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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한 일기/가족 122

아빠가 자신의 낮잠 시간에 들리는 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벌컥...! 응원하는 이유

오늘의 포스팅 제목: 아빠가 자신의 낮잠 시간에 들리는 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벌컥...! 응원하는 이유(블로그 상단에서 제목 일부가 보이지 않아, 오해하실까 봐 전체 제목을 달아봅니다)   산똘님은 매일 점심 식사 후 정해진 일과처럼 낮잠을 잡니다. 아시다시피 산똘님은 스페인 사람이고, 이 아빠는 스페인 문화의 일부인 시에스타(siesta)를 정말 잘 챙기는 진정한 스페인인이지요. 😂 그는 노곤해진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레이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을 바라보며 눈을 감곤 합니다. 그런데 낮잠에 깊게 빠져 잠들기도 전에 항상 딸아이의 피아노 소리에 눈을 실눈처럼 뜨곤 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을 볼 때마다 속으로 이야기하죠. '아~ 괴롭겠다, 잠을 못 자서...'막내 사라는 늘 이 시간대에..

요즘 남편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이유

스페인 사람인 아이들 아빠, 그의 머리카락이 한국형 아줌마 파마머리를 넘어 살짝 머리산발이 돼 가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굵은 곱슬머리라 여자인 저도 가끔 그런 굵은 웨이브가 부러울 때도 있는데요, 그 부드러운 웨이브가 조금만 더 자라면 그 상태를 유지 못하고 산발이 돼 버리기 일쑤입니다. 남편은 그러기 직전, 평소 같으면 머리를 잘라달라고 난리입니다. 매번 제게 바리깡(?), 이발기를 갖다 주면서 부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슨 일인지 머리 깎아달라는 말 없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왜 이렇게 조용할까? 머리 깎을 때도 됐는데...... 참지 못하고 이제 머리 잘라 달라고 할 때인데...???  한참 지나도 남편은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습니다. 아, 왜 그럴까......  알고 보니, 청소년이 된 첫째 ..

해발 1,200m에 모인 스페인 시댁, 13인의 가족 모임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하는 캠핑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더군다나 자주 보지 못했던 대가족이 만나 함께 식사하고 등산 가고, 별도 보면서 며칠을 함께 보낸다면 그 유대감은 더욱 좋아지겠지요. 우리 가족이 이사 가고 난 후, 시댁 가족과 더 자주 모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참 쉽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삶이 있기에 가족 행사가 아니면 모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우리의 가족 모임을 해발 1,200m에 위치한 이사 오기 전의 [참나무집] 옛집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난달의 에피소드이기는 한데, 그때 만나 나눴던 추억과 풍경이 오래 남아 이 블로그에도 소개해 봅니다. [참나무집]에 모이기로 한 가족은 총 13명이었고, 포개자면 잘 수도 있는 대가족이입니다. 그러나 좀 편하게 지내자고 ..

스페인 시아버지께서 들깨 화분을 '울보'라고 별명 붙인 사연

올여름 한국 여행 시작하기 전, 집구석구석 정리하고... 닭장이며, 장작 창고며... 우리가 없어도 안전할 수 있게 다 점검하고 수리까지 했었죠. 게다가 올해 우리 집을 지켜줄 친구도 섭외했어요. 닭이며 고양이에게 먹이 주고... 틈틈이 집도 봐줄 친구! 덕분에 올해도 무사히 잘 집을 지킬 수 있었답니다. 친구에게는 한국에서 사 온 선물을 보답했고요. 한국 가기 전, 그래도 제일 걱정되는 일 중의 하나가 제가 키우고 있는 화분 식물이었어요. 텃밭은 이미 포기했고, 그래서 갔다 오니... 상추와 호박, 고추는 다 말라 죽었어요. 아시다시피 스페인은 여름이 너무 건조해 하루만 소홀히 해도 금방 타들어가거든요. 집 봐주는 친구에게 텃밭 봐달라고는 할 수 없었어요. 물도 부족했고... 친구도 워낙 바쁜 산림공무..

시아버지께 한국어로 생신 축하 노래해드리니 참 좋아하시네요

벌써 일 년이 지나가는 코로나-19 시국입니다. 스페인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참 많은 나라 중 한 나라이죠. 그래서 작년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 줄곧 우리 가족은 가족이라도 만나지 않기로 했답니다. 잠깐 외부에서 한두 시간, 마스크 쓰고 만나는 일이 전부였죠. 스페인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에도 가족 만남은 없었답니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 전부가 이 방침을 지킨 것은 아니랍니다. 성탄절 만남은 기본, 이웃끼리도 접촉이 잦아 성탄절 이후 올 1월에는 다시 최대치를 기록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지방 정부마다 2인 이상 만남 금지, 바(Bar)나 식당 영업 정지 등을 하고 있답니다. 최근에는 예방접종이 시작돼 노인 확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가족은 시기가 이르다..

가족과 만날 수 없는 성탄절, 스페인 시어머니가 보내 주신 것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은 이런저런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일단은 그냥 담담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교생 13명인 우리 마을 초등학교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답니다. 학교 교직원 중 한 명이고요, 아이들과 접촉이 잦은 분이시랍니다. ㅠㅠ마을 분은 아니시고, 외부인이시랍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다들~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는지......! 전교생 위주 코로나 검사를 다~ 받았답니다. 드라이브스루로 검사받고 이틀 후 결과가 나왔답니다. 일단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어요. 천만다행으로 모두들 마스크를 의무로 착용했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안심할..

코로나로 아무도 없는 스페인 시댁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히 요구되는 스페인... 추운 계절이 다가오면서 더 그렇습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철저히 안전을 위하시는 시부모님, 이번에 치과치료 때문에 시댁에 갔는데 아주 잠깐 만나뵐 수 있었어요. 노년층이시기 때문에 가족이라도 위험을 감수하며 만나실 수는 없죠. 대신 손녀들이 보고 싶으시다면서 오전에 잠깐 오셔서 용돈을 주고 가셨답니다. 😊 지금까지 잘 견뎠으니 조금만 더 참자고 하십니다. 요즘 코로나 백신 소식에 조금만 더 참자 그러시더라고요. 물론 백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하시지는 않지만, 인류를 위해 뭐든 좋은 방향으로 흘렸으면 하시더라고요. 그렇게해서라도 가족과 만나, 손주들 안아보고 싶다시네요. 시부모님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없는 별장으로 가셔서 생활하고 계십니다. 길냥이 두 녀석이..

"한국인은 식물에도 밥 줘?"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응용력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세상이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 불안한 요즘입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조차 방향성이 없어져 고민스러운 요즘입니다. 스페인에 살면서 스페인 관련 문화와 여행, 일상 등을 올리고 있는데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먼(다른 나라, 다른 문화) 세상의 일은 관심 밖으로 흘러가지 않나 싶답니다. 사실, 스페인에 관련된 많은 포스팅을 올리고 싶은데...... ㅠㅠ 요즘은 관심 밖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 걱정되기도 한답니다. 그래도 일상은 흘러가고 일상에 대한 소재는 사는 곳이 달라도 비슷할 것 같아 올려 봅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지 않겠나 싶답니다. 며칠 전, 남편이 회사에서 돌아오더니 깜짝 놀란 사연 ..

스페인 시부모님이 당분간 우리와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네요

스페인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가고 있어요. 스페인 자치 정부는 단계적 해제를 진행하고 있고, 월요일 6월 8일부터는 마지막 단계인 제3 단계로 봉쇄 완화를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발렌시아 자치정부는 여전히 제2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답니다. 확진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1차 단계적 해제에서 확진자가 기대만큼 줄지 않아 그런지 여전히 제2 단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발렌시아 지방 정부는 발렌시아, 카스테욘, 알리 칸테, 이렇게 3개의 주가 있는데요, 제2단계에서는 거주하는 주 내에서만 이동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다른 주는 이동할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여전히 시부모님을 만나 뵐 수 없습니다. 휴우 ~! 정말 오랜 시간..

마스크 살 수 없는 스페인에서 입지 않는 옷으로 면마스크 만들었어요

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무지무지 심각한 상황입니다. 확진자가 3만 명을 넘는 건 시간문제이고, 사망자도 천 명을 넘었답니다. 스페인 정부는 긴급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병원이 모자라 호텔을 비우고 임시방편으로 환자를 받고 있답니다. 스페인 일상의 변화도 급작스러워졌습니다.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 병원, 약국, 마트 등의 이유로 한 명만 나갈 수 있고, 거리에서는 두 명이 붙어서 다닐 수 없답니다. 게다가 차로 이동하는 것에도 제한령이 내려져 허가서를 소지한 사람만 이동할 수 있답니다. 허가서가 없는 사람은 벌금형이 내려지고요, 한 명 이상 차에 탈 수 없답니다. 가족끼리 외출할 수도 없고, 외출해서도 안된답니다. 봉쇄령이 이렇게 스페인 사람들의..

한국에서 온 중딩 조카가 스페인 고산에 가져온 물건들

여러분~ 요즘 건강히 잘 지내시는지요? 여기는 폭설 주의보가 곧 내려질 전망이랍니다. 이번 주말에 눈이 어마어마한 양으로 내린다는데...... 큰일이에요. 하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 집] 가족은 어쩌면 이곳에 있지 않을 수도 있네요. 바로 한국 조카가 스페인에 왔기 때문이지요. 이제 중학생이 된 조카를 데리고 스페인 남부 여행을 생각하고 있는데......눈에 쌓여 나가지 못하는 사정은 생기지 않을 수 있겠구나! 안도가 되기도 합니다. 조카가 2016년 여름에 이곳에서 한 달을 보내고 갔는데요, 이번에는 겨울 방학을 이용해 또 왔습니다. 한국 가족 중에서는 제일 많이 방문한 사람입니다. 아장아장 아기였을 때도 왔으니 총 세 번이네요. ^^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 커가는 모습을 ..

딸바보 아빠의 악몽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새해 다짐한 일들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새해는 무조건 동기 부여를 주므로 무엇이든 한번 해보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들 하실 거예요.아직 저는 올해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리를 못 했는데 조만간 좋아하는 일 한두 가지는 꼭 정리해서 해보고 싶답니다. ^^아자! 아자! 혼자 결의를 다지며 오늘 이야기 시작할게요. 여러분들도 결의를 다지며 함께 좋아하는 일 찾아 나가자고요! 며칠 전 남편과 첫째는 산행을 했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았는데 아이는 숲이나 산에 가자고 얼마나 조르던지요. 첫째 산드라는 정말 숲과 산, 동물을 좋아하는 타고난 자연주의자가 확실한가 봅니다. ^^주말에는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아빠 따라 함께 출근해 새를 관찰하고 동물 흔적을 찾으며 하루를 보낸답니다...

금손 아빠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하는 일

올 초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이 수제 맥주 대회(VII Concurso Homebrewer)에서 금상을 탔습니다. 스페인 전국 수제 맥주 대회로 하르딘 데 루뿔로(Jardín de Lúpulo) 주최로 매년 이루어지는데요, 산똘님은 맥주 열정에 빠져, '맛있는, 모두가 좋아하는' 맥주 담그는 꿈에 큰 기쁨을 느낀답니다. ^^* 물론, 본인은 술을 잘 못 하는 단점이 있지만, 제조자의 기쁨으로 술을 담그는 듯합니다. 그런 남편이 상을 여러 번 탔고, 그 상의 상품은 수제 맥주회사에서 그 맥주를 만들어주는 것이었죠! 위의 사진에는 금, 은, 동, 옥으로 나뉜 상이 있습니다. 산똘님은 금상과 특별상(옥상)을 받았지요. 금상에게 주어지는 상은 상금은 없고...... 헤헤헤..... 책, 수제 맥주, 재료(..

스페인 가족이 성탄절 명절에 먹은 음식은?

여러분~~~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나요? 한국은 성탄절이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가족이 다 모이는 전통적인 새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은 아니죠.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성탄절이 꽤 큰 명절이랍니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거운 추억을 쌓는답니다. 25일에는 아무도, 누구도, 어느 가게도 문을 열지 않을 정도로 그런 큰 명절이랍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은 이런 큰 명절에 과연 어떤 음식을 먹을까? 싶은 소소한 호기심을 풀어줄 우리의 일상 이야기 오늘도 전합니다. 과연 우리 스페인 시댁에서는 성탄절에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요? 사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이 가장 큰 만찬이라고 해도 되지만...... 가족 모임 성격에 따라 25일 점심으로 바뀔 수 있답니다. 우리 시댁에서도 24일 저녁에는 온..

또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작전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또다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며칠 밖에 남질 않았는데요,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참나무집] 아이들은 몇 달 전부터 이날을 무척 기대하고 있답니다. 아시다시피 성탄절에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지고 오시니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 사람인 남편 산똘님(애칭)은 산타할아버지의 진짜 존재를 아이들에게 말할까 말까 지금 무척 고민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확~ 불어?! 말아?!" 하면서 말이지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 불지 말라고 만류하고 있는데 남편은 큰아이에게만 산타할아버지의 진짜 존재를 알려주자고 말하고 있네요. 사실,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생이니 알 건 다~ 안다고 말입니다. 아직 산타할아버지의 정체에 대해 말하진 않았지만, 큰아이는 어느 정..

스페인 고산, 요즘 우리 가족이 비우고 채우는 일들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터를 이뤄 사는 한국-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의 요즘 일들, 여러분께 들려 드릴게요. 우리가 자연에 살면서 매년 반복되는 계절의 순환과 변화 덕분에 배운 중요한 덕목 하나가 있답니다. 바로 비우고 채우는 삶의 지혜랍니다. ^^ 자연도 때 되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일들이 순리잖아요? 추운 겨울도 그렇고......옷을 다 벗는 나무도 그렇고........ 땅속에서 움틀 날을 기다리는 씨도 그렇고요! 세상 모든 존재는 적절한 때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환의 반복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가족도 적절하게 비우고 채우는 일들을 반복하고 있답니다. 물론 여러분도 다 그러실 것으로 압니다. ^^ 지난 주말 아침에 밖에 나가 보니, 산똘님과 아이들은 비우는..

아이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아빠

내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내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려고 할까? 관심 가지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해 한해 아이가 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의 성장 원리를 그냥 시기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때 되면 사춘기 오고, 사춘기 오면 갈팡질팡할 것 같고, 학업을 계속하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에 나가 일꾼이 될 것이고...... 직장을 못 찾으면 또 방황하는 젊음을 보낼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냥 머릿속에 으레 하는 과정처럼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보니, 아이들 취향이 참 어릴 때부터 나오는 것 같았어요. 물론, 나이가 좀 들면 관심이 다른 곳으로 바뀔 수도 있겠죠. 발명왕이 되겠다며 재활용 쓰레기로 뚝딱뚝딱 무엇..

한여름밤 마당에서 즐긴 우리 가족의 작은 파티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도 여름 방학을 맞았고, 남편도 그렇게 원하던 무급휴가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상을 시작하니 다들 웃음이 넘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름방학을 휴가로 정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유년기에 소중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어딜 가나 성수기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도 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1개월 반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기쁘게 휴가 신청했답니다. 그렇게 한 결정이 한국 여행입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났는지 여름밤 갑자기 밖에 파티가 있다며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합..

한국 간다고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 신청한 남편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소식이랍니다. ^^ 한 달 전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를 신청했었답니다. 올해는 제발 휴가 신청이 받아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은 작년에 신청한 무급휴가가 거절되어 좌절했었던 상태였죠. 작년에 제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작년 신청 사유는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 쉬고 싶다고 밝혔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영상을 확인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를 했느냐 하면...... 남편은 직장 상사와의 상의 끝에 신청 사유에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싶..

한국 엄마의 호떡과 강남 스타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우리 [참나무집] 가족이 둥지를 튼 보금자리입니다. 이곳은 고산의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산과 숲이 많은 자연 속의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도시로 떠나 아주 한가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우리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글쎄 2주 전부터 우리 마을 선생님이 제게 부탁을 해왔습니다. 문화의 날 간식 타임에 한국적인 음식과 춤을 준비해줄 수 있느냐고 말입니다. '오~~~ 뭘 준비해야 하는 거지?'속으로 상당히 부담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을 아이들과 저는 그야말로 가족과 같은 관계로 아주 친근한 사이기에 당연히 허락했습니다. "무엇이든 알아서 준비할게요." 그렇게 하여 생각해낸 것이...... "호떡과 강남 스타일"이었습니다. 하하하! 간식 시간이니 아..

아이가 다쳐 스페인 응급실에 다녀왔어요

너무나 길었던 날들 지난주 목요일,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로봇 아트 교실에 가기 전이었습니다. 마을 이웃이 걸어온 전화 "누리 팔이 많이 다쳤어. 팔이 휠 정도로 다쳤는데, 지금 의사를 불렀으니까 빨리 학교 놀이터로 와~!" 뭐?!!! 누리가 팔을 다쳤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남편과 저, 둘이 부랴부랴 학교 놀이터로 갔습니다. 가슴이 쿵쿵 뛰면서 큰일이 없었으면 싶었지요. 학교 놀이터에 도착하니, 그나마 안심인 게 우리 마을의 가정의와 약사께서 응급치료를 하고 계셨죠.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마을에 그래도 24시간 1차 진료소가 있어 참 다행이었죠. 게다가 우리 가정의가 오늘은 당직하고 계셔서 아이를 쉽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어요. "빨리 종합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아야 해요~!" 우리 가정..

언어가 다르지만, 자식만큼 며느리 자랑스러워하시는 시부모님

2019일 2월 15일 산들무지개의 책이 출간되고도 저는 바로 받아볼 수 없었답니다. 편집자님이 바로 보내주셨는데도 스페인 세관 시스템 때문에 서류를 작성하여 제출해야만 소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말에는 일이 멈추기 때문에 더 늦어졌기도 하죠. 그런데 드디어 마을 우체부가 제 소포가 도착했다며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얼마나 떨리던지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컴퓨터 문서로 수백 번은 더 본 글인데 활자로 찍혀 나온 책이라니! 실제 책을 만져볼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받고 나서 저도 제 반응이 궁금하여 영상을 한번 찍어봤습니다.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화면에서는 아주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히 좋아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 (산들무지개는 차분하구나~) ▲▼ 산들무지개..

남편이 요즘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 스페인 고산평야에는 봄이 왔는지 날씨가 아주 따뜻하여 깜짝 놀랐답니다.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밖에서 활동하기에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게 봄의 작은 속임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러다 훅하고 다시 겨울 추위가 덮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날씨가 따뜻하다고 맘 놓을 수는 없답니다. 확실한 봄이 오기 전까지는 집안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또 감기에 걸려 온 식구가 골골댈 수도 있으니 말이죠. 이번에 남편이 집안 난로에 불을 지필 때마다 아이에게 여러 방법으로 피우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화목난로에 불을 피울 때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 가르쳐줍니다. 마른 나뭇가지를 꺾어 차곡차곡 쟁여놓은 다음 불을 피우고 그 위에 패놓은 장작을 올리는 방법을 설명해줍니..

한국 며느리가 시부모님과 함께 보낸 주말 이야기

지난주 이상하게 감기에 걸려 몸이 축 늘어지면서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 진짜 수영장에서 수영 오래 하고 나오면 생기는 그 느낌이 코와 머리, 목에서 나는 듯했답니다.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몸도 무겁고..... 그렇게 모든 게 귀찮은 느낌이 나기 시작했죠. ^^; 그런데 여러분께서 긍정적이고 좋은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신 덕분에 매우 매우~ 매우~~~~ 감동하여 힘을 더 보태기로 했답니다. 조금씩 심장에서 상큼 에너지가 주입되어 칙칙폭폭 가동하기 시작했거든요. 여러분의 응원 댓글 하나가 이렇게 큰 힘을 주는 걸 또 느끼게 된 하루입니다. 거짓말 아니고, 정말 큰 힘이 되었답니다. 세상에!!! 좋은 생각만 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이 세상, 이렇게 나쁜 에너지 어서 떨쳐버리고 좋은 독자님과 좋은 ..

쓸데없이 이상한 앓이 하고 있는 요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요즘 일상 이야기입니다. 블로그에 글이 뜸했던 이유는 원고 송고건이 한 건 있었고, 마지막으로 책의 최종 과정을 마무리했고요, 게다가 감기에 걸려 이상하게 골골대고 있습니다. 아프지 않으면서 힘이 쫙 빠지는 게 정말 희한한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첫사랑 같기도 하고...... 봄에 겪는 나태함 같기도 하고...... 어쩌면 이게 많은 여성들이 겪는다는 갱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앓이를 하고 있어요. 그 와중에 저는 지금 쌍둥이를 데리고 시댁에 와있답니다. 월요일 쌍둥이 치과 데려가야 해서 미리 와서 아이들과 도시 구경을 하고 있답니다. 그럼, 우리 편집 책임자님이 보내주신 산들무지개 책 인쇄하는 사진 보실래요? 너무 기뻤답니다. 이런..

생일을 양력으로 고정하니 생긴 스페인 시댁의 변화

아침부터 휴대폰에서 진동을 울리며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생일 축하한다!" 시아버지에 이어 시어머니께서도 개인적으로 톡을 날려주셨습니다. "생일 축하한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날 아침, 누리 치과 치료를 위해 도시에 가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아 그런지 기분이 참 상쾌하더라고요. 주차장 찾기가 어려운 도시에서 한 번에 주차장까지 차지하니 기분이 무척 좋아졌죠. 그런데 치과에서 시간을 뒤로 늦추겠다며 전화를 걸어옵니다. 치과 사정이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하라고 저도 기분 좋게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남아돌게 되었죠. "누리야, 우리 발렌시아 가도 시간이 남아서 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차를 주차하고 기차를 타고 발렌시아로 가는 길이었죠. 우리 ..

남편이 아이들과 다툰다

주말에도 일하는 남편이,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톡을 날려왔습니다. 좋은 아침이라며 보내온 톡에는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이 있었지요. "어? 이거 뭐지?" 하며 읽어보니 미소가 방긋 제 얼굴에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용은......독일 셰퍼드와 도베르만,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믿는지 알고 싶어 하는 신과 마주하게 되었죠. 셰퍼드가 먼저 말했습니다. "저는 제 주인에 대한 (흔들림 없는) 규율과 훈련, 충성심을 믿습니다." "좋아"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오른쪽에 앉아라." 그리고 나서 신은 도베르만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제 주인의 사랑과 배려, 보호를 믿습니다." "아하!" 신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내 왼쪽에 앉아라." 그런 다음, 신은 고양이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물었습..

아빠의 희생이 돋보였던 크리스마스 놀이 동산

시간이 이렇게 후다닥 지나가 버리고 마네요. 또 한 해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드니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흐르다니......! 또 나이가 드니 어쩐지 20대에 느끼지 못한 어떤 "깊음"이란 느낌도 알게 되고요. 동시에 '마무리'하는 자세에 대한 생각도 자주 드는 세월입니다. 미리미리 마음 잡으면서 부끄럼 없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한답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지고 날도 짧아지니 괜스레 마음이 안으로 움츠러드네요. 하지만, 아이들 셋을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정말 정신이 없는 날들입니다. (그래서 블로그에 매일매일 글 올리는 일이 참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피곤하다 보니, 다음날로 미루고 또 미루니......) 할 이야기는 아주 많은데 그걸 풀 시간이 없어 여러분께 소개해드리지 못한 에피소드와 여행담..

아빠 생각하며 먹은 아침 식사

며칠 전 문제를 주던 우리 암탉들이 결심했는지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어휴~~~ 말을 마세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음에 자세히 영상과 함께 이야기하고요. 요점은 글쎄 우리 암탉들이 3개월 전부터 알을 낳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부~ 다~ 시위라도 하듯 말이지요. 하긴, 시위하는 날이 추워지는 일조량이 적어지는 계절이었기에 우연으로 알을 낳지 않은 계절과 겹쳤을 수도 있답니다. (닭은 일조량이 적으면 알을 낳지 않거든요. 그래서 양계장에서 밤낮으로 환하게 불을 켜두지요. 알 많이 낳게 하기 위해서...) 드디어 저 날, 우리는 닭장에서 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3개월 만에 알을 낳아줘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이가 하는 소리가 "엄마, 나 트러플 갈아올린 달걀 후라이가 먹고 ..

스페인 시댁 식구의 마니또 놀이

스페인 시댁에서 모여 다 함께 스페인 국민 음식인 파에야(Paella)를 해 먹었답니다. 철판 한가득 맛있는 파에야를 하면서...... 한 사람이 열심히 요리하면 그 옆에서 요리사가 지루하지 말라고 수다 떠는 게 스페인 사람들 특징이지요. 그 옆에서 테이블에 간식거리를 펼쳐놓고 수다 떨면서 요리를 했답니다. 그런데 요리하면서 보니, 요리사가 매번 바뀝니다. 처음에는 시누이가 요리하더니, 다음에는 우리 산똘님이 그리고 맨 나중에는 동서가..... 그런데도 아주 완벽한 파에야가 완성되었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른 식구들은 대화의 장을 열어갑니다. 스페인 가정에서 흔하게 해 먹는 주말 점심 요리, 파에야가 되겠습니다. 많은 손이 가는 요리보다 이렇게 거하게 한 번만 하면 되는 파에야라 많은 사람들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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