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철모는 철모가 아니라는데..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그 유명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환상적 기사 문학으로 세계의 문학에 이바지한 최고봉 소설, 여러분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으셨어도 그림이 떡 하니 그려지지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와 애마, 로시란테의 모험을요? 

엔하위키 미러를 읽어보니 성경 다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이라네요. 헉? 그런데 전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답니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도 자국민은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나, 절대로 그 두껍고 부담 가는 책은 완전히 읽어본 사람은 몇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구어는 참 어렵기도 하니까요. 



 (사실 [돈키호테]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스페인에서 기사 문학이 상당히 발달했었답니다. 그중 세르반테스가 가장 좋아한 기사 문학이 발렌시아 출신 Joanot Martorell의 책, [티란 로 블랑크(tirant lo blanc)]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기반으로 돈 키호테(Don:남자 어른을 존칭하여 부르는 말, Quijote:키호테라는 이름, 그래서 돈과 키호테를 띄어 써야 맞습니다.)가 완성된 것이지요. 



돈 키호테! 이 남자의 재미있는 표정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영화로도 나왔는데요, 여러분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모습은 바로 이 모습이지요? 




라 만차 지역의 유명한 풍차 풍경 뒤, 창을 들고 서 있는 저 기사가 바로 

돈 키호테입니다. 

이 기사의 철모를 잘 보세요!!!


이 철모가 무엇인지 여러분은 아세요? ^^


  

디즈니에서 그린 돈키호테 애니메이션



정답은......?


옛날부터 스페인에서 전해오는 면도 접시입니다. 


에잉? 면도 접시? 


면도 접시?!!!


돈 키호테가 정신착란을 많이 일으키니 

저 철제 면도 접시를 쓰고 세상을 나돌아다닌 것이지요. 



저도 스페인 대학에서 들은 한 교양 과목에서 이런 소릴 듣고 참 재미있어했답니다. 예전에는 남자들이 철제나 도자기 접시를 들고 면도를 했다고 합니다. 저 옴푹 깎인 곳에 목을 대고 말입니다. ^^


특히 도자기 면도 접시가 유명한데요, 스페인에서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관광객용으로 판매하는 도자 공방에서는 구입하실 수 있답니다. 




▲ (위의 사진 세 장 www.todocoleccion.net)


바로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접시 한 면이 둥글게 파였죠? 이곳에 목을 받치고 면도를 하는 것이지요. 

어때요? 너무 재미있지요? 


돈 키호테의 철모가 이런 면도 접시였다니!!!

소소한 상식을 여러분께 오늘은 전했습니다. 


즐거움 가득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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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ㅎㅎ 2014.09.21 08:28 URL EDIT REPLY
집에 있던 면도대야가 아니라 이발소 대야로 기억합니다. ㅎ 맘브리노의 황금투구.. ㅎ
BlogIcon 꽃마리 2014.09.22 14:40 URL EDIT REPLY
하하 지금은 승무원학원 광고가 열심히 돌아가고 있네요. 오늘 처음 덧글 달아요.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는지라 언젠가 한 번 감사의 덧글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이 그 날이네요. ^^ 조만간 콘수에그라를 갈까 하던 차에 면도대야 이야기 정말 유익했어요. ^^
비단강 2014.09.23 19:23 URL EDIT REPLY
이글을 읽어보니 세르반테스는 지금에 태어났더라도
베스트 셀러 작가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면도접시를 철모로 사용하다니...
바람 2014.09.26 14:53 URL EDIT REPLY
"그 황금투구를 내놓지 않으면 대가를 치루게 하겠다"
하면서 면도대야를 내어 놓으라는.. 뮤지컬 맨오브 라만차에서 이발사가 너무 귀여워서 가끔 흥얼거리는 노랜데 그 노래가 오랜만에 떠올랐어요
오지만디아스 2015.01.08 15:32 URL EDIT REPLY
아... 그게 면도 접시였군요. 어렸을 때 읽었던 아동용 번역판에는 '세숫대야'로 번역되어 있었거든요. 생각해보면 꽤 적당한 번역인 것 같습니다. 면도 접시라고 했으면 뭔지 전혀 몰랐을 테고, 세숫대야 뒤집어 쓰는거나 면도접시 뒤집어 쓰는 거나 상당히 비슷하긴 하네요.

다만, 어렸을 때 돈 키호테를 읽으면서 세숫대야를 뒤집어쓰고 다니면 달릴때 기우뚱거리거나 흘러내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저 사진을 보니까 그럴 염려는 없겠네요. 세숫대야에 비해서 바닥히 훨씬 뾰쪽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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