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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가족 125

'며느리 치과비는 내가 낼게' 외국인 시어머니의 당찬 포효

우리 집 아이들 아빠는 이가 시도 때도 없이 고장(?)이 나 석 달에 한 번은 꼭 치과에 간답니다. 우리가 가는 발렌시아의 치과는 가족 3대 치과의와 가족 3대 고객(?) 관계로 집안 사정을 뻔히 아는 그야말로 가정적인 치과랍니다. 그래서 함부로 다른 곳에는 갈 수 없는 관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이 치과는 발렌시아에서도 알아주는 곳으로 주로 상류층이 가는 곳이랍니다. 헉?! 상류층?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리고 경쟁이 심해져 일반 치과와 비슷한 수준이 되었지만 말이지요, 제가 초창기 정착 때에는 좀 그랬답니다. 그러니 저 같은 외국인이 그런 치과에 가는 일은 그곳에서 상상도 되지 않던 때였습니다. 그때 당시 회상하자니 그렇지요. 발렌시아 시내의 한 모습피카소 판화 전시회가 있는 반카하(Ban caixa..

살림하는 외국인 시아버지의 작은 정성

제가 스페인 시부모님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에는 적지 않은 문화충격을 받은 날이기도 했답니다. 며느리 된답시고 인사하는 자리에서 부모님께 잘 보이려고 별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작은 충격이랄까요? 시부모님께서 요리를 하시고 식사 준비를 하시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도와드릴게요, 어떤 도움이 필요하세요?"하고 물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가장 놀랐던 점이 시아버지께서 손수 음식을 준비하신다는 거에요. 시아버지께서는 교육학과를 나오셔서 학교 선생님으로 취직하셨던 22살(한국 나이 24살)에 결혼을 하셨답니다. 시어머니께서도 맞벌이 직업 여성이셔서 일을 하셨지요. 결혼 후 두 분이 처음으로 직장을 다녀온 후, 시아버지께서 그러십니다. "오늘 저녁은 무슨 요리야?" 그러자 시어머니께서 그러셨다네..

엉뚱한 계기로 못 말리는 '단합 가족'된 우리 가족

'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우리 가족은 아침에 일어나 온종일 이 '이 처치 자연식 방법'을 응용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답니다. 휴우우! 전쟁이라도 오늘은 일단 다 지나 갔으니 다행이다. 네 사람의 머리 + 내 머리 ≡ 고된 노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아이들을 재워놓고 마음 편히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 스페인 시각으로는 한밤중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의 관련 글을 한 번 읽어보세요. 2014/09/21 - [뜸한 일기/부부] -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우리 가족이 운 나쁘게 당한 이 불운을 오늘 퇴치하기로 했는데, 이것은 자고로 아이들과의 전쟁이기도 했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아이 셋!!! 제 아이들입니다. 산드라, 누리 그리고 사라 순(왼쪽..

요즘 세상에 우리 가족에게 닥친 '불행(?)'

문제의 발단은 달팽이로부터 시작되었는지, 아니면 그전부터 진행되었는지, 아니면 태곳적 그 시절부터 진행되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보기엔 실질적으로 우리 가족과 이 사건이 연루된 때는 자고로 2주 전, 피레네 산맥 가기 전 시댁에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우선 달팽이 문제부터 집고 넘어가면요...... 이틀 전, 채소밭에서 열심히 수확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자기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고요, 첫째가 큰 달팽이 한 녀석을 손에 들고 즐거워할 때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문제의 발단은 제가 그만 달. 팽. 이. 를. 밟. 아. 죽. 이. 고. 맙니다. 헉?! 아이가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어요. 어디에 놓아둔 지 모른 채 이곳저곳 다니다 그만 와지직 소리에 놀라 발을 떼어보니 그 달팽이가 산..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선물한 '대형 물건'

마을에서 이것저것 볼일 보던 남편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남편의 생일이라고 선물로 보내주신 상자였다. 오호? 벌써 생일이 다가오는구나. 그렇게 또 마흔한 살의 생일이 오는 8월 24일에 다가오는구나! 어린 세 아이와 함께 기대하면서 상자를 뜯었다. 뭘까? 도대체 뭐란 말이야? 도대체 무엇인지... 너무 무거운데? 20킬로는 넘는 것 같아! 상자를 여니 어머니의 편지가 선물을 밝혀주었다. 이 선물은 우리 가족이 언제든 여행할 수 있도록, 텐트 없던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었다. 사실 남편의 생일을 핑계로 우리 온 가족이 머물 수 있는 5인용 텐트를 선물로 해주신 것 같다. 그런데 텐트를 보니 색상도 좋고 참 마음에 들었다. 안방이 있고, 현관도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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