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정말 고마운 남편의 외조

산들무지개 2019. 1.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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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산들무지개의 책이 곧 출판된다는 사실. 그 일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요즈음 교정 작업이 한창이라, 저자인 산들무지개는 집중하여 원고를 읽고 또 읽고 눈을 부릅뜨고(?) 교정을 해야만 했답니다. 편집인께서 열심히 진행하신 덕에 멋진 원고로 거듭나 아주 만족스럽지만, 항상 오류는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일에 집중해야 할 시간을 마련하는 게 제게는 큰일이었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옆에서 하는 소리가......

"일에만 집중해~, 다른 집안일은 내가 다 할게~!" 

이러는 게 아닌가요? 사실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와서 막~ 말리면서 이런 소리를 했답니다. 

"오?! 정말?!" 

속으로는 기분이 좋아져 슬쩍 집안일을 뒤로 하고, 책상 앞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일에 집중했지요. 그리고 남편이 하는 일을 보니 미소가~~~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는지...... 평소에 하던 일의 몇 배나 더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연말 휴가도 함께 줘 3일 내내 쉬는 날이기도 했고요. 쉬는 날에 좀 쉬면 좋으련만 남편은 언제나 일을 만들어서 하는 부지런 꾼이기도 하답니다. 

아침부터 열심히 음식 만들고, 가구 수리하고, 조명도 고치고, 닭장도 정리하고...... 

정말 대단한 남편의 외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었지만, 그대로 시간 날 때마다 몇 컷 찍어보니...... 


남편이 저 날 웬일인지 밀고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이런 밀고기를 해서 먹는답니다. 스페인어로 세이탄(Seitan)이라고 하는데, 녹말가루와 밀가루 등을 섞어서 채소로 우려낸 육수에 삶아내는데, 고기처럼 만드는 채식주의자들의 고급 음식이 되겠습니다. 

하는 법이 어려워 보이는데에도 남편은 아주 잘 만든답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아 요즘은 고수가 되었답니다. 

산똘님이 만든 밀고기 


그리고 어떤 날, 오전에는 잠깐 인터넷 안테나 고치러 갔다 이웃에게 새 수탉을 받아왔답니다. 

우리 집 수탉이 너무 늙어서 새 녀석을 받아왔는데, 아직 6개월도 안 된 어린 녀석이었습니다. 

그러니 몸이 얼마나 가볍겠어요? 녀석이 닭장 울타리를 날아서 저 멀리 도망갔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닭을 잡는 모습도 목격했습니다. 

"닭이 도망갔어~! 어서~!" 다급한 소리에 나가보니...... 

위의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도움 한번 요청하지 않더라고요, 일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그 모습을 고스란히 저는 사진에 담았답니다. ^^

아직 어린 녀석이 새 집이 낯설어 도망갔으니 얼마나 열심히 울던지...... 그 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집 하나 없는 녀석 키우려면 모이 많이 줘야겠어요~!

이번에는 고양이에게도 탈이 생겼답니다. 글쎄 머리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거예요. 

우와~!!! 녀석들이 어떻게 남편이 쉬는 날만 골라 저렇게 일을 만들었을까요? (기특해라~) 그렇게 저 날 우리 뚱땡이는 무사히 진드기를 머리에서 없앨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음식 준비는 남편이 다했는데......

저녁이 되자, 아이들에게 컴퓨터로 영화 한 편도 보여주는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기분 전환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가만 보니, 산똘님이 여기서 그친 게 아니라 글쎄 파격적인 저녁 준비까지 했더라고요.  

 

바로 아이들에게 대령한 햄버거. 

아이들이 영화보다 말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우와~! 책상 앞에서 저녁으로 햄버거 먹을 줄 상상도 못 했네. 게다가 영화 보면서 이렇게 먹어도 되나?" 

그러면서요. 

사실, 금요일마다 이런 식사를 하지만, 책상에서는 한 번도 이런 식으로 음식을 먹은 적이 없으니 아이들이 놀라고도 남았답니다. 역시, 아빠만이 할 수 있는 파격이 되겠습니다. 

아빠가 만든 햄버거. 

그렇게 파격적인 저녁 식사에 아이들도 즐거워했네요. 덕분에 2차 교정도 무사히 마치고...... 저는 참 뿌듯한 보람을 느꼈답니다. 아~~~ 이제 새해군요! 

새해에 이런 특별한 추억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다~ 남편 덕분이네요. 저자인 산들무지개가 읽어도 아주 재미있는 책이 탄생할 것 같아요!!! 술술 읽히고 재미있어 소리 내 웃은 적도 많고요. ^^* 여러분, 어쩐지 특별한 책이 될 것 같지 않나요? 기대해주세요~~~ 

물론, 남편이 외조를 열심히 해 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 일이 끝나면 저도 남편에게 열심히 내조하려고 한답니다. 

2019년 밝은 새해, 여러분께 행운 가득한 날들 이어지기를 바라고요, 항상 건강하시어 보람 가득한 좋은 일들 많기를 기원해봅니다. 제 독자가 되어주신 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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