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한끼식사] 아빠가 호박으로 만든 두 가지 요리

산들무지개 2015. 9. 20.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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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싫어하는 호박이 풍년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채소밭에 가지 못 했더니 이제 마지막 호박이 크게, 더 크게 달리더니 메가급 크기로 늘어나 우릴 반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채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헉?! 이 일을 어쩌나...... 


이 큰 호박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제철 음식을 시기 놓치고 버리면 안 되니 또 우리는 어떤 식으로 먹어야 하나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맨날 반찬으로 만들어 병조림에 저장할 수도 없고, 워낙 번거로운 일이라 말이지요. 그렇다고 또 건조하여 저장할 수도 없고, 너무 많이 건조시켜서 나중에 먹을 때 또 넘쳐나고...... 


그랬다가...... 전 까마득히 잊어버리며 요즘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스페인 고산 인터넷 환경이 정말 좋지 않아 끊어지기를 여러 번, 그래도 인내심 갖고 보고 있는 유일한 드라마가 하하하! [두번째 스무살]~ 크! 넘 재밌다!!! 혼자 큭큭 웃으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 아빠가 "밥 먹자~!" 하는 소리에 가보니...... 


우와, 호박으로 만든 두 요리를 보여주는 겁니다. 


"남편, 대다나다~!" 

입이 떡 벌어졌지요. 

역시 요리 좋아하는 남편 만나니 이런 음식도 먹을 수 있구나 싶었답니다. 



 

아이들의 입을 딱 벌리게 한 음식입니다. 

호박 볶음밥 치즈 그라텡과 호박 스프입니다.


남편이 요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찍지 않았지만 아주 간단한 요리입니다. 

호박 스프는 그냥 호박을 잘라 감자와 함께 삶아주었답니다. 그리고 삶은 물을 더하고 소금 넣고 믹서기로 돌려 완성~! 그 위에 올리브 오일을 둘러주면 끝이고요.


호박 볶음은 갖은 채소와 호박을 잘게 잘라 밥과 함께 잘 볶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속을 판 호박 껍질을 적당히 삶아준 것에 볶음밥을 넣어주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 그라텡하면 끝이랍니다. 너무 쉽죠? 



아이들이 하트에 반하고 볶음밥 모양새에 반해 뚝딱 해결했습니다. 다행이다~! 



색다르게 먹어본 남편의 요리~! 참 좋았네요. 자주 이런 음식 좀 해줘~! 



스페인 고산은 점점 하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말 가을이네요~! 



연을 날리면서 가을의 하늘과 바람, 향기를 맡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흐르고 있네요. 

이제 양떼도 매일 우리 집 앞을 지나갑니다. 밀을 다 수확한 들판을 마음껏 다니는 계절이 시작되었거든요, 아이들은 익어가는 가을 열매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하늘이 아주 높아졌겠어요. 


가을,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고귀해지는 계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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