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온종일 집 안 청소와 페인트칠을 했답니다. 아휴~~~ 정말 봄이 되니 청소하는 일은 절로 찾아와주는 절기처럼 그런 순환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서 달리 특별한 포스팅보다는 오늘은 제가 즐기는 양탄자 청소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즐기는? 양탄자를 한국에서 써보지 않았기에 스페인 생활하면서 터득하게 된 청소법인데 아주 괜찮아서 즐긴다는 소릴 했습니다. 청소를 즐기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누구나 깨끗한 방에서 깨끗한 이불 덮고 깨끗한 곳에 있는 걸 좋아하니 그런 마음으로 청소해봅니다.
스페인은 온돌이 없으므로 카펫(양탄자)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게다가 난방 시설이 없으니 양탄자는 겨울을 나기 위해 꽤 필요한 물건이기도 하답니다. 봄이 오면서 따뜻해지는 계절에는 양탄자를 돌돌 말아 보관하고 다시 추운 계절이 오면 펼쳐놓는 식으로 양탄자를 사용하지요.
▲ 어제도 청소했는데 청소할 때마다 놀란답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튼, 제가 스페인 시어머니께 물려받은 30년은 훌쩍 넘은 양탄자를 지금까지 잘 사용하게 된 동기는 바로 청소법에 달려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전문가가 세탁해주는 세탁소에 맡기기도 하지만요, 청소할 때는 바로바로 이런 쉬운 방법으로 청소한답니다.
양탄자의 최대의 적은 무엇이냐? 이것은 진드기도 아니고, 먼지도 아닙니다. 제게는...... 흑흑~! 머리카락입니다. 별로 쌓이지 않을 것 같은 양탄자에 왜 그렇게 많이 머리카락이 묻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 셋 있는 집은 더하고 말입니다. 저까지 합하여 여자 넷이 있는 집의 양탄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양탄자 청소할 때 제일 먼저 머리카락부터 제거합니다.
이렇게 청소용(혹은 빨래용) 솔을 가지고 한쪽으로 쓱싹쓱싹 쓸어줍니다. 왜냐구요?
바로 머리카락을 제거하기 위해서이죠.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 쓸어주면 숨어있던 머리카락이 나옵니다. 머리카락 긴 여자들이 셋이다 보니, 이렇게 매일매일 머리카락이 나온답니다. 차마 부끄러워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이것이 사실이랍니다.
머리카락과 뭉쳐지는 먼지를 솔로 먼저 제거해줍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굵은 소금으로 청소해줍니다. 어떻게 하느냐고요? 굵은 소금을 뿌려주고, 달팽이 모양으로 문지르듯이 양탄자 위를 문질러주세요.
그럼 또 묻어나오지 않은 깊숙한 곳의 먼지와 머리카락이 나옵니다. 또 이 굵은 소금은 구석구석의 이물질과 진드기 제거, 소독 등을 해준다네요. 그래서 그런지 문지르다 보면 소금이 시커멓게 변하는 때도 있답니다. 이렇게 문질러 놓고 한 5분 정도를 둡니다. 세균 등을 절멸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나서 쌩~하고 청소기를 돌려줍니다. (위의 청소기는 남편 총각 시절에 사용하던 것인데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아~ 고장이 안 납니다.)
어떤 날은 청소기 돌려준 후, 저는 스팀다리미로 쫘악 다려줍니다. 그럼, 속도 개운해지고 세균도 없애는 느낌이 나 좋답니다. 물론 양탄자 종류나 재료 성분에 따라 다리미 조절도 각각 다르답니다. (위의 다리미도 시어머니께서 물려주신 35년은 더 된 것입니다. 고장도 안 난답니다. 전기 엄청나게 먹는 다리미인데 버리기 아까워 이렇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때요? 우리 집 양탄자 좀 깨끗해진 기분이 나지 않나요?
저는 매일매일 소금 청소는 안 해줍니다. 대신 한 달에 한 번 정도 해준답니다. 따뜻한 여름에는 돌돌말아 보관해두고 추운 겨울에 이렇게 사용한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머리카락은 청소해준답니다. 어휴~ 정말 보이지 않는 머리카락이 많이도 나옵니다. 그래도 한 번 이렇게 양탄자 청소할 때마다 속도 개운해지고 참 깨끗해져서 아이들이 그 위에서 노는 모습만 봐도 아주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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