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짜고 기름기 많은 스페인 음식이라고?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6. 9. 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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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스페인에 정착했을 때 과연 현지 음식이 처음부터 입맛에 딱 맞았을까요? 


그것은 노~ 노, 노, 노! No! 였습니다. 


일단 첫 입맛은 우웩~ 짜!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는 법칙이 존재하기 마련, 천천히 한국 토종 입맛이던 제 입에도 스페인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선에서는 굉장히 심오한 스페인 요리구나, 감탄까지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지요. 


알고 보니, 스페인에 요리 공부하러 오는 친구들은 학교에서 이런 지시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 양념에서 한 일 주일간 해방되어라!" 


즉 슨, 양념 맛에 익숙해진 한국인은 자연적인 재료의 맛을 잘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달고, 짜고, 시큼하고, 새콤하고, 맵고, 이것저것 묘한 양념의 조화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것이었죠. 하긴, 저도 양념맛에 익숙해져 지금도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설탕, 식초, 깨 등을 써서 양념을 아주 즐겨 먹습니다. 


상대적으로 같은 양의 소금을 써도 한국은 설탕을 함께 넣어 짠맛이 느껴지지 않고, 스페인은 엄청나게 짜게 느껴진다는 게 요리사들의 말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전 짠 맛에 적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 한두 해만 지내다 보니, 아~ 왜 소금을 많이 섭취하는지 알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염장의 그 맛이 진정 제 입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스페인에서 또 적응할 수 없었던 게 기름기 많은 음식들이었습니다. 아~! 기름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기름을 막 둘러주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지요.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먹어온 기름이 바로 올리브 오일. 올리브는 그냥 막 먹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이 기름에 대해 아주 관대하답니다. 

게다가 올리브는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그냥 튀겨도, 삶아도, 생으로도 그 위에 올리브를 주욱 두르고 먹는답니다. 


이제 저도 올리브 기름을 많이 두르고 먹는 현지인 입맛에 익숙해졌답니다. ^^*



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한 타파 중의 하나가 빠따따스 브라바스(Patatas Bravas)입니다. 

감자를 기름에 확 튀겨내는 음식 

먹다 보면 중독됩니다. 

위의 소스가 매운 소스인데 남부 제외한 다른 지방은 전혀 맵지 않습니다. 



앗~! 정어리를 안초비처럼 절인 음식입니다. 

짠 스페인 맛의 끝판왕!

짜고 기름이 좔좔~! 

표현이 딱 맞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사람들은 환장합니다. 

바게트 빵에 기름을 찍어 안초비나 정어리 조금 잘라 먹으면 환상이거든요. 



이것도 뭐 기름이 없을 것 같죠? 

바게트에 올리브 기름과 토마토 으깬 것을 두른 빵입니다. 

올리브 기름이 없으면 안 되는 스페인입니다. 



역시 기름에 튀겨내온 꼴뚜기!



기름이 좔좔 흐르는 오징어 먹물 파에야. 



올리브 기름을 넣어 만든 감자 & 햄 샐러드



헉?! 오븐에 구운 닭고기 

그런데 닭고기 살 때 가게 주인장께서 기름을 엄청 많이 끼얹어주셨습니다. 

닭에서 나온 기름인데...... 


남편 왈, 

"기름을 끼얹어 먹어야 맛있어~!" 


나,

'오~ 노(NO)!'



요즘 우리가 캠프장에서 먹은 음식들을 보니, 이렇게 튀겨내거나 짠 염장 음식, 기름을 활활 두른 음식들이 있었네요. 그런데 스페인 현지 적응 14년이 되니, 이것이 참 정상적인 음식으로 보인다는 사실, 헉~! 큰일이다. 콜레스테롤도 조심해야지!!! 


그래도 스페인은 세계 요리의 미적 가치로도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데요, 현실은 사실(작아지는 말투로)은 짜고 기름지다는 사실, 그런데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다 적응하면 맛있다는 것도 사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산들무지개의 서재, 'muse'의 방 블로그도 오픈했어요. 

* 첫 글 *

http://spainmusa.tistory.com/1

"앨체의 여인에 매혹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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