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계기로 못 말리는 '단합 가족'된 우리 가족
뜸한 일기/가족


'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 온종일 이 '이 처치 자연식 방법'을 응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답니다. 


휴우우! 전쟁이라도 오늘은 일단 다 지나 갔으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머리 + 내 머리 ≡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이들을 재워놓고 마음 편히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스페인 시각으로는 한밤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관련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2014/09/21 - [뜸한 일기/부부] -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우리 가족이 운 나쁘게 당한 이 불운을 오늘 퇴치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자고로 아이들과의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 셋!!! 제 아이들입니다. 산드라, 누리 그리고 사라 순(왼쪽에서 오른쪽)



☞ 이웃에게 들은 스페인식 '이 처치 방법'은......



1. 따뜻한 식초를 머리 곳곳 구석구석 감아준다. 식초를 흐르게 하여 감는다. 그리고 하얀 비닐캡을 쓰고 한 시간 기다린다. 이것은 머리에 붙은 이를 따끔하게 혼내주어 바로 떨구어준단다. 


2. 미지근한 물로 잘 헹군 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머리카락 흠뻑 발라준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비닐캡을 쓰고 기다린다. 이것은 이의 숨통을 조이게 하고(혹시 식초로 살아난 놈들)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서캐를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3. 참빗으로 끈적한 기름 묻은 머리를 잘 빗겨준다. 서캐가 아주 쉽게 나온단다. 


4. 미지근한 물로 헹궈준다. 


5. 목덜미, 귀 뒷부분을 차나무 오일로 엷고 넓게 발라준다. 벼룩 및 이의 방향제로 쓰이는 차나무 오일이 효과가 좋단다. 


6. 이가 없어질 때까지 여러 날 해준다. 보통 하루만 해줘도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데 완벽주의자에겐 하루가 불충분하다. 



스페인 약국에서도 "이 박멸 약품"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산 방법으로 

처치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식초를 바를 때만 해도 이렇게 신 나 했었지요. 엄마도 신 나고, 아빠도 신 나고......

 


사진을 찍으면서 웃음이 넘쳐났습니다. ^^

남편도 옆에서 자기 머리를 밀어달라며 아우성입니다. 


"남자들은 좋겠어. 머리 그냥 밀기만 하면 되니......!" 



이렇게 저는 남편의 머리를 밀어주면서 대화를 하게 된답니다. 아니, 솔직히 저는 대화를 듣고 있었고요, 대화하는 사람은 아빠와 딸이었습니다. 첫째가 왜 우리 갑자기 머리를 관리해야 하는지 어리둥절하여 옆에서 조잘조잘 묻습니다. 


(앗! 위의 사진은 딸이 자기 전에 엄마가 사진 정리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다고 콧수염과 안경을 씌우라고 해서 이렇게 한 거에요. 이해해주세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여 없앨 수가 없었답니다. ^^)



딸: "아빠, 그런데 우리 왜 이렇게 머리를 관리해야 해?"


아빠: "으응, 그것은 우리 머리에 이가 자라기 때문이야. 이가 낳은 서캐도 있으니 빨리 없애줘야 해."


딸: "그런데 아빠, 왜 우리 식구 전부가 머리에 식초를 발라야 하지?"


아빠: "으응, 그것은 우리 식구 머리 전부에 이가 옮았기 때문이야."


딸: "응? 왜 이가 우리 식구 머리 전부에 흩어졌어?"


아빠: "으응, 그것은 이가 머리카락을 타고 옮겨가서 서캐를 낳아 이가 나오는 거야."


딸: "그런데 왜 이가 옮겨 다녀?"


아빠: "으응, 그것은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자기 때문이야."


이런 식으로 질문이 질문을 물고 대화가 길어지는 거에요.  





"한마디로 우리 가족이 단합 가족이라서 이가 다 옮겨 다니는 거야!"

이러면서 아빠가 마지막 말을 장식합니다. 


에잉? 정말 단합 가족?



에이, 이참에 우리 단체 사진이라도 찍자, 면서 우린 사진을 찍었습니다.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순간이 생겨 재미있었네요.


그러고 나서 우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머리에 바르고 한 시간가량 또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난 후 이 제거용 빗으로 네 명의 머리를 빗었습니다. 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참 효능이 있네요. 글쎄, 서캐가 기름과 함께 쫘아악 묻어나오더군요. 더군다나 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피부 미용에도 좋고, 두피,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좋다네요. 다행이다. 그래서 우린 머리를 한 번 다 감고 짜파게티 먹고 바로 잠들었답니다. 


저도 이제 잠자러 가야 할 것 같네요 


여러분, 즐거운 날 되시고요......

오늘은 너무 많은 일을 해서 힘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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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08:07 URL EDIT REPLY
아구 이런일이~~~
너무 바쁘셨겠네요....
이가 요즘에도 많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것도 더 강력히.....(이 박멸 제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다네요...ㅠㅠ)
그래도 서캐때문에 단합가족이라는 별칭이 생겼어요.....^^
치료와중에 찍은 사진들이 귀엽기도 하지만 모든 경험을 함께 나누는 똘똘뭉친 가족....
비스타베야의 단합가족~~~~
BlogIcon Yujin Hwang 2014.09.22 11:14 URL EDIT REPLY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BlogIcon 이이일221 2014.09.22 16:32 신고 URL EDIT REPLY
어릴적에 흰 전지 위에서 참빗으로 머리 빗던게 생각 나네요ㅠㅠ 이 때문에 허리까지 기르던 머리를 어깨길이로 싹뚝 잘랐었어요.
BlogIcon 칼국수 2014.09.22 18:03 URL EDIT REPLY
이가 한번 제거로 끝나지 않을때도 많아서 ㅠ.ㅠ
아이들 클때 머릿니는 정말 조심해야 하더라고요.
동물들과 함께 있으면 쉽게 옮고 피가 나도록 긁어대고
밤잠도 설치니 얼른얼른 조치해주는 게 좋겠지요.
참빗이 생각나는 때입니다. ^^
BlogIcon 김재영 2014.09.22 19:28 URL EDIT REPLY
사진의 표정은 완전즐거운일을 하고있는듯 너무 행복한 표정이라 ㅎㅎ무슨사건인지 아는데도, 재밌는건가봐?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네요.
이사진을 보니 뭘해도 마음먹기 나름이다란 만고의 진리가 다시한번 떠오릅니다.
화이팅넘치는 단합된 힘으로 이를 물리치는 이 멋찐가족 ㅋㅋ 응원합니다~~
jerom 2014.09.22 20:31 URL EDIT REPLY
앗 무슨 모녀가 미장원 같이 가서 머리한 후 노는 모습인가요?

추석 때 회사서 나온 선물이 참기름이었는데요?

지역 특산물이라고 받은 물건이었는데 원산지가 중국
BlogIcon 테라 2014.09.22 22:09 URL EDIT REPLY
ㅎㅎ 아이들 키우던 시절 생각납니다. 한국의 육칠십년대 이가 많았지요.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 교 다니며 머리에 이가 보이던 구십년대, 이 시대에도 이가? 했었지요. 알고보니 아이들이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머리를 맞대고 놀면서 옮는다는걸 깨닫는데는 한참이 걸렸었지요. 아마 이를 경험하신 세대겠군요. 저 군에 입대하던 칠십년 초반에는 DDT를 이약이라고 사용하던 시절입니다. 자연주의가 이를 재생시키지는 않았을까요?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2 22:21 신고 URL EDIT REPLY
ㅎㅎㅎ 웃어도 될려나요~ 산들님은 완젼 심각하실텐데.ㅎㅎ
그럼 하루만에 효과를 본건가요? 유럽에도 참빗이 있나봐욧~~
암툰 얼른 이에게서 해방되길 바래욧!!!
ㅎㅎ
luna 2014.09.23 06:37 URL EDIT REPLY
하하하하하 비스타베야 봉다리 모자 패션 환상 입니당.
매년 9월에 개학하믄 이 때문에 난리들을 치는데 학교에서
매번 이에 대한 안내문을 보낼때마다 무슨 이가 있나 했었드랬어요.
그런데 딸아이가 머리가 가렵다며 호소하길래 봤더만 세상에 저는 기절초풍 할뻔 했어요.
글쎄 이가 얼마나 큰놈이 나오는지 것도 새카만 한국 이와 달리 투명 금발색이라 분간도 어려운게...헐
이 잡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식초나 기름은 어째 내키지 않아서 저는 몇날 며칠 고전방식 직접 이 찾아
삼만리 때려잡기에 서캐는 빠짐없이 손으로 일일히 분리해서 잡아 냈어요. 에구 그것도 중노동인거 있죠.
올 가을은 그래도 선선해서 들 심할것 같은데 방학중에 아이들이 캠프에 시골집에들 가기 때문에 매번
학기가 시작되면 대대적인 이와의 전쟁이 시작 됩니다. 하하 깔보인 곰아저씬 기냥 패스요!!!
BlogIcon 적묘 2014.09.23 13:03 신고 URL EDIT REPLY
아아..정말 미용실 단체 머리한 듯한 화려한 느낌!!!

근데 올리브 오일의 효과는 정말 대단하군요!!!!

머리카락도 튼튼해진다니!!!!



.....그래도 이는 무서워요..ㅠㅠ 그게 작은데 어디있는지 모르니까 무서운 거랄까요.
식초와 올리브의 대단한 효과에 그저 감탄합니다!!!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09.26 00:38 URL EDIT REPLY
잘 퇴치되신 것같인서 다행이네요. 예방(?)도 잘 사시길 빌구요. 사진을 보니 너무 귀여운 모습이린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민주 2014.09.26 11:14 URL EDIT REPLY
이 이쁜 가족들을 어쩌면 좋아요~~
보기만 해두 흐믓한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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