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에 늦게 찾아온 봄, 반기는 꽃 행진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8. 5. 25. 00:00
반응형
728x170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봄 풍경을 보여달라고 하신 독자분들을 위한 포스팅입니다. ^^*

이곳은 지중해 연안보다 10도 정도가 낮은 기후로, 고산 특유의 추위와 날씨로 봄이 아주 천천히 찾아왔답니다. 다른 곳에서는 꽃이 지고, 이제 여름이 다가올 조짐을 보이는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이제야 봄꽃이 꽃을 피우며 향기를 전합니다. 

봄은 늦었지만, 기다림에 보상이라도 하듯 반기면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요즘 날마다 비가 잠깐씩 내려주는 신기한 일도 벌어져 자라나는 식물에는 또 하나의 기쁜 봄이 되고 있습니다. 

아침에 산책하러 나가면서 찍은 봄꽃과 오후 비 온 후 찍은 집 앞 풍경 사진 함께 구경해보시죠~~~ 


스페인 고산에 살면서 야생 꽃에 대해 많이 관심이 가는데요, 어쩐지 이름 하나는 정확히 알지 못하겠더라고요. 열심히 꽃 이름도 배우면서 이곳의 자연을 익혀야겠습니다. 

위의 사진, 야생 양파꽃이라는 꽃

알리아가, 한국말로는 금작화라는 개나리와 비슷한 꽃입니다. 하지만, 가시가 독하게 단단하게 박혀있어 찔리면 많이 아픈 꽃입니다. 

그레이프 히야신스 꽃, 부활절 기간에 피는 꽃인데 부활절 훨씬 지난 지금에도 많이 피어나고 있는 스페인 고산의 전형적인 봄꽃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나자레노(스페인어) 꽃 

이 꽃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야생 들판에서 어디나 막 피어나는 꽃입니다. 

그래도 참 예쁘죠? 봄에 피는 꽃은 예쁘지 않은 꽃이 없어요. ^^

이것은 수녀의 방석이라는 식물의 꽃입니다. 긴 가시가 쑥쑥 올라와 있습니다. 

이렇게 동그랗게 생겨서 방석 모양인데 수녀가 고행하며 인내해야 할 그 상황을 의미하는지 가시가 아주 바늘처럼 솟아올랐습니다. 

이 꽃도 이름을 잘 모르겠어요. ^^; 

노란색이 여리게 흔들리며 피는 모습입니다. 


곳곳에는 이렇게 양 떼가 지나갔다는 흔적이 남겨져 있습니다. 털이 그냥 다 뽑혔어요~! (하하하)

우리가 알고 있는 타임, 백리향입니다. 

이 꽃은 지천에서 나기 때문에 여기선 향기가 백 리도 넘게 퍼진답니다. 

우리의 딱총나무에서 예쁜 꽃을 보여줍니다. 딱총나무꽃 

이베리아 참나무꽃 

그리고 이날은 비가 아주 시원하게 내려줬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봄을 만끽했는데요, 이렇게만 비가 내려준다면 얼마나 좋겠냐고 기뻐했습니다. 역시 시골에서의 삶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 

이날 효과음 없이 그냥 찍어본 비가 오는 풍경입니다.

그리고 비가 그치고 아이들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자마자 하는 짓이 역시나 야생의 아이들입니다. 비 온 후 흙장난. ^^*

그 모습을 지켜보는 집 앞 붓꽃 

그 옆에서 같이 지켜보는 들꽃. 

그리고 풍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캣닢, 개박하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주는 샐비어 꽃 

집 앞 잔디가 풀로 변할 정도로 저렇게 자라났어요. 우리 집 흰둥이가 나타나 아는 척을 합니다. 

요즘 흰둥이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서 이름을 뚱땡이로 고칠까 고려 중입니다. 

아이들이 고양이 좀 존중하라며 엄마를 구박하지만......

"왜? 복스러워 뚱땡이라고 하는데.....! 아이고, 귀여워~!" 하고 제가 적극 추진 중입니다. 

아직 피지 않은 야생 분홍 카네이션 

화단에 뿌려놓은 카푸치나꽃 

지난번 장 볼 때 사 온 국화과의 꽃. 

민들레 

장미는 가지치기 많이 했더니 대가 하나 쑥쑥 자라나고 꽃봉오리를 이제야 보네요. 


누리도 흙장난하고 있어요. ^^; 

사라와 산드라는 어디로 줄행랑을 칩니다. 아마도 저 비 많은 흙을 가지러 가는 듯. 

우리 노란 쌍둥이 고양이 삼과 페로즈가 서로를 격려합니다. 

그리고 한없이 절 쳐다보면서 저렇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관심을 주라고~!!!" 

가져온 흙으로 성 쌓는 아이1. jpg

가져온 흙으로 성 쌓는 아이2. jpg

집 앞의 야생 배꽃 

이제야 활짝 봄이 온 걸까요? 이제 겨울이 끝난 게 정말 맞죠? 

들판이 짙은 녹색으로 변할 때야 우리는 안심을 합니다. 

그래, 풍성한 봄이구나! 이렇게 좋은 날, 밖으로 좀 나들이 나가보자.......! 

우리 가족은 봄나들이할 생각에 기분이 요즘 무척 업된 날들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