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기력이 나빠 허리를 삐었다고 스페인 시어머님께서 걱정하십니다.
그러더니, 서방님 편으로 전기장판을 보내 허리를 따뜻하게 하라며 이런 물건도 챙겨 주셨지요. ^^
그런데 어머님께서 잘 챙겨 먹어야 한다며 나이 드는 여자들이 잘 챙겨 먹어야 할 것을 알려주셨답니다.
"비타민 섭취 잘하고, 특히나 철분 섭취를 잘 해야 해. 여자들은 출산 후에 철분 부족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거든. 자연스럽게 철분 섭취하려면 너도 알다시피, 간이나 모르시야(스페인 순대), 소고기, 렌틸콩 수프, 시금치 등을 먹어야지!" 그러십니다.
그런데 제 상상을 초월하는 말씀을 해주셨답니다.
"아니면 철제로 된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음식을 해먹어!"
{사진 www.audiotronics.es}
"네? 어머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왜, 철을 주조하여 만든 냄비나 프라이팬 있잖아? 그것이 아닌 것 같아도, 설거지 후 공기가 닿으면 산화되어 녹슬잖아? 그것을 그냥 팍팍 닦지 말고, 대충 닦고......, 같이 요리해서 먹으라고! 요리하면서 자연히 우러나는 이 철성분이 음식과 조합되어 철을 섭취할 수 있는거야."
'헉?! 어머니!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상상 초월한 제안에 갸우뚱거리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산똘님이 그럽니다.
"왜? 어머니가 말씀하신 것 당연한 지식인데 몰랐어?"
"....... 아....... 니...... 전혀 몰랐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철분 섭취를 이런 방법으로도 하네?"
남편이 곰곰이 생각하며 그럽니다.
"글쎄, 그것은 잘 모르겠는데, 우린 어릴 적부터 이런 말 듣고 자라서 말이야."
아하! 이것도 하나의 상상 초월한 정보였네요.
우리 집에 아직 철제주조된 프라이팬은 없지만, 퐁듀용 냄비는 있으니 그곳에 소고깃국이라도 끓여 먹어야 할까 봐요.
여러분, 정말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또 쉬러 갑니다. 큰 관심, 감사해요.
저에겐 신기한 철분 섭취법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아마도 한국에서는 옛날에 무거운 철제 솥에다 밥을 하면서 섭취하지 않았을까, 또 생각도 해보네요.
(만약 우리 스페인 시어머님의 이론이 맞다면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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