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두 그릇씩이나 먹은 남편의 요리
뜸한 일기/부부

며칠 전 포스팅에서 산들무지개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씀드렸죠? 컨디션이 좋아서 그냥 소소하게 지나가려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삼일 조금 앓았답니다. ^^; 그래서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 마련한 제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어쩌다 참석하여 모두에게 바이러스 옮기면 안 되니 주인공인 제가 빠지고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다 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아픈 사람 두고 어떻게 다 갈 수 있어요?"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오지 말라고 하시며 남편에게 아내 건강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 시댁 일곱 살 조카도 같이 생일 파티를 해서, 실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식구를 다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혼자 조용한 시간도 갖고 이것저것 새롭게 계획도 짜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주말 금요일 저녁에 시댁에 갔다 토요일 생일 다 마치고 온 우리 아이들과 남편이 돌아오니 집안이 북적해졌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닭고기 오븐구이까지 싸주셨습니다. 사실, 이 닭고기 오븐구이는 제가 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매번 시어머니께 부탁하여 먹은 요리랍니다. 입덧이 얼마나 심했는지 시어머니가 해주신 닭고기만 먹었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특별히 준비하셨는데 주인공인 제가 가지 않아 이렇게 남편을 통해 싸주셨답니다. 

그렇게 제 생일은 소소하게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오늘 요리 실력을 보이면서 저를 아주 기쁘게 해주었네요. ^^* 

이름하여 스페인 밥요리 해물 파에야!!! 

아이들은 역시나 야외에 나가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산드라와 누리는 열심히 활을 만든다고 저렇게 나무 막대기의 껍질을 벗기고 있어요. ^^; 

역시, 야생의 아이들답다......

사라는 트램펄린에 누워 라이따스와 함께 햇볕을 쬐고 있었어요. 

평화로워 보이고 편안해 보여서 보는 엄마도 흐뭇했네요. 

그런데 저를 보자마자 우리 라이따스가 달려옵니다. 

아이고, 사진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열심히 부엌에서 해물 파에야를 하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이미 만들었기 때문에 그 과정은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었지요. 


생일 축하한다며 저렇게 푸짐한 해물을 어디서 구해왔는지 저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멋진 파에야를 완성했어요. 

짜잔! 역시 발렌시아인답게 파에야는 기본으로 만들어야죠! 

밥보다 해물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해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이렇게 푸짐하게 만들었어요. 

남편! 고맙다. 목감기 때문에 며칠 잘 먹지 않았던 뱃속에서 얼마나 꼬르륵거리던지......


글쎄 푸짐하게 두 그릇이나 먹었지 뭐예요? 

남편 덕에 좀 늦었지만, 스페인식 생일상 받은 날이네요.

남은 파에야가 겨우 위의 사진이랍니다. 저녁에는 남은 이 파에야와 시어머니께서 싸주신 닭고기 오븐 요리를 먹을 생각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소소한 먹거리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또 알아가는 요즘이네요. 음식은 추억을 생각하게 하고, 또 추억까지 덤으로 주니, 내가 다른 이를 위해 만드는 음식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생각이 되기도 했답니다. 제게는 이렇게 시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닭고기가 그렇고, 남편이 준비한 파에야가 그러니 말입니다. ^^* 

저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소소한 행복은 역시나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작은 배려가 아닌가 싶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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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9.01.14 05:27 신고 URL EDIT REPLY
밥보다 해물이 더 많네요~ㅎ새우알러지가 있어서 저는 그저 입맛을 다실뿐!
한창 나올 홍합까지 와~
역시 이런 훈훈하고 맛있는 포스팅 넘 좋아요~빠에야 팬도 가족수에 딱 맞는 크기~
저라도 두접시 하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09 신고 URL EDIT
오, 새우 알러지가 있으세요? ㅡ,ㅡ 이것참! 그냥 죄송하게 됐어요. 저는 스페인에서 새우를 많이 먹게 된 것 같아요. 한국 있을 때는 그다지 많이 안 먹었는데 동남아 여행하면서 새우 맛에 입맛 들인 것 같아요. 그 후로 새우 쭉 좋아하는데, 이거 사실 양식 새우는 먹을 게 못 된답니다. ㅠㅠ 새우에 항생제를 무지무지하게 넣는다고 하네요. 그러니 Germany89님 알러지 때문이라도 못 드시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랍니다. ^^*
Germany89 | 2019.01.15 02:33 신고 URL EDIT
죄송하긴요~ 저야 눈으로나마 호강하니 좋죠~! 저는 늘 새우 사랑했었는데, 5년전부터 맥도날드에서 튀긴 새우를 잘못먹고 난뒤에 특히 냉동 새우에 큰 알러지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갑작스럽게.
새우에 항생제라니? 뭣땜시? 정말 대박이네요 이거?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래니 2019.01.14 06:30 신고 URL EDIT REPLY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남편이 직접 만들어주신
빠에야 요리 드시고 감기 싹 나으셨겠지요?^^
다음 글엔 빠에야 만드시는 과정도 기대할게요.
지금처럼 늘 행복하시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1 신고 URL EDIT
네~! 래니님, 덕분에 정말 감기가 쏙 들어갔답니다. 거짓말처럼 그렇게 쏙 들어가서 민망할 지경이랍니다. ^^*
빠에야 만드는 과정은 여러 번 기술한 것 같아 포스팅으로 안 올렸는데, 생각해 보니, 제 생각에서만 여러 번 쓴 것 같네요. 다음에 기회 있으면 자세히 다뤄볼게요. ^^* 아자!
BlogIcon jshin86 2019.01.14 08:09 신고 URL EDIT REPLY
와! 해물 빠에야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아주 알찬 그리고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으셨네요 남편과 시어머니로부터..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3 신고 URL EDIT
jshin86님 오랜만입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2019년에는 보다 여유로움 가득하시길 바라고, 원하시는 일들 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저도 블로그 글 열심히 쓰는 에너지 얻으니 행복하셔야 합니다. 화이팅!!!
청아한 새소리 2019.01.14 08:37 신고 URL EDIT REPLY
너무 맛있게 보여 군침이 도네요 😆 남편분의 요리솜씨 아주 수준급이시네요 아주 행복한 생일을 보내시고 거뜬히 회복하셨겠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4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아마 스페인 사람의 유전자가 고대로 요리에 표현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 남편만의 요리 방식이 있어 제가 하면 정말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대신, 남편은 좀 지저분하게 해서 뒤처리하는 아내는 가끔 힘들기도 하답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스콜라 2019.01.14 09:15 신고 URL EDIT REPLY
생일 축하합니다~~~!
시어머님과 세공주님들 남편분 사랑과 축하속에 행복하셨기를~~
저도 비슷한 팬을 샀는데 바닥이 얇은지 솜씨가 없어선지 영 맛이 안나요 크기가 커서 다른 요리를 해도 한국식 식탁엔 어울리지 안고 불편해요.. 다른 블친님 말처럼 다음에 자세한 요리법을 알려주세요 어서 감기 나으시고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5 신고 URL EDIT
오! 그럴 수도 있겠군요. 대신 식탁에 통째로 올려 숟가락으로만 먹는 한솥밥 이미지는 통할 수도 있어요. 볶음밥이나 비빔밥 전용으로 쓰셔도 될 것 같은데요?
네~ 다음에 파에야 요리법 자세히 한 번 올려볼게요. 아자! 오늘도 행복하세요!
키드 2019.01.14 09:19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생일 축하해요~~^^
해마다 며느리 생일 챙겨주시는 스페인 부모님이 계시니 타향살이가 외롭진 않을듯해요.사랑스러운 가족입니다.산똘님 빠에야가 어찌나 먹음직 스러운지 저도 숟가락 얹지고 싶네요~~^^
맛난 음식 드시고 감기 빨리 나으세요.
추운겨울 스페인 고산에서 전해오는 따뜻한소식이 늘 기다려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7 신고 URL EDIT
그러게 맞는 말씀이시네요. 타향살이가 이렇게 꿋꿋이 버티게 되는 이유가 다~ 사람이라는 것. 좋은 사람 곁에서 좋은 에너지 받으니 그리움도 잠시, 또 이곳에 물들게 되네요. ^^
그러게 파에야는 숟가락 하나만 딱 얹히면 되니까 얼렁~ 같이 드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덕분에 감기도 쏙 다 들어가고 오늘은 컨디션이 최고랍니다. 키드님,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하루하루 에너지 충전 확실하게 하여 건강 유의합시당~~~
BlogIcon 그린누리 2019.01.14 09:26 신고 URL EDIT REPLY
생일 축하합니다. 멋진 가족, 아름다운 가족입니다.
보기 참 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7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그린누리님. ^^*
이렇게 소소한 일상사 따뜻한 눈으로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화이팅!
BlogIcon 탑스카이 2019.01.14 14:13 신고 URL EDIT REPLY
생일 축하 드려요.
주인공 불참 생일파티였어도 산똘님의 수제 파에야를 두 그릇이나 드셨다니 행복하셨을 듯 ^^
두 그릇 뚝딱하셨다니 감기도 나으신듯해서 안심이네요 ❣️

새해인사도 이제야...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책도 출판된다니 추카추카고용 ㊗️
3월에 일이있어 한국에 갈일이 생길듯해요.
꼭 구매할께요
산들무지개로 출판하시나요? 아님 본명?

울 비스타베야가족들이 올 한해도건강과 행복가득하고 독자들에게도 변함없이 힐링이 돼주시와요. ^•^

트러플비빔밥 무지 맛나보였지만 트러플을 구하더래도 아껴먹느라 비빔밥을 해먹을수 있을지 몰겄네용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4 20:19 신고 URL EDIT
탑스카이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이 이름만 봐도 얼굴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탑스카이님^^* 분명 제게 즐거운 에너지를 주시는 분이 확실합니다!
저도 덕분에 잘 지냈답니다.
그러나저러나 새해 인사 올려요!
탑스카이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정말 즐겁고 보람 가득한 일 많기를 바라며, 과정이 즐겁고 결과가 만족할 만한 일들 많기를 바랍니다. 화이팅~!!!
책이 출간되면 탑스카이님 반응 제일 먼저 기다릴게요. ^^* 아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BlogIcon 탑스카이 | 2019.01.15 18:21 신고 URL EDIT
플로라 2019.01.14 22:42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실은 아틀라스때부터 블로그를 구경하고 있답니다.
매번 도둑고양이처럼 다녀갔는데
입덧 사연이 담긴 닭고기 요리 이야기에 제 마음까지 덩달아 훈훈해져서 이렇게 인사 남깁니다^^
언제나 따뜻한 글들,,좋아요 진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1.15 01:12 신고 URL EDIT
플로라님, 정말 고맙습니다. ^^*
도둑고양이처럼이라니 제가 미소를 보냅니다. 사실, 우리집에 가끔 도둑고양이가 와서 밥 몰래 먹고 가는데...... 그런 고양이가 어느새 우리 집 차지하고 옆에서 야옹~ 하는 경우가 있어 도둑이 진정 도둑이 아니고, 사실, 식구라는 사실에 미소 번졌습니다. ^^*
따뜻한 글로 읽어주신 플로라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
2019.01.15 08:4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9.01.16 09:1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파라다이스블로그 2019.01.17 17:19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파라다이스 공식블로그입니다 :)
생일파티에 못 가셔서 속상하셨겠네요.
그래도 남편분의 정성이 가득한 요리로 힘이 많이 나셨겠어요!
누군가의 위로와 정성이 담긴 요리는 정말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보니 저도 조만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요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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