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봄 맞아 우리 집에 온 손님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5. 4. 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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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아주 화창한 날씨를 보이는 해발 1200미터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부활절 기간이라 아이들은 일찍 방학을 맞았답니다. 스페인에서는 부활절 방학이 있거든요. 그래봤자 길지는 않고, 약 12일 정도랍니다. 아이들은 화창한 봄 맞아 마음껏 뛰어놀기에 좋답니다. 집에 들어올 생각을 않는 아이들은 이 봄햇살에 피부가 까무잡잡 건강색으로 돌변하고 말았답니다. 역시, 하늘과 바람과 같이 사는 아이들입니다. ^^


그렇다면 직장 다니는 사람들도 휴가를 맞았냐고요? 그렇지는 않답니다. 그런데 샌드위치 휴가라고 축제 맞추어 휴가 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활절 기간에는 여행하며 즐기는 투어리스트들이 아주 많답니다. 덕분에 산똘님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 방문객들로 넘쳐 나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오늘은 보름에 맞추어 페냐골로사 산 정상을 향해 밤 산행을 하기로 했답니다. 

늑대들아 모여라! 산 정상에서 다함께 아우~! 외치자!!! 


그런데 봄이 오니 또 반가운 손님들도 우리 집을 찾았답니다.^^ 


아이들이 방학 맞아 이렇게 온종일 밖에서 놀고 있습니다. 폐차 타이어 그네가 하나 밖에 없어 좀 셋이서 티격태격 싸우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쌍둥이 동생들이 커가면서 언니에게 얼마나 큰 친구가 되는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전 참 행복했답니다. 


엄마! 날 봐죠! 내가 제일 높게 뛰는 사람이야! 하면서 산들 양이 폴짝폴짝 뜁니다. 그래, 이렇게 노는 것이 지금은 제일 행복한 때다...... 


아빠가 그네 하나 가지고 싸우는 아이들을 위해 타이어 그네 하나를 더 만들어주기 위해 나무 가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역시, 딸바보 아빠야...... 이렇게 즐겁게 놀으라고 환경을 만들어주니......


짜잔! 이제 이곳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으로 변했답니다. 뭐, 별것 아니지만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 공간이 되었답니다. 트람펄린과 이 그네! 그리고 고양이...... 정말 신났습니다. 


아이: 엄마! 누가 우리 집에 놀러 안 오나? 좀 아이들이 놀러왔으면 좋겠어. 


같이 놀 아이들이 없으니 아이들은 아이들을 그리워합니다. ^^ 산들 양도 우리 집에 누군가 놀러오면 그렇게 좋아한답니다. 부활절에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주말이면 손님 받는 것에 익숙한(?) 아이이니 누가 오지 않으면 그렇게 이상한가 봐요. 


그러다 우리 집에 겨우네 보지 못했던 친구들이 왔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겨울에는 낮이 짧아 우리 집까지 오지 않던 녀석들이 봄 되고 (서머타임제로) 낮이 길어지니 산너머 우리 집까지 메에에에~ 함성을 지르며 온 손님을 맞게 되었답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거의 밤이 되니 설사 우리 집을 왔다갔다하더라도 못 볼 확률이 훨씬 많았던 녀석들이었답니다. 


오랜만에 찾아와주니 얼마나 반갑던지요! 바로 우리의 친구들, 


양떼!!! 양치기 개!!! 그리고 양치기 라몬 아저씨!!! 


저 멀리서 나타나는 무리들에 아이들이 와아아아! 하고 달려갔습니다. 아저씨도 얼마나 반가운지 우리 집 뒷마당에서 새로 들어온 양치기 개 시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고 똘똘한 놈, 진짜 양을 잘 몰더군요. 게다가 양과 산양(염소)를 구분하여 그룹 별로도 나누고...... 대단하다....! 감탄이 일었지요. 


너희들, 만나서 너무 반가워!


가운데 산양: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나를 아세요? 


가운데 산양: (계속 쳐다보면서) 난 당신 못 본 것 같은데......


가운데 산양: (역시나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메에에에에~ 모르겠어. 역시나 모르겠어~!


양들도 다양한 모양과 개성으로 저렇게 무리 속에서 역광 받아 빛나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할 이유가 있었답니다. 특히 산양들은 따가운 새순의 찔레 잎을 막 따먹고 따가운 이베리아 참나무 잎도 거침없이 먹어대더군요. 


우리의 양치기 개, 디에고.


새로운 양치기 개는 저 맨 끝에 있는 작고 시커먼 개. 

이름은? 치스피?! 기억이 가물가물.


우리 집 담벼락 무너질라. 


무리가 한꺼번에 움직이면 돌도 다 떨어져버려 가끔은 환영하고 싶지 않은 녀석들, 게다가 

화단의 꽃과 식물은 엄청나게 먹어대요, 한눈 파는 사이에...... 

특히 모험심 강한 산양들(염소 녀석들).

죄송합니다. 요 염소와 산양의 차이를 잘 몰라......


이웃 트러플 농장 주인들은 가끔 풀이 자란 자신의 밭을

 잘 다듬을 필요를 느껴 양떼를 부르기도 한답니다.

양떼는 풀을 잔디깎는 기계보다 더 예쁘게 먹어준답니다. 


그래서 이날도 근처 트러플 밭에 출장가는 중이었답니다. 

메에에에~ 우린 먹는 것이 일하는 것이여~!

 

아이도 오랜만에 온 손님들 덕분에 신났습니다. 

메에에에~ 흉내 내는 아이. 


아빠도 합세하여 뒷마당으로 갑니다. 

라몬 아저씨께서 새로 투입된 양치기 개의 시범 장면을 보여주셨거든요. ^^


시범 장면 보기 전에 엄마보고 찰칵!


그리고 우리는 양을 보내주었습니다. 

 

앞 장면은 새로 투입된 양치기 개가 양떼를 모는 것이고, 

뒷 장면은 염소떼를 몰고 오는 장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일까요? 

봄에 온 손님들이 흘러놓고 간 중요한 물건이라는데.....

아니, 아니...... 우리의 라몬 아저씨가 가방에 넣고 다니는 중요한 것이에요. 

이것으로 양들이 우리 집 화단을 먹어치우지 못하게 한다네요. 

이것은 무엇일까요? 


오우! 짐작하셨다고요? 

네! 맞습니다. 

양치기 개똥입니다. 


헉? 개똥이라고요? 


아저씨는 이렇게 작은 병에 개똥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붓으로 화단 구석구석 똥칠을 한답니다. 

그래야, 양들이 식겁 놀라 함부로 꽃과 식물을 먹지 않는다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우리 고산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즐거우셨다면 아래의 공감(♥ 아래의 하트 모양) 한 방씩 날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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