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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가족 118

재미있는 전통을 만드는 스페인 가족의 클라스(?)

가족 간의 불화는 과연 어떻게 생성될까요? 아마도 서로가 바라는 바를 주장하다 보면 생기는 불화가 가족 간 거리를 멀게 하는 듯합니다.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의 관계, 그 바탕에는 (가족이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깔린다면 불화도 스르륵 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상대방을 위한다면서 던지는 충고도 좋지만, 저 사람이 어떤 취향이고, 어떤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지 인정해주는 시선이 더 중요합니다. 가족 중 남들보다 못하다고 무시하거나 쓸데없이 참여하는 게 충고로 포장되어 상처를 주는 일이 좀 많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오늘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만들어 가는 재미있는 전통, "가족 캠프" 이야기를 또 이어나가겠습니다. 오~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무슨 가족이 매년 만나서 ..

뜸한 일기/가족 2017.08.29 (25)

웃음이 많아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아침에 빵 사러 마을에 가기 싫어 집에서 빵 만들고 피스토 엠빠나다(empanada, 채소 파이)를 만드니 남편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도대체 왜 마을에 가기 싫냐고?! 대단해~, 마을 가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은데......?" 사실, 요즘 마을은 축제라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수선하여 어딜 못 가는 판국이랍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고 어수선하여...... 그래서 차라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속 편해~ 했지요. 사실, 빵도 남편이 바게트를 좋아해서 바게트 사러 갈 때만 가는데...... 바게트 없으니 그냥 내가 만든 빵이라도 먹으셔~ 했지요. 그랬더니, 그래도 좋다고 헤헤 웃음을~~~~ 눈가에는 주름이 자글자글~~~~ 각종 채소를 다져서 볶다가 믹서가 아닌, 강판에 간 토마토를 넣어 국물이 없을 때까지 ..

뜸한 일기/가족 2017.08.27 (42)

아이를 울게 한 아빠의 여름방학 선물

여름방학이 되어 좋은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다던 산똘님은 몇 달 전부터 아이들에게 해줄 선물 마련에 고심했습니다. 방학이니 특별한 추억 생기면 좋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선물은 으음~ 큰 아이는 운이 좋아 받을 수 있었지만, 작은 쌍둥이 아이들은 그만 운이 나빠 받질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선물을 받은 큰 아이는 선물 받은 날부터 울기를 반복합니다. 눈물이 그렁한 날도 있었고, 설레어 기분이 상승한 날도 있었으며, 걱정으로 잠을 한숨도 못 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선물을 받고도 처음이라 어쩔 줄 몰랐습니다. ▲ 아이는 아빠의 선물 때문에 펑펑 울었습니다.아빠는 무슨 심보로 아이를 울리면서까지 이런 선물을 했을까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어릴 때 자신이 경험한 선물을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

뜸한 일기/가족 2017.08.05 (36)

스페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이들을 유혹하는 방법

오랫동안 할머니, 할아버지를 못 본 아이들이 이번에는 할머니집에 갔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서는 한 달에 한 번은 꼭 가족은 봐야하므로 그다지 오래 못 본 것도 아니랍니다. 그런데도 시어머니께서는 역시나 언제 아이들이 오느냐고 손꼽아 기다리십니다. 이번에 간 아이들 할머니집에 작은 변화가 생겼더라고요. ^^*다름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자던 방에 아이들만 잘 수 있도록 침대 세 개가 딱~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침대 생겼다고 이렇게 신나할 줄 꿈에도 생각 못 했네요. ^^; 각자 침대 하나씩 꿰차고 좋다고 한 할머니집입니다. 이번에는 할머니가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네요. 지난번 여행 다녀오시면서 사 온 여행지 티셔츠네요. ^^누리, 사라, 산드라 좋다고 난리입니다. 각자 마음에 든..

뜸한 일기/가족 2017.07.14 (25)

'여성의 날'은 없어져야 한다는 남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었죠? 어제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서 "엄마, 축하해~! 오늘은 여성의 날이야." 그러더군요. 그래서 우리 네 모녀는 "그래, 다 함께 축하하자~!"하면서 부둥켜안고 방방 뛰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지그시 눈을 감으면서 우리 세 딸을 안으며 그러더군요. "여성의 날이 없어지는 때가 왔으면 좋겠어."남편이 세 딸을 안으면서 축하해주는 줄 알았는데, 남편은 씁쓸한 얼굴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아빠, 왜?"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세 딸이 묻습니다. "너희들이 컸을 때는 여성의 인권이 신장해서 이렇게 일부러 날 잡아 축하하는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 딸 가진 아빠의 마음일까요? 아빠는 우리 딸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차별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

뜸한 일기/가족 2017.03.09 (24)

스페인 고산에 뒤늦게 찾아온 '도깨비'

참, 이제서야~이제서야 도깨비가 정령 스페인 고산에 찾아왔더이까.......사실은 며칠 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들으면서 무작위로 나타나는 유튜브 리스트에 도깨비 OST, Stay with me가 나오는 겁니다. 한 번 들으니 노래가 착착 마음속에 들어오면서 도대체 이 노래는 무엇인가? 궁금해졌습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그렇게 유행했던 [도깨비]라는 드라마였다는 것이죠. 사실, 한국에서 유행할 때 지인들께 전화하면, 항상 그러는 겁니다.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지금 [도깨비] 봐야 해~!"했던 겁니다. 앗! 요즘도 드라마 때문에 모든 일을 뒤로 미루는 일이 있구나! 싶었어요. ^^* 그것참! 오랜만에 느끼는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에 빠지는 일~! 스페인 고산에도 찾아온 도깨비 ..

뜸한 일기/가족 2017.03.03 (17)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함께한 아이 생일파티

세월은 정말 이렇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우리 큰 딸이 어느새 만8세를 맞았네요. @.@! 그러고 보니,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 우리 아이들은 유아였지요.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 이제 이렇게 많이 컸습니다. 초기 블로그 활동 시절부터 제 블로그를 쭉 보아오신 독자님들도 아이가 자라온 성장을 보아오셨으니 마치 이웃집 아이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온라인 세계는 놀라울 뿐입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은 아이 생일을 위해 스페인 시댁에 다녀왔답니다. 아무래도 스페인에서는 가족 중심으로 아이의 소중하고도 중요한 생일이나 성장 단계를 공유하기 때문에 매번 같이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페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생일 파티를 위해 함께 모이는 문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 집 사정을 통해서..

뜸한 일기/가족 2017.02.08 (41)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의 (주 중) 도시 나들이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의 마을 사람들은 장 보러 외지에 나갈 때는 하루를 각오하고 가야 한답니다. 도시까지의 거리도 거리이지만, 구불구불한 도로가 참 가는 일을 뎌디게 합니다. 게다가 토요일은 도시 사람들도 쉬기 때문에 마트는 인파로 북적북적합니다. 일요일은 모든 상점이 문을 닫으니 아예 외출할 필요가 없고 말입니다. 토요일을 제외한 주 중에는? 아~! 이거 정말 힘든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니 그 시간을 이용해 다녀올 수도 있지만, 너무 촉박하여 맘껏 장 볼 수가 없답니다. 우리 가족은 아이들이 일찍 하교하는 수요일에 도시로 장 보러 가는 일이 잦습니다. 오후 3시 수업을 마치면, 그때부터 도시로 쌩~ 하니 달려가 장을 봅니다. 촉박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편안하게 장을 볼 수 ..

뜸한 일기/가족 2017.01.12 (41)

한국에서 왕새우구이가 된 외국인 사위

참 이제는 결혼 14주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정말 스치는 눈빛 하나, 웃음 하나에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듯이 남편을 알아갑니다. 이것이 오래되어가는 부부의 장점입니다. 비록 국제부부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런데 결혼 초기에는 정말 신혼부부라고 해도 국제부부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소통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다른 언어를 쓰는 이들의 사고와 문화 차이었지요. 단순하게, 살아온 삶이 달랐던 것이지요. 결혼 초 한국 여행을 하면서 내 나라의 풍습, 습관 등을 알았으면 좋겠다 하여 남편과 강행군 한국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적인 것만 골라서 여행을 하는데요, 유적지, 한국의 집, 박물관, 고궁, 사찰 등을 돌면서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줬답니다. 당시는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영하 11..

뜸한 일기/가족 2017.01.11 (29)

스페인 고산 가족의 주말 풍경

요즘 주말에 업그레이드된 일이 있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에는 여유롭게 불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요, 아빠는 오랜만에 고기 공급을 위해(?) 칠면조를 잡게 되었습니다. 칠면조를 잡은 아빠를 본 누리가 그럽니다. "아빠~, 동물 죽이는 건 나빠."아빠는 멘붕이 와서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그래, 동물 죽이는 건 나쁜데 우리가 키운 자유로운 녀석들은 진정 가치 있는 음식이 된단다."아이가 이 말을 알 리가 없습니다. 갸우뚱하는 딸아이를 보더니, "누리야~! 넌 햄버거 좋아하잖아? 칠면조 햄버거도 좋아하고?""응~!""그것도 동물을 죽여서 만든 거잖아? 그러니 실제로 이런 모습 보고 충격받을 필요가 없어. 세상의 누군가는 이렇게 동물을 죽여서 먹을거리로 만들어야만 하잖아?" 아직 어린 유치원생 누리아는 전혀 ..

뜸한 일기/가족 2017.01.09 (23)

스페인의 연말과 새해를 즐기는 우리 가족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두른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연말과 새해를 도시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평화롭게 보내도 좋을 연말과 새해이지만, 올해는 발렌시아의 시부모님댁에서 도시 생활을 마음껏 즐기기로 했답니다. 스페인은 12월부터 1월까지 평소에는 전혀 없던 특별 마켓이나 페리아(놀이공원 등의 여가 활동 및 작은 마켓) 등이 광장을 중심으로 생겨난답니다. 또한, 평소에는 없던 길거리 음식들도 이 기간에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컸기 때문에 이런 거리 구경에 나섰답니다. 그럼 그 모습을 함께 나누며 대충 스페인의 연말과 새해 분위기를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 우리는 저녁을 즐기기 위해 일찍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갑니다. 아이들이 도시..

뜸한 일기/가족 2017.01.01 (56)

스페인 고산, 흐린 겨울날 집에서 하는 일

벌써 3일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와 비, 눈으로 날씨가 흐린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그 와중에 주말이 끼어 아이들은 꽤 지루한 휴일을 보냈답니다. 다들 밖에 나가자고 안달이 났지만, 비가 꽤 오니 엄두가 나질 않았답니다. 온 계절 말라 있던 하천에 물이 불어날 정도이니 꽤 많이 비가 내렸습니다. 잠시 이 풍경을 보여드릴게요~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 안, 산 조안(San Joan) 수도원입니다. 남편이 일하러 갔다 눈이 점점 쌓이고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이곳에는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아 태양광 및 발전기를 이용하여 유지하는데 글쎄, 날이 여러 날 흐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발전기에도 문제가 생겨 남편은 고립 직전까지 갔다고 합니다. (이런 일은 자주..

뜸한 일기/가족 2016.12.19 (18)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는 스페인 가족의 치밀함

12월만 되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야 하기에 저는 가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뭘 해야 하고, 어디에서 어떻게 뭘 사야 할지 고민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선물을 사러 대형 마트에라도 가면 워낙 복잡하여 정신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래서 차라리 미리 선물을 느긋하게 준비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스페인 식구들 전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긴, 갑자기 아이들이 6명이니 이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는 게 장난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11월 중순부터 아이들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었답니다. 무조건 장난감 가게에 가서 선물을 골라 사 오는 것은 의미가 없게 느껴졌기..

뜸한 일기/가족 2016.12.04 (11)

스페인 고산에 한국 동생이 보내온 소포

이게 또 얼마 만인가요? 사실, 스페인에서 소포 받기가 점점 어려워져 소포 받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답니다. 가능하면 안 받는 선에서 해결하려고 부단히도 애썼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연합 외의 국가에서 오는 모든 소포에 선물이라도 세금이 달려오기 때문에 그 세금 폭탄 맞을까 봐 받지 않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누리가 '까만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고 난리입니다. 까만 스파게티? 하하하! 다름이 아니라 짜장면입니다. 이 까만 스파게티를 먹어보지 못한지 어언 몇 개월, 이 아이의 조그만 배도 그 빈자리를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영상 통화로 시작된 이모와의 대화에서 이모가 자비롭게 한턱 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한국 물건을 보내준다는 겁니다. 누리는 영상 통화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까만 스파게티..

뜸한 일기/가족 2016.11.24 (40)

스페인 고산, 우리 가족이 추운 계절을 맞는 방법

스페인은 지난주부터 서머타임제가 해지되고 이제 본격적인 겨울 시간대로 왔습니다. 낮이 점점 짧아지고 밤이 점점 길어지는 추운 계절이 다가온다는 신호이지요. 벌써 낮이 짧아져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둑어둑해져 더는 야외활동은 할 수 없답니다. 그런데 이 추워지는 계절, 우리 가족은 알아서들 잘 추운 계절 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저는 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신문 보는 습관으로 인터넷 신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소식은커녕, 죄~다 까도 까도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에 화가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은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나고 배신감에 빠져 있을까, 얼마나 충격일까? 제가 더 걱정되었지요. ..

뜸한 일기/가족 2016.11.03 (27)

스페인 시어머니의 44년 된 가구 & 소소한 유지법

우리 시어머니는 아주 검소하십니다. 그렇다고 짠순이는 아니시랍니다.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하실 정도로 건강에 관한 좋은 먹을거리는 아끼지 않는 편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어머님이 40세 되던 해에 갑상샘암에 걸려 많은 세월, 투병 생활을 해오셨기 때문이기도 하답니다. 지금은 말끔히 없어졌지만, 그 흔적은 남아 언제나 건강에 대해선 철두철미하게 음식 조절 및 소금, 콜레스테롤 조절 등을 하신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스페인 사람인 시어머니께서 가르쳐주신 몇몇 합리적인 가구 유지법 등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뭐 대단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시어머님이 시집오시면서 준비한 가구를 지금까지 유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건강한 사람이 소비문화에 흔들리지 않고 강단 있게 자신만의 색깔을..

뜸한 일기/가족 2016.10.31 (10)

가족 행사는 꼭 해야 하는 시부모님

스페인 사람과 결혼하여 스페인 살면서 스페인의 가장 인간적인 면을 꼽으라고 하면 가족에 관한 사항이랍니다. 가족의 구성원의 크고 작은 일은 남의 일이 아닌, 진짜로 내 일이 되고 마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다고 가족이기는 하지만, 충고와 염려로 혹은 오지랖으로 삶을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습니다. 아들이 멀리 떨어져 섭섭하지 않으냐는 지난번 한국 방송팀 질문에 시아버지께서는 그러셨습니다. "아들이 선택한 삶인데 아들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합니다. 아들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그렇게 먼 거리이지만 서로 가까이 온정을 나누면서 살아야죠. 우리도 그 거리를 존중하면서 살아요."하시면서 섭섭하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최근 쌍둥이 아이들 생일이 곧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뜸한 일기/가족 2016.10.26 (10)

스페인 남편이 독일에서 사온 것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남편이 드디어 집에 왔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은 시간이었지요. 남편은 덩실덩실 춤을 출 것 같은 얼굴로 뮌헨에서 보낸 날들을 추억했습니다. 수제 맥주의 세계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 즐거운 심사위원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맥주 장인이 되어 맥주 담그고 (수제맥주) 공장에서 시중 판매용 맥주를 만든다고 하여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실제론 그렇지 않답니다. 홈 브루어리(home brewery)라고 열정으로 가득 찬 맥주 장인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다국적 맥주 회사와는 차원이 확연히 다르답니다. 아주 작은 지역적 수제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돈을 버는 목적보다는 보고 배우고 단합하는 성격이 강하답니다. 보통 스페인의 수제..

뜸한 일기/가족 2016.10.12 (34)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스페인 고산 아빠의 행동

며칠 전, 고양이가 사냥한 부엉이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많은 분이 경험적 교육이 참 좋다고 하시고, 또 어떤 분들은 부엉이 사체에 참 불편하다고 감정을 토로하기도 하셨답니다. 제가 아마 이곳 생활에 익숙해 죽은 동물 사진을 참 검열 없이 잘도 실었나 봅니다. 경험적 교육을 보여드리기 위한 하나의 모습이었는데,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인들은 참 무서운 풍경이라고 하십니다. 실제로 저도 몇년 전에는 정말 지렁이 하나만 봐도 소리 지르고, 만지지 못하던 사람이었으니 말입니다. ^^; 그런데 사람은 다~ 적응하기 나름이라는 사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오늘 왜 이 말을 하느냐구요? 사실, 오늘 점심시간, 남편이 큰 소리로 절 불러댔답니다. 오늘도 동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미리 이런 말씀을 ..

뜸한 일기/가족 2016.09.28 (29)

각자의 삶에 휴식이 되는 부부의 가사 분담

어제는 온종일 외출을 했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 필요한 생필품 장보기와 또, 한 달에 한 번 꼭 가야 하는 치과에 다녀온 터라 아주 피곤했답니다. 그런데 치아교정은 드디어 끝~!!! 이를 만개하고 활짝 웃을 수 있게 되었지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건강이 우선이라 적절한 선에서 치과 의사님은 끝내주셨습니다. 총 1년 8개월입니다. 물론, 당분간 교정기 유지장치는 꼭 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외출한 김에 우리 집 화장실에 필요한 부식토를 찾아 이곳저곳 조합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마을 조합에는 안 팔았고, 카스테욘 도시 조합은 아예 건물이 헐려 없더군요. 그래서 외곽의 한 조합에 들어가 찼던 중 남편이 평소에 이 고생을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이런 장보기를 해왔기 때문..

뜸한 일기/가족 2016.09.20 (36)

추석이 오는 길목에서 달 구경했어요

다음 주면 추석이라고 온통 들뜬 느낌입니다. 물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에겐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 명절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만은 역시나 설레는 그 명절입니다. 이것이 제 기억에 새겨져 있는 추억의 한 부분이라 그런가 봅니다. 심리적인 즐거움이 계절과 함께, 하늘과 함께, 바람과 함께......그렇게 마음속에서 이맘때 쯤의 추억으로 떠올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이 기간에 달을 보러 간답니다. 물론 보름이 뜨면 더 아름답겠지만, 상현달이 뜨는 날에는 달이 일찍 지기 때문에 별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요런 날, 달을 구경하러 간답니다. 오늘의 목표는 달의 표면과 토성을 보는 거랍니다. ^^ 자~ 우리는 비스타베야 마을에서 운영하는 작은 소형 관측..

뜸한 일기/가족 2016.09.09 (20)

초등학생 조카가 스페인에서 보낸 방학, 과연 어땠을까?

"학교 친구들 다 학교에 갔을 거예요. 개학한 지 벌써 며칠 지났어요." 초등학교 5학년생 조카는 혼자 스페인까지 와서 방학을 이곳에서 보냈답니다. 그런데 벌써 개학하고 이제 돌아갈 날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빨리 한국에 돌아가고 싶으냐고 물어보니, 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그러네요. "아니요. 더 있고 싶어요." 제가 어렸을 때도 할머니 집에서 방학을 보내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 아주 싫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 집에서 재미있었는데 또 학교에 가야 하니 아마도 조카도 그런 심정이었나 봅니다. "스페인은 재미있는 게 아주 많아요." 그도 그럴 것이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문화를 접하는 아이에게는 호기심이 더 컸나 봅니다. 더 보고 느끼면서 스펀지처럼 큰 흡수력으로 그 호기심을 소화하고 싶었나 봅니다. ^^..

뜸한 일기/가족 2016.08.27 (15)

아이들을 위한 스페인 어른의 인내심(가족 캠프 2부)

자, 여름 막바지 가족 모임 1부에 이어 2부 이제 진행할게요. 지난 포스팅 마지막 장면이 텐트가 세워진 밤 풍경이었습니다. 이 텐트 안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잤다는 이야기이죠? 아이들이 더 즐겁게 특별한 밤을 보낸 풍경이랄까요? 물론 해발 1,200m의 고산은 춥기로 유명하여 겨울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잤지만 말입니다. ^^ 북두칠성이 제 사진기에 떡하니 찍혔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익사이팅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했네요. 부모들 없이 하룻밤 잠자기. 그리고 상쾌한 아침이 짜잔 또 찾아와주었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깨워 야외 아침 식사를 합니다. 햇살이 낮게 내리깔리는 아침. 포근한 햇살을 받으면서 야외에서 하는 아침 식사도 참 즐겁습니다. 뭘 먹니? 토스트와 시리얼, 컵케이크 등 스페인식 캠핑 요리(..

뜸한 일기/가족 2016.08.23 (14)

여름의 막바지, 스페인 가족이 모이는 방법

우와~! 벌써 입추가 지나고 이제 처서가 곧 다가옵니다. 믿을 수 없어~! 아직도 이렇게 더운데 가을이라니???!!! 그런데 우린 말복 조금 지난 지난주에 사실 온 가족 캠프를 열었답니다. 뭐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니지만, 가족 간의 단합을 위한 여름 막바지 훈련(?)이랄까요?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고, 사촌이라도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먼저구나, 항상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스페인에서는 8월, 대부분 직장인이 휴가를 보냅니다. 그래서 이번 캠프도 휴가를 갖는 8월 여름의 막바지에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페냐골로사 캠프는 [참나무집] 주최에, 참가자가 후원자가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뜸한 일기/가족 2016.08.21 (14)

스페인의 흔한 주말 풍경, '온 가족 만남'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시부모님댁에 다녀왔습니다. 가까이 산다면 자주 찾아뵙겠지만, 발렌시아에서도 차를 타고 2시간 반이나 먼 곳,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그렇게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네요. 그런데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꼭 가족을 보더라고요. 이번에 우리가 갔을 때도 시누이 가족과 시동생 가족이 와 있는 걸 보면 이 사람들, 꼭 주말이면 이렇게 부모님 뵙기 위해 오는구나, 떨어져 살지만 부모님이 외롭지 않겠구나, 라는 걸 느꼈답니다. 이렇게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좋다는 것은 참 대단합니다. 스페인에서는 핵가족 시대가 아마도 몇만 년이 흘러야 가능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직도 가족이 사회구성원의 가장 중요한 항목에 속해 있으니 가족 ..

뜸한 일기/가족 2016.08.08 (26)

한국 물건 대량 유입, 친정에서 보내온 것들~

조카가 스페인에 도착하고 여정을 풀기 위해 산똘님 사촌 동생의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마침, 발렌시아 친정 식구를 위한 아파트 한 채가 있어 우리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답니다. 우와~! 스케일 커요. 스페인 사람들. 가족이 머물 수 있게 방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방과 부엌, 화장실 등을 마련해놓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두었네요. 큰 아파트는 아니었지만, 우리 여섯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었답니다. 마침 사촌 동생 가족은 발렌시아에 휴가가 있어 우리끼리 오붓하게 마드리드에서 잘 지냈답니다. 자~! 이제 공항에서 나와 집으로 갑니다. 우리 조카가 가져온 가방이 두 개네요. ^^* 첫날 짐을 푸니 가방 한 면이 다 선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헉?! 이렇게 많은 걸~?! 이 물건들을 담으려고 일부러..

뜸한 일기/가족 2016.07.31 (16)

헉?! [인간극장] 예고편 나왔다~!

아~ 요즘 아이들 방학에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 이벤트 만들어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수영 코스와 함께 쌍둥이들은 엄마와 수영하기(여름에만 개장하는 동네의 유일한 수영장 매일 출근) , 케이크 같이 만들기, 동굴 탐험하러 가기, 그림일기 매일 쓰기(그리기) 등...... (에고~ 더불어 엄마도 움직여야 하니 몸이 참 무겁네! 이 참에 운동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몸을 움직여야겠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열을 올리면서 제 생활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당장 마감해야 할 원고도 있는데...... 이제 알겠어요. 방학 맞으면 엄마가 더 고생이라는 사실, 그래도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기 위해 꽤 노력은 한답니다. 그러다 오늘 아침 받은 톡~! [인간극장] 작가님께서 예고편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셨네요. 아~ 기다..

뜸한 일기/가족 2016.07.14 (62)

참나무집 근황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제 소식이 궁금하셨나요? 먼저 이 글은 모바일 앱으로 작성하여 읽는데 불편하실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된통 아팠답니다. 설사, 구토하는 아이들과 아빠를 잘 보살피다 그만 저도 그 굴레에 빠져 버리고 말았답니다. 회복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네요. 지금도 회복 중~ 그 와중에 미리 계획한 산똘님 휴가는 가야했기에 취소할 수도 없고 하여 지금은 이동 중이랍니다. 스페인의 북동부 피레네 산맥의 골짜기로 왔습니다. 아주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이곳이 스페인인가 싶게 이국적이랍니다. 제가 언제 글쓰기가 가능할 지 모르지만, 다음 주 내에 많은 이야기로 찾아뵐 수 있겠네요. 정말 근질근질 글쓰고픈 마음이 이는데 며칠 오프라인 즐기자고 이렇게 예고로 알려 드립니다. 저..

뜸한 일기/가족 2016.05.21 (20)

스페인에서 꼭 먹어봐야 할 현지식 프랜차이즈

우리는 주말에 정말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스페인 페냐골로사 수도원의 중세 십자군 시대의 [순례자의 날] 재현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지금 이 축제는 발렌시아 정부와 민간단체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올리려고 꽤 애를 쓰고 있는 역사 행사랍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바빴느냐구요? 다름이 아니라 일반 순례자들이 먼 마을에서 걸어서 이곳까지 재현해 오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숙소 및 수도원에 실어나를 택시 기사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한마디로 부업~! ^^* 그리고 그 방문객들의 짐을 처음 시작한 마을에 실어나르는 일을 했답니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한 세트이기에 다 함께 움직이다 이왕 가는 거 도시까지 가서 장보고 집으로 돌아오자~ 하여 도시에서 주말 하루를 보냈답니다. 대형마트에서 장보다 점심시간이라 뭘..

뜸한 일기/가족 2016.05.03 (8)

고산의 봄. 가족 산책

여러분, 즐거운 주말을 보내고 계신가요? 아빠가 주말에 일하는 지난 주 주말, 우리 네 모녀는 아빠가 일하는 자연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그냥 소소한 가족끼리의 산책을 했는데요, 봄이 늦게 찾아오는 이 고산의 봄 소식에 아이들도 무척 들떴답니다. 여기가 어디느냐구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과 간단한 간식을 싸서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계곡 골짜기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세 아이는 선글라스를 쓰고 아빠에게 자랑을 했지요. 그랬더니 아빠도 자기 선글라스가 있다며 자랑을 하네요. 어떤 선글라스?! ↓↓↓↓↓ 아래의 사진 우리는 아빠 때문에 빵 터졌지요. 아빠는 자기 선글라스 착용하고 가자고 하더니, "앗! 어지..

뜸한 일기/가족 2016.04.2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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