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 능력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2.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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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독자님께서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감기 걸리는 것도 닮았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한참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가 정말 닮아가구나 싶기도 하고......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어느 할머니께서 우리 부부를 보시더니, "둘이 왜 이렇게 닮았냐!" 하시고 놀라기도 한 일화가 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닮았다고? 하면서 막 웃었거든요. 어쩌면 그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상징적으로 닮았다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미 우리 부부의 공통 적성을 알아보시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

그렇게 우리가 만났을 때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덧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떠오릅니다. 국제 부부 16년 차인 우리에게 산똘님은 문화적 차이로 멘붕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이 남자가 젓가락질을 매우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외국인이 젓가락질을 어쩌면 저렇게도 잘해?" 하고 말이지요. 

기교는 없었지만, 안정적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모습이 제게는 무척이나 신기했지요. 알고 보니, 천천히 먹기 위해 젓가락을 19세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네요. 

그런 남편이 저와 결혼하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답니다. 물론, 지금도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놀라워하지요! 


여러분도 이 사연 한 번 읽어보실래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식구들하고 같이 모여 식사를 하던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두부가 식탁에 올라왔었는데요...... 그날 금속(쇠, 혹은 스테인리스 등) 젓가락을 처음 사용했던 남편은 두부를 집지 못해 생고생했다고 하네요. 

하하하! 사실 나무젓가락만 사용하던 남편이 미끄럽고, 매우 가는 금속 젓가락을 처음 사용했으니 잘할 리가 없지요. 게다가 한국 두부는 유럽식 두부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금방 잘리기도 하지요. 그렇게 노력하다 안 되니 숟가락으로 두부를 떠 간 경우가 있었지요. 혼자 조용히 저에게 귓속말하는데......

"있잖아. 세상에 누가 금속 젓가락으로 두부를 저렇게 잘 잡는데?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가 없던데...... 도대체 어떻게 두부를 집어 올리는 거야? 진짜 힘들다.......! 더 힘든 건 콩자반 먹을 때 콩을 어떻게 한 개씩 집어서 먹어? 난 답답해서 숟가락으로 다 떠먹겠던데.......!" 

이렇게 깜짝 놀랐었지요. 그런데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제일 놀란 일이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식당에서 어쩌다 시켜 먹은 도토리묵~~~~~ 사건! 

남편이 도토리묵을 정말 좋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지만, 도토리묵을 먹으면서 한국인이 얼마나 젓가락질에 달인인지 깨닫게 된 사건이기도 했지요. 


그날도 처음으로 맛보는 도토리묵에 설렜지요. 하지만 도토리묵을 먹으려고 금속 젓가락을 사용한 순간, 멘붕이 오고 말았다네요. 

"세상에!!! 누가 이런 음식을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어? 말도 안 돼!"

저는 보란 듯 남편 얼굴에 스테인리스 젓가락으로 집은 도토리묵을 보여줬지요. 

"왜? 잘만 집히는데?" 

그러자 남편은 다시 시도했습니다. 콕 찍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힘을 주지 않고 집어보기도 했지만, 매번 실패하는 겁니다. 

"아~~~ 이것 참, 난감하다. 이건 완전히 푸딩 수준인데? 젓가락으로 콕 집어서 올리면 떨어져 나가고, 양옆에서 힘주지 않는다고 해도 오다가 떨어지고...... 도대체 한국인들은 무슨 능력으로 이런 금속 젓가락으로 도토리묵을 집어 올리는 거야? ㅠㅠ"

남편은 포크로 사용해본다고 또 그랬지만 어디 포크로 집는다고 집어 올려지나요? 묵이 망가지지요. 결국은 숟가락에 올려 도토리묵을 먹고 말았답니다. 

"도토리묵은 젤리 같은데...... 그 젤리 같은 것을 젓가락으로 먹는다는 사실이 나에겐 정말 문화충격이었어!" 남편은 어쩌다가 한 번씩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들에게는 우리의 젓가락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 

요즘은 계속 한국 가고 싶은데, 어서 한국 갈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한국 가면 꼭 다시 도토리묵 도전하여 남편의 젓가락 기량이 향상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싶네요. 남편이 젓가락 사용한 해도 일생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으니 아마도 기량이 한국인만큼은 아니지만, 그 근처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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