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한번 맛 들이면 중독되는 스페인 소시지

산들무지개 2016. 8. 10.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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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염장 음식이 아주 잘 발달한 나라입니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와 반도로 이루어진 이유로 북유럽과는 다른 독특한 염장 스타일의 소시지가 많답니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맞게 스페인에서도 독일식 햄과 소시지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가공된 맛보다는 아주 와일드(거친)한 현지식 소시지를 좋아하더군요. 제가 거칠다고 한 것은 가공한 재료가 거의 느껴질 듯이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어 이런 표현을 썼답니다. 


스페인 현지인은 오히려 삶은 햄이나 소시지는 꺼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같은 가공인데 어쩐지 분홍색은 싫다고, 가공되어 씹는 맛이 없는 것은 싫다고 하는데...... 아마도 생으로 방금 만든 그런 소시지를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역시나 건조하게 마른 그런 육포식 소시지를 더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한마디로 삶은 것은 싫어요~ 분위기?!


그런데 많은 외국인들이 스페인에 오면 한 번 맛 들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페인식 소시지라고 합니다. 

그 대표적 소시지는 바로 롱가니자(longaniza)와 초리소(chorizo)입니다. 



이 롱가니자는 후추 및 소금 양념으로 이루어졌고요, 초리소에 비해 비계가 많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롱가니자는 생으로 금방 만들어 팔기도 하지만, 이것 그대로 말리면 롱가니자 세카(longaniza seca)가 되어 불에 굽지 않아도 먹을 수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초리소(chorizo)인데요, 롱가니자와 마찬가지로 말려 먹을 수 있답니다. 비계의 양이 롱가니자보다 많으며, 파프리카 가루 및 마늘, 향신료 등의 양념을 넣어 만든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좋아하며 한국인 입맛에 아주 익숙하답니다. 



위의 두 소시지는 보통 가정에서 이렇게 쉽게 구워 먹을 수 있답니다. 스페인 소시지는 다른 유럽과 다르게 삶지 않고 바로 생고기를 갈아 넣어 이렇게 생으로 판매한답니다. 


그렇다고 한국식으로 분홍색 소시지가 없는 것은 아니랍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분홍색 소시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신기하게도 스페인 사람들도 꽤 좋아하는 분홍색 소시지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소시지인데요......



아! 옛날이여! 한국에서 자주해 먹던 소시지 스타일일까요? 달걀 옷을 입혀 동그랑땡으로 해먹을까? 

그런데 속을 보면......


 


바로 이렇습니다. 분홍색 소시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염장한 올리브 열매가 총총 박혀있는 소시지는 꽤 좋아한답니다. ^^* 신기하죠? 짭짤한 올리브 열매와 소시지가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보통 소풍 갈 때 이런 모르따델라(mortadela)를 싸가기도 한답니다. 모르따델라도 종류가 아주 많은데요, 올리브 열매가 박힌 소시지는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특별한 모르따델라입니다. 



정육점에서 파는 모르따델라는 이렇게 크답니다. 

올리브 열매가 총총 박힌 게 확실히 보입니다. 



어떤 모르따델라는 이렇게 맛살까지 총총 박혀 있습니다. 

처음에 이런 소시지를 보고 상당히 놀랐답니다. 



이 소시지는 아주 통통한 초리소랍니다. 


보통 말려서 건조한 상태에서 먹기도 하지만요, 이런 소시지는 

특별히 국물 있는 음식을 할 때 싹둑싹둑 잘라 넣어 해먹습니다. 

그 대표 요리가 렌틸콩 요리입니다. 

추운 겨울 렌틸콩과 이 초리소의 만남 아주 뱃가죽에 딱 달라붙어 추위가 무섭지 않습니다. 



어느 겨울,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직접 요리한 초리소를 넣은 렌틸콩 요리입니다. ^^* 조금만 먹어도 배불러서 곤욕이지만, 철분과 기력을 유지해주는 좋은 음식이지요. 



이것은 무엇이냐? 초리소 같죠? 초리소이긴 한데요, 특별하게도 아주 매운 초리소입니다. 스페인에서만 볼 수 있는 이 매운 초리소는 달린 붉은 색 끈으로 맵다는 것을 표현한답니다. 매운 것은 정말 맵답니다. ㅠ,ㅠ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 맛있다면서 먹는 현지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쵸리소 위에 있는 저 마른 소시지는 무엇이냐? 롱가니자 세카입니다. 마른 롱가니자인데 맛이 담백하면서도 짭짤하여 어린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답니다. 특히 길쭉길쭉한 롱가니자 데 파스쿠아는 소풍을 갈 때 가져가는 인기 최고의 소풍 음식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시지 중의 왕 중 왕 살치촌(salchichon)은 뺄 수가 없지요. 후추 양념으로 맛이 썩 좋습니다. 단순한 염장 소시지에서 한 등급이 올라갔다고나 할까요? 소풍에서 뺄 수 없는 스페인 국민 간식이랍니다. ^^ 불에 익히지 않고 순전히 생으로 염장하여 숙성, 말린 소시지랍니다. 



이것은? 한국에 오징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런 마른 소시지가 있다! 바로 롱가니자인데 아주 가늘게 나온 군것질용(?) 소시지입니다. 굽지도 않고 이렇게 생으로 말렸는데도 맛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푸엣(fuet)입니다. 특히 각종 허브를 잘게 잘라 같이 염장하여 말린 소시지로 독특한 맛으로 많은 현지인들이 좋아한답니다. 

 


어때요? 어떤 푸엣은 매운 후추를 색깔별로 갈아 만든 것도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스페인 사람들이 현지에서 주로 먹는 소시지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한번 맛 들이면 중독되어 다시 찾게 된다는 이 스페인 소시지들...... 이웃 나라와는 다른 독특한 소시지입니다. 삶지 않고 훈제도 아니며, 그냥 생으로 다져 만든 소시지를 더 선호하는 스페인 사람들처럼 한 번 맛 들이면 이것만 찾게 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 친구가 언제 스페인 소시지 또 먹나 지금 톡으로 한탄을 합니다. 아마도 중독됐음에 틀림없습니다. 


스페인 순대는 이미 여러 번 여러분께 설명해드렸는데 오늘은 이렇게 스페인 내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소시지를 설명해드렸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PS. 그렇다고 저 소시지를 하루에 다 먹은 게 아니라 

이 포스팅을 위해 여러 달 수집해서 찍은 사진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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