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아 우리 집에 온 손님들
뜸한 일기/자연

하루가 다르게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이는 해발 1200미터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부활절 기간이라 아이들은 일찍 방학을 맞았답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방학이 있거든요. 그래봤자 길지는 않고, 약 12일 정도랍니다. 아이들은 화창한 봄 맞아 마음껏 뛰어놀기에 좋답니다.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않는 아이들은 이 봄햇살에 피부가 까무잡잡 건강색으로 돌변하고 말았답니다. 역시, 하늘과 바람과 같이 사는 아이들입니다. ^^


그렇다면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휴가를 맞았냐고요? 그렇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샌드위치 휴가라고 축제 맞추어 휴가 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활절 기간에는 여행하며 즐기는 투어리스트들이 아주 많답니다. 덕분에 산똘님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 방문객들로 넘쳐 나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보름에 맞추어 페냐골로사 산 정상을 향해 밤 산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늑대들아 모여라! 산 정상에서 다함께 아우~! 외치자!!! 


그런데 봄이 오니 또 반가운 손님들도 우리 집을 찾았답니다.^^ 


아이들이 방학 맞아 이렇게 온종일 밖에서 놀고 있습니다. 폐차 타이어 그네가 하나 밖에 없어 좀 셋이서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이 커가면서 언니에게 얼마나 큰 친구가 되는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전 참 행복했답니다. 


엄마! 날 봐죠! 내가 제일 높게 뛰는 사람이야! 하면서 산들 양이 폴짝폴짝 뜁니다. 그래, 이렇게 노는 것이 지금은 제일 행복한 때다...... 


아빠가 그네 하나 가지고 싸우는 아이들을 위해 타이어 그네 하나를 더 만들어주기 위해 나무 가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딸바보 아빠야...... 이렇게 즐겁게 놀으라고 환경을 만들어주니......


짜잔! 이제 이곳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으로 변했답니다. 뭐, 별것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 공간이 되었답니다. 트람펄린과 이 그네! 그리고 고양이...... 정말 신났습니다. 


아이: 엄마! 누가 우리 집에 놀러 안 오나? 좀 아이들이 놀러왔으면 좋겠어. 


같이 놀 아이들이 없으니 아이들은 아이들을 그리워합니다. ^^ 산들 양도 우리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부활절에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주말이면 손님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이니 누가 오지 않으면 그렇게 이상한가 봐요. 


그러다 우리 집에 겨우네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왔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겨울에는 낮이 짧아 우리 집까지 오지 않던 녀석들이 봄 되고 (서머타임제로) 낮이 길어지니 산너머 우리 집까지 메에에에~ 함성을 지르며 온 손님을 맞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거의 밤이 되니 설사 우리 집을 왔다갔다하더라도 못 볼 확률이 훨씬 많았던 녀석들이었답니다. 


오랜만에 찾아와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바로 우리의 친구들, 


양떼!!! 양치기 개!!! 그리고 양치기 라몬 아저씨!!! 


저 멀리서 나타나는 무리들에 아이들이 와아아아! 하고 달려갔습니다. 아저씨도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 집 뒷마당에서 새로 들어온 양치기 개 시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고 똘똘한 놈, 진짜 양을 잘 몰더군요. 게다가 양과 산양(염소)를 구분하여 그룹 별로도 나누고...... 대단하다....! 감탄이 일었지요. 


너희들, 만나서 너무 반가워!


가운데 산양: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나를 아세요? 


가운데 산양: (계속 쳐다보면서) 난 당신 못 본 것 같은데......


가운데 산양: (역시나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메에에에에~ 모르겠어. 역시나 모르겠어~!


양들도 다양한 모양과 개성으로 저렇게 무리 속에서 역광 받아 빛나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할 이유가 있었답니다. 특히 산양들은 따가운 새순의 찔레 잎을 막 따먹고 따가운 이베리아 참나무 잎도 거침없이 먹어대더군요. 


우리의 양치기 개, 디에고.


새로운 양치기 개는 저 맨 끝에 있는 작고 시커먼 개. 

이름은? 치스피?! 기억이 가물가물.


우리 집 담벼락 무너질라. 


무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면 돌도 다 떨어져버려 가끔은 환영하고 싶지 않은 녀석들, 게다가 

화단의 꽃과 식물은 엄청나게 먹어대요, 한눈 파는 사이에...... 

특히 모험심 강한 산양들(염소 녀석들).

죄송합니다. 요 염소와 산양의 차이를 잘 몰라......


이웃 트러플 농장 주인들은 가끔 풀이 자란 자신의 밭을

 잘 다듬을 필요를 느껴 양떼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양떼는 풀을 잔디깎는 기계보다 더 예쁘게 먹어준답니다. 


그래서 이날도 근처 트러플 밭에 출장가는 중이었답니다. 

메에에에~ 우린 먹는 것이 일하는 것이여~!

 

아이도 오랜만에 온 손님들 덕분에 신났습니다. 

메에에에~ 흉내 내는 아이. 


아빠도 합세하여 뒷마당으로 갑니다. 

라몬 아저씨께서 새로 투입된 양치기 개의 시범 장면을 보여주셨거든요. ^^


시범 장면 보기 전에 엄마보고 찰칵!


그리고 우리는 양을 보내주었습니다. 

 

앞 장면은 새로 투입된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모는 것이고, 

뒷 장면은 염소떼를 몰고 오는 장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봄에 온 손님들이 흘러놓고 간 중요한 물건이라는데.....

아니, 아니...... 우리의 라몬 아저씨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중요한 것이에요. 

이것으로 양들이 우리 집 화단을 먹어치우지 못하게 한다네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우! 짐작하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양치기 개똥입니다. 


헉? 개똥이라고요? 


아저씨는 이렇게 작은 병에 개똥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붓으로 화단 구석구석 똥칠을 한답니다. 

그래야, 양들이 식겁 놀라 함부로 꽃과 식물을 먹지 않는다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우리 고산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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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2015.04.06 09:09 URL EDIT REPLY
오우 상당한수의 양떼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거 보면 너무 신기해요.
부활절만 되면 비가 내리더만 올 부활절은 어쩜 이리 화창하고 따뜻한지 너무 좋으네요.
가족들이 시골 어머님댁에 가있어 그리로 출퇴근하며 보여지는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봄인지 초여름인지 모르게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이제 지발 이대로 쭈욱 따뜻하면 좋으련만
매해년 요러다 4월 중순쯤되면 한차례 추위가 갑자기 밀어 닥치곤 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이도시는 일주일내내 부활절 성지주일 행사가 아주 크고 화려하게 이루어지는데 올해는 아주 많은
관광객들로 골목마다 북적북적 새로만든 강주위 주차장엔 카라바나 차들이 아주 나래비로 줄지어 있었어요.
특히 올해 처음본 새벽 2시에 이루어지는 예수님의 죽음의식은 아주 강렬해서 눈물이 날정도로 좋았어요.
아주 엄숙하고 수도사들의 라틴어 기도찬송 의식은 어찌 그리도 감동을 주는지 그새벽에 광장을 도는데
발디딜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길 양쪽을 에워싸고 그거보고 시골길을 달려 어머님댁에 도착하니 새벽 3시반.
너무 지쳐서 픽 쓰러질 지경인데 그 여운이 남아 쉬 잠못이루고 뒤척이다 아주 늦게 꿈속으로 들어 갔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3 신고 URL EDIT
우와, 루나님...... 사진 많이 찍으셨어요?
포스팅 한 번 해보실래요? ^^
그냥 말만 들으면 실감이 안 오는......
여기 발렌시아는 부활절 퍼레이트가 별로 없어스리.....
BlogIcon 한 걸음 더 2015.04.06 13:20 URL EDIT REPLY
와~~~ 산드라, 누리, 사라야!!! 안녕!! 반가워요!
오랜만에 아이들 얼굴보니 정말 좋군요.^^ 그네 말인데요..... 좀 더 수고하셔서 나무판자로 만들면 좋겠어요.우리 아가씨들 앉자서 탈 수 있으면 좀 더 낭만적인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BlogIcon 한 걸음 더 | 2015.04.06 13:22 URL EDIT
하나는 타이어. 다른 하나는 나무그네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4 신고 URL EDIT
오, 이쁜 하트들 감사합니다!!! ^^
안타깝게도 나무가 너무 작아서 나무 그네를 만들 수가 없답니다. 그래도 힘이 덜 가는 타이어가 줄 하나로 힘을 줘 덜할까? 아무튼 너무가 더 크고 굵어지면 그네를 만들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BlogIcon 한 걸음 더 | 2015.04.07 05:15 URL EDIT
아......그렇구나! 사진으로 볼 때는 나무가 아주 커보여서 나무 그네도 가능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었네요^^
jerom 2015.04.06 19:55 URL EDIT REPLY
아 양때~~~

정겨운 메에~ 하는 양들의 소리가 많이 반가웠겠네요.
태어나서 양고기는 딱 3번 먹어봤는데 느끼하고 노린네 심해서 고생했었네요.
비스타베야의 양고기 맛은 어떠한지?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5 신고 URL EDIT
비스타베야 양고기 맛있어요.
이것도 중독인가...... 스페인서는 소고기보다 더 비싼 것이 어린 양고기랍니다. ㅠ,ㅠ 그런데 맛은...... 음...... 맛있어요. 제가 임신 하고서 이것을 맛 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역시 임신하면 이렇게 입맛이 변한다니까요.... ^^
노을 2015.04.06 22:10 URL EDIT REPLY
양들이 정말 많네요 양들이 많아서 인가 양치기 개들도 여러 마리네요
산똘님은 역시 만능아빠 뚝딱 그네를 만들어 주네요

서울은 작년보다 이르게 벚꽃이 피었답니다. 하지만 비온 뒤여서인지 추워졌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6 신고 URL EDIT
아! 서울도 또 꽃샘추위인가 봐요.
여기도 어제는 반팔 입고 다녀도 좋을 것 같더니 지금은 넘 추워졌어요....
에고고... 변덕쟁이 날씨.

라몬 아저씨가 좀 특별하셔서 개를 많이 데리고 다녀요. 보통은 한두 마리만 다들 데리고 다니시든데..... ^^
BlogIcon anneshirly 2015.04.06 22:50 URL EDIT REPLY
저 양떼들을 저희 집 마당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그럼 잡초들이 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ㅋㅋ

타이어 그네 넘넘 멋지네요. 자상하신 산똘님. ^^
산들이랑 누리랑 사라가 얼마나 행복해할까요.


밤톨이 이 포스팅을 보고 흥분해서 난리에요.
스페인 고산마을로 당장 놀러가자고요.
양떼 동영상을 몇 번째 다시 보는지. ㅋ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8 신고 URL EDIT
오! 그러게요. 메에에..... 하고 떼지어 다들 그곳으로 갈 것 같아요. ^^
밤톨군이 좋아할 만하죠. 오! 한 번 상상해보네요. 밤톨군이 양떼 좇아 막 뛰어다니는 모습.... 근데 양 지나가고 나면 똥이 엄청 많다고 꼭 전해주세요. 환상이 깨지면 안되니...... ^^
sam 2015.04.07 00:18 URL EDIT REPLY
개들이 완전히 프로들이네요.
애들 일당은 얼마나 주나요

제가 어릴때 집에서 젖을짜는 염소를 열마리정도 키웠는데 매일 산이나 들로 끌고가서
풀이나 나뭇잎이 많은곳에 말뚝을 박아서 메어놓곤 했는데 이 놈들이 얼마나 고집들이 세서 한꺼번에
끌고 다니기가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49 신고 URL EDIT
하하하하! 요 녀석들 일당은 없는 듯해요. 아마 그날그날의 음식이 일당일 듯 싶어요. ^^
아! 저도 친정아버지께서 산양을 청보리 밭에 묶어 두신 걸 봤어요.
그런데 산양이 원을 그리면서 먹어치우는 것이 참 예뻤답니다. ^^
엽서 2015.04.07 00:36 URL EDIT REPLY
촉감북이라고 해서 아이가 인조로 된 양털, 잔디, 나뭇잎 등이 붙어있는 책을 가지고 논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살기에 이런 책이 나왔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생한 자연 속에서, 아빠가 만들어준 그네를 타며 크는 산들이,누리,사라가 얼마나 창의성과 감성이 풍부한 아이들로 자라날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네요. TV에서 산들님과 함께 나왔던 그 양떼 아닌가요? 우리 아이 보면 저기 가야겠다고 또 난리굿을 벌일 것 같은데 다행히 꿈나라에 가있습니다^^. 정말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가고 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7 02:51 신고 URL EDIT
네, 엽서님. 맞아요. ^^
그 양떼가 맞답니다. 400마리 정도 끌고 다니신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하죠? 400마리나..... 게다가 휙, 훅, 소리만 내셔도 개들이 다 알아서 해주니 그것도 참 신기하고요... 너무 신기해요. 언젠가 이런 모습 관찰하실 기회가 꼭 오길 바랍니다. 정말 관찰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어요. ^^
BlogIcon 보석맘 2015.04.07 04:25 URL EDIT REPLY
완전 부지런하신산들님,,,넘 멋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8 04:00 신고 URL EDIT
아이고, 보석맘님 뭘요~^^*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lucy park 2015.04.07 17:00 URL EDIT REPLY
산들님 아이들도 고산에서 외로운가보네요
니콜도 보는사람마다 붙잡고 우리집에 같이갈까? 합니다 ㅡㅡ
그래도 셋이라 니콜보다는 외로움이 덜할꺼 같다는 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4.08 04:01 신고 URL EDIT
그러게 가깝다면 자주 만나 놀게 했으면 참 좋겠어요. 니콜도 우리 집 오고.... 우리도 니콜네 가고...... 그럼 참 좋을 것 같은데....... 한 번 정말 모임 다함께 가져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BlogIcon 김희용 2015.04.08 13:44 URL EDIT REPLY
자연에서 크는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보여요♡
BlogIcon 이영 2015.04.25 16:45 URL EDIT REPLY
꺄~~~개똥 ㅋㅋㅋ.이집 어이둘이 너무 부럽네요~행복하고 여유로운 모습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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