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외국인 남편이 스페인 요리에 넣은 한국 재료는?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7. 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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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왜 여름이 기냐고요~ 


6월 20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9월 11일에 개학을 하니 정말 알 만하죠? 너무 길어요~ ㅜㅜ 대신 겨울 방학이 없으므로 뭐 이 정도야 잘 참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활동력과 호기심이 더 많아지니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고 같이 해줄 일이 참 많은 것도 사실이랍니다. ^^; 그래서 엄마도 아이들과 같은 동심으로 같이 놀아줘야 할 일이 많아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 때문에 부담도 되고 그렇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산또르 님 덕분에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 남편.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가겠다, 수영장에!


대신, 남편. 

네가 해라, 점심은




물을 피해 좋다는 얼굴을 하던 남편이 그럽니다. 좋아~! 대신 맥주 한 잔 마시고, 마음을 가다듬고 요리를 하지. 그럽니다. 


그렇게 하여 저는 아이 셋을 데리고 마을 수영장에 갔습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이라 수영장 물도 아직 차가운가 봅니다. 따뜻한 태양열로 물을 데워도 사람들이 아직 오지 않았네요. 덕분에 개인 수영장으로 돌변한 수영장에서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물장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지금 맛있게 점심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가족 채팅방에서 열심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시댁 식구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 정말 먹음직스러운 스페인 요리 파에야가 아닐 수 없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니, 이 남편이 글쎄 

해물 파에야(Paella, 스페인식 철판 밥요리)에 

한국에서 가져온 미역을 넣은 것입니다!!!


오~ 이런 조합 상상도 못해봤는데 정말 그럴 듯한데요? 

식구들도 (바다) 채소 파에야라면서 응원을 하네요. 

(참고. 요리하던 시간이 14:23분, 역시 스페인 점심은 아주 늦군요. 

보통 1:30분에서 늦어도 오후 4시 사이에 점심을 먹습니다. 보통은 3시 전까지 점심 해결)



그리고 우리 네 모녀는 수영장에서 아빠가 한 해물 파에야를 상상하면서 재밌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의외의 조합에 놀라서 즐거운 표정을 했더니 남편도 참 좋아하네요. 마치, 자신의 상상력이 뛰어난 파에야를 만든 듯~! 그런데 먹어보니, 정말 맛이 훌륭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파에야에는 또 놀라운 한국 재료가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하하하! 정말 웃기고 재미있었던 조합이지만, 맛을 보니 참 훌륭한 파에야가 아닐 수 없었답니다. 



다름 아니라 산똘님이 이 해물 파에야에 넣은 재료는 

스페인식으로 토마토, 마늘, 갑오징어, 새우 등이 있고요, 

한국 재료로는 미역과 글쎄~ 어묵을 같이 넣은 겁니다. 


어묵이라!!!


처음에는 어묵이라 해서 좀 놀라기도 했지만, 

오~ 뜻밖에 어묵 국물이 나와 맛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맛을 보니 역시나 참 좋았습니다! 

남편도 흡족해하면서 이 파에야를 먹었다는 뒷이야기가. 



더불어 아이들도 한국 미역과 김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파에야 요리도 아무 거부감없이 다 먹었다는 

후기가 전해진답니다. ^^*


어때요? 좀 독특한 스페인 남자의 한국 재료 응용법 아닌가요? 

덕분에 새로운 해물 파에야 장르를 개척하는 것은 아닐까요? 

한국의 미역과 어묵이 들어간 스페인의 파에야,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시원하게 맥주 한잔하시고,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 

(산똘님 요즘 머리를 기르고 있는데, 갈수록 팀 버튼 영화에 나오는 창백한 크리스토퍼 워컨 같아요. ㅜ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우리의 칼새 이야기는 조만간 올릴게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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