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 왕비가 가는 내 친구의 유기농 가게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4. 9. 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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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정착 초기부터 친분을 유지하는 친구가 있답니다. 어떤 친구는 저와 인도에도 같이 여행한 친구고요, 또 어떤 친구는 초기의 그 외로움으로 눈물 펑펑 흘리며 고민을 토로했던 친구도 있답니다. 


신기하게도 이 친구들이 똘똘 뭉쳐 마드리드에서 유기농 가게를 하나 냈었지요. 

잘 될까? 하는 의구심 반으로 그녀들을 바라봤는데요, 몇 년 후에 아니나 다를까 서서히 가게가 확장되면서 아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답니다. 유기농 가게에서 요가 센터까지...... 


오늘은 제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들 가게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끼리 가게를 창업한 공동 운영체이기 때문이지요.) 


최근 펠리페 왕세자가 왕으로 등극하면서 레티시아 왕비의 사생활 하나하나가 대중의 관심으로 집중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레티시아 왕비가 파파라치에 노출되면서 

이런 운 좋은 가게 광고가 되어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린다고 합니다.  

스페인 대중, 특히 젊은 층의 유행에 민감한 작용을 하는 이런 광고는 

지금의 스페인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친환경, 친자연, 유기농적 삶, 건강한 삶 등의 

한 면을 볼 수 있답니다. 

위의 기사 내용은 "이번 주 렉투라스 잡지의 표지에는 

'아스투리아스 공주'가 비오센트로 라 카넬라에 있는 사진으로 발행되었다."라고 합니다. 



우리의 친구들이 운영하는 가게는 마드리드 한복판의 솔 광장 에스포조 이 미나 거리(c/espozo y mina 3)에 있는 비오센트로 라 카넬라(Biocentro La Canela)입니다. 



지난번 여권 하러 가면서 들른 마드리드 풍경입니다. 



솔 광장 한쪽으로 나와 에스포조 이 미나 거리에 들어가시면 이런 작은 가게가 나온답니다. 

겉에서 보기엔 엄청나게 작아 보이는데요, 실제로 이 건물 전체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가게의 작은 모퉁이에 마련한 친구의 작업대 

난쟁이 작업대라고 놀립니다. 

(친구가 저와 비슷한 키를 가지고 있지요. 

요 친구와는 산똘님 혼자 두고 인도 여행도 함께했답니다.^^)



디아나의 소개로 진열장 하나하나 구경했습니다. 

요즘 의식 있는 스페인 사람들의 취향을 볼 수 있었답니다. 

보통 유전자 조작을 한 제품을 꺼려하고 이렇게 유기농 사업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자연산을 선호하며 동물 테스트한 제품은 꺼려합니다. 



공정거래무역을 선호하고요, 수공예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한 땀, 한 땀 미지의 수공예 장인의 보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공정무역을 지지합니다. 



친구의 가게는 유기농 뿐만 아니라 공예품까지 판매하고요, 

정신과 몸의 건강을 위한 요가 센터도 같이 운영하고 있답니다. 


자고로 제 친구들은 자연주의 관련 공부를 주로 해왔답니다. 

마사지에서부터 식물치료, 허브치료, 요가 등 몇 십 년을 공부했지요. 



어쩌면 요즘 유행하는 스페인 젊은층의 사상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소비 문화에서 벗어나고자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


신기한 것은 스페인 젊은이들은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에 가지 않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상품에 환장하지 않고 스스로 찾아내는 소비 물품에 만족하며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화려한 양초



신선한 유기농 제품



유기농 곡물과 먹거리 



이 가게의 유일한 남성 일꾼 돌쇠, 다비드의 포즈... ^^



세 친구는 지금 40대 중반(사라는 여전히 30대)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이것저것 같이 하면서 이 가게를 운영해가는데요, 

삶의 가치, 돈에만 목적을 두지 않는 그녀들의 삶이 참 인상적입니다. 


세 사람이 번갈아가면서 가게 시간을 분담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할 수 있어 만족해하고 있답니다. 

 


디아나, 사라 그리고 에바입니다. 

어떤 친구는 배우이고요, 연극 무대에서 자신을 선보이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떤 친구는 허브 전문가이기도 하고요...... ^^


큰언니같은 에바! 그녀를 만나면 심신이 회복되는 느낌이랍니다. 



친구의 비오센트로 라 카넬라에서 퍼 온 고양이 요가 사진입니다. 



[비오센트로 라 카넬라]의 요가실입니다. 



스페인 왕비가 다녀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지만, 

이미 성공을 잠재적으로 갖추었던 제 친구의 가게입니다. 

요즘 스페인 사람들의 정치적, 삶의 관념이 알게 모르게 

잘 반영된 가게이지요. 

비록 유기농이라 좀 비싸긴 하지만,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장소로 발돋움하고 있답니다. 



아... 오늘도 인터넷 느려 사진 올리는데 엄청난 인내가 요구되었네요. 


그나저나 혹시 마드리드에 가시면 이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 번 구경해보세요. 


오늘은 스페인의 젊은 여성들이 세운, 잘 나가는 가게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행복의 추구'에 둔 이 친구들의 모습을 여러분께 살짝 보여드렸어요. 

 


위의 비디오는 에바 언니의 모험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되시고요, 

응원의 공감으로 제게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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