 사주니 미안하잖아. 혹시 슝슝이 타다 크게 다치면 어떡하지? 이참에 아이들 머리 안전히 할 수 있는 안전모 다~ 사자."


역시 누가 딸바보 아빠 아니랄까 봐 이렇게 또 초조하게 아이들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래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지. 보물 같은 아이들 보물답게 키우자!"


쌍둥이 동생들이 자기도 안전모가 갖고 싶었는지 울상이 되어있더라고요.

그런데 아빠가 두 개를 더 고르니 아주 좋아하네요. 


이것은 누리 것!


이것은 사라 거야! 

다들 신나서 즐겁게 안전모를 쓰고 벗을 생각을 않더라고요. 


우리는 이렇게 세 아이에게 안전모를 각각 선물해주고 나오려는데......

또 요 딸바보 아빠가 걱정합니다. 

"유해물질 많은 플라스틱 물병에 아이들 물 싸주는 게 좀 그러네."


 

사실 저도 걱정되어 새 물병을 찾고 있었는데, 바로 이곳에서 찾았네요. 

세 아이에게 또 골고루 세 개의 물병을 사고 우리는 마트를 후다닥 빠져나왔습니다. 


"남편, 이러다 정말 우리 집 기둥뿌리 다 뽑혀! 집안 다 거덜 나!"


아이들에게 사주고 싶은 것은 태산 같은데 그렇지 못한 보통 가정의 모습이지요? 


그래도 세 아이가 안전모 쓰고 쓩쓩 달리는 모습 보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우리의 스페인 고산 가족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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