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뜸한 일기/가족

문제의 발단은 달팽이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그전부터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태곳적 그 시절부터 진행되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실질적으로 우리 가족과 이 사건이 연루된 때는 자고로 2주 전, 피레네 산맥 가기 전 시댁에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달팽이 문제부터 집고 넘어가면요......




이틀 전, 채소밭에서 열심히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자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고요, 첫째가 큰 달팽이 한 녀석을 손에 들고 즐거워할 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제가 그만 달. 팽. 이. 를. 밟. 아. 죽. 이. 고. 맙니다.?!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어디에 놓아둔 지 모른 채 이곳저곳 다니다 그만 와지직 소리에 놀라 발을 떼어보니 그 달팽이가 산산조각이 나 있는 거에요.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아이를 안고 어루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머리를 쓰다듬다...... 전 그만...... 머리에 붙은 것들을 보게 됩니다!!!



아아악! 이것이 무엇이냐?! 



가 아닌가?!!! 하얀 이의 알들이 가는 머리카락에 타고 붙어있는 거에요. 서캐!

   ↑

머리카락에 붙어 기생하는 '이'



평소 등교 시간에 머리를 빗겨주는데 왜 못 봤을까요? 

세 아이를 다 돌보려니 시간도 없고 빨랑빨랑 해야 했기에 유심히 보지 못한 것이죠, 게다가 이 아이의 머릿결이 너무 연하고 금발에 가까워 이 하얀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ㅠ,ㅠ


산똘님과 상의하여 아이들에겐 일단 비밀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남편이 만나는 사람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얼마나 창피하던지요. 알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꼭 알려야 속이 후련한가? 아흐, 창피해....... 이런 소리가 나왔지만, 덕분에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얻고 말았습니다. 


이를 처치하는 방법에 관하여 말이지요. 


시댁에 전화하여 이런 하소연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발단된 사건이 공개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를 옮기게 한 장본인이 바로 아이들 고모라는 것! 


이 고모는 성인인데?! 문제는 고모의 일터에서 발생했던 것이지요. 


고모는 스페인 전역 아이들이 모이는 여름 농장 체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요, 그곳에서 옮겨와 지난주 이와의 전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그 고모가 우리가 휴가 가기 전에 우리 아이들을 쓰다듬고 안아주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지요. 


아...... 정말 이런 일이 요즘 세상에 가능한가?

 

저는 이가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그게 아닙니다. 

(갑자기 제가 인도 여행 다녀온 후, 한국에 언니 결혼식 참석차 들른 적이 있었지요. 새 신부가 되어 어여쁜 언니의 머리에서 발견한 것이 '이', 미안해...... 언니! 그때 인도에서 내가 가져온 이였어.)


그래서 오늘부터 대대적인 이와의 전쟁이 우리 가족에게 벌어졌습니다. 


먼저, 이를 제거할 참빗(?)이 필요하고요...... 약국에 갔더니 참빗은 없고 요런 식 빗이 있더라구요. 




스페인 약국에서 판매하는 이 제거용 빗



요즘 빗은 이렇게 생겼네요. 

그리고 다섯 식구 머리통에 필요한 다섯 통의 식초......



냄새 고약해서 우째나? 



그리고 우리 다섯 식구 머리통을 적실 하얀 식초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필요합니다. 

(남편에게도 옮았고, 누리에게도 옮았습니다. 사라와 전 아직 이가 없지만, 그래도 대비하여 다 함께 이 해결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잠잘 때 우리 식구 배치도 = 첫째, 아빠, 누리, 엄마, 사라.... 자고로 밑줄을 친 세 사람이 이에 감염(?) 되어 있어 사라와 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아빠는 머리 밀어달라고 아우성이고요......)




☞ 이웃에게 들은 스페인식 '이 처치 방법'은......



1. 따뜻한 식초를 머리 곳곳 구석구석 감아준다. 식초를 흐르게 하여 감는다. 그리고 하얀 비닐캡을 쓰고 한 시간 기다린다. 이것은 머리에 붙은 이를 따끔하게 혼내주어 바로 떨구어준단다. 


2. 미지근한 물로 잘 헹군 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머리카락 흠뻑 발라준다. 그리고 한 시간 정도 비닐캡을 쓰고 기다린다. 이것은 이의 숨통을 조이게 하고(혹시 식초로 살아난 놈들) 머리카락에 달라붙은 서캐를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3. 참빗으로 끈적한 기름 묻은 머리를 잘 빗겨준다. 서캐가 아주 쉽게 나온단다. 


4. 미지근한 물로 헹궈준다. 


5. 목덜미, 귀 뒷부분을 차나무 오일로 엷고 넓게 발라준다. 벼룩 및 이의 방향제로 쓰이는 차나무 오일이 효과가 좋단다. 


6. 이가 없어질 때까지 여러 날 해준다. 보통 하루만 해줘도 효과를 톡톡히 본다는데 완벽주의자에겐 하루가 불충분하다. 



스페인 약국에서도 "이 박멸 약품"을 판매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자연산 방법으로 

처치하는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허어억! 정말 오랜 시간 이런 일을 해야 한다니! 그것도 우리 다섯 식구 전부다! 

오늘 우린 죽어났다.... ^^


여러분,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이 겪은 요 운 나쁜 일이 정말 가능함을 보여드리면서, 자나 깨나 이 조심! 


즐거운 일 가득한 하루 되세요. 우린 이와의 전쟁을 치르러 갑니다. 


우리 가족이 하루빨리 이를 절멸하는 응원의 하트 뿅뿅 공감을 눌러주세요. 

(창피하지만 여러분과 소소한 일상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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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애플 망고 2014.09.21 07:35 URL EDIT REPLY
이 죽아는 샴푸가 맀어요.약국에 가서 물어보세요.아마 있을거예요...빨리 퇴치하시길...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18 신고 URL EDIT
애플 망고님, 감사드립니다.

자연치유로 퇴치 된 것 같아요. ^^
jerom 2014.09.21 13:41 URL EDIT REPLY
딴거 필요 없습니다.

휘발류 한통이면 만사 OK.

독하지 않냐구요?

물론 독하지만 이미 한국의 어린 친구들이 한번쯤은 거쳐가서 안전이 입증된 그 물건.

다른 약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모시겠습니다.

주의-절대 화기엄금

자매품 한국산 참빗.
촘촘한 빗살에 이가 그냥 우수수수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0 신고 URL EDIT
제롬님, 난 이 댓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산똘님도 옆에서 배꼽잡고 웃어서 그날 우리 기력이 남아나지 않았다능......

정말 휘발유가 좋긴하지만, 너무 무서워요. 화기엄금......!
한국산 참빗이 그리운 날이었어요.
이가 우수수 떨어질 줄 알았는데 아직 초기라 이 한 놈도 못 봤어요.
단지 서캐만..... 우수수수!
BlogIcon 창후엄마 2014.09.21 14:58 URL EDIT REPLY
파마를 해주면 약 때문에 이랑 서캐가 다 죽는데~~ 아이들이 어려서 좀 그렇지요?
제가 다 걱정이 되네여~~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0 신고 URL EDIT
창후엄마님, 저는 염색을 하기로 했어요. ^^
염색도 효과가 있겠죠?

아이들은 벌써 이 퇴치가 다 된 것 같고요.
BlogIcon 김재영 2014.09.21 17:41 URL EDIT REPLY
에구구. . . 앞으로 며칠간 고생하시겠어요.
갑자기 저두 근질근질 ㅎ
박멸성공하시길 빌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1 신고 URL EDIT
재영님도 자나깨나 이 조심하시와요.
어느날 갑자기 머리가 근질거릴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
즐거운 날 되세요.
BlogIcon 나무 2014.09.21 23:30 URL EDIT REPLY
난 파마를했고 아이는 머리를 박박 밀어 주었드랬....ㅋㅋㅋㅋ 홧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1 신고 URL EDIT
나무님, 감쏴드립니다. ^^
BlogIcon 벼리 2014.09.22 08:55 URL EDIT REPLY
지금 33살인 딸아이가 초등학교 1헉년이던 아빠가 페루에 근무허돈 시절 학교에서 옮아온 이...
그 때 우리 아이들을 돌보던 현지 도우미가 경험이 있어서인지 잘 대처를 해 줘서 금방 박멸을 한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옛날 추억 한 자락 펴 봤어요.
이 퇴치 작전 한 번에 성공하시길 바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3 신고 URL EDIT
벼리님, 정말 오래전의 추억을 지금 끄집어내셨네요.
아마 우리 아이들이 그만큼 크면 저도 이 추억을 끄집어낼 것 같네요. ^^
페루에서 옮아온 이...... 정말 나라별로 다니다 보면 더 많이 옮겨지는 것들이 요런 작은 생명체들..... 재미있네요.

이는 잘 퇴치된 것 같아요. 즐거운 날들 되세요!!!
BlogIcon 푸른지성 2014.09.22 09:38 신고 URL EDIT REPLY
고생하셨네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3 신고 URL EDIT
그러게말이에요. 푸른지성님......
잠시 눈 깜짝할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어요.
아니, 신경 쓰지 않다가 이렇게 일이 벌어지지요. ㅠ,ㅠ
다행이 이 퇴치는 잘 된 것 같네요.
BlogIcon 푸른지성 | 2014.09.29 13:08 신고 URL EDIT
그래도 제압이 빨리 되서 다행이에요 ^^
BlogIcon 헬로우용용 2014.09.22 22:24 신고 URL EDIT REPLY
아... 이가 이렇게 산들님네게로 왔군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4 신고 URL EDIT
헬로우용용님, 그러게 말이에요.
다행으로 초기에 발견하여 이 퇴치 잘 된 것 같아요.
자나깨나 이 조심...... ^^
BlogIcon 냠냠 2014.09.23 11:10 URL EDIT REPLY
으악 왠일이야.ㅠㅠ
언니 놀랬겠네용~
저두 유치원때 생각나네요. 똑똑...ㅋㅋ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5 신고 URL EDIT
냠냠님, 그러게 말이에요.
저는 성인이 되어 인도에서 이를 옮겨와 고생한 적이 있었어요. ㅠ,ㅠ
앗! 냠냠님도 조만간 아이 키우실 때 이 조심하시와요. ㅎㅎ
BlogIcon 채영채하맘S2 2014.09.26 00:32 URL EDIT REPLY
잘 퇴치하셨는지 궁금하네요. 갑자기 머리가 근질근질...^^;;;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4.09.28 18:26 신고 URL EDIT
하하하! 그러게 말이에요.
저도 고모 머리에 이가 있다할 때 얼마나 가렵던지......
그런데 정신적 가려움이 아니라, 진짜로 제 머리에도 이가 있었던 거에요. 흑흑!

채영채하맘님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BlogIcon 박종찬 2014.11.03 13:46 URL EDIT REPLY
잼나네요. 저두 어릴적 이가 있어 고생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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