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깜짝 놀란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 능력
뜸한 일기/부부

한 독자님께서 '부부는 닮아간다더니 감기 걸리는 것도 닮았다'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한참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실, 우리 부부가 정말 닮아가구나 싶기도 하고...... 몇 년 전 한국에 갔을 때 어느 할머니께서 우리 부부를 보시더니, "둘이 왜 이렇게 닮았냐!" 하시고 놀라기도 한 일화가 있어 한참을 웃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정말 우리가 닮았다고? 하면서 막 웃었거든요. 어쩌면 그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상징적으로 닮았다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미 우리 부부의 공통 적성을 알아보시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

그렇게 우리가 만났을 때를 생각하다 보니, 어느덧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떠오릅니다. 국제 부부 16년 차인 우리에게 산똘님은 문화적 차이로 멘붕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이 남자가 젓가락질을 매우 잘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외국인이 젓가락질을 어쩌면 저렇게도 잘해?" 하고 말이지요. 

기교는 없었지만, 안정적으로 젓가락질을 하는 모습이 제게는 무척이나 신기했지요. 알고 보니, 천천히 먹기 위해 젓가락을 19세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네요. 

그런 남편이 저와 결혼하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인의 젓가락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일이 있답니다. 물론, 지금도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놀라워하지요! 


여러분도 이 사연 한 번 읽어보실래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한국에서 식구들하고 같이 모여 식사를 하던 이야기입니다. 그날은 두부가 식탁에 올라왔었는데요...... 그날 금속(쇠, 혹은 스테인리스 등) 젓가락을 처음 사용했던 남편은 두부를 집지 못해 생고생했다고 하네요. 

하하하! 사실 나무젓가락만 사용하던 남편이 미끄럽고, 매우 가는 금속 젓가락을 처음 사용했으니 잘할 리가 없지요. 게다가 한국 두부는 유럽식 두부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금방 잘리기도 하지요. 그렇게 노력하다 안 되니 숟가락으로 두부를 떠 간 경우가 있었지요. 혼자 조용히 저에게 귓속말하는데......

"있잖아. 세상에 누가 금속 젓가락으로 두부를 저렇게 잘 잡는데?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가 없던데...... 도대체 어떻게 두부를 집어 올리는 거야? 진짜 힘들다.......! 더 힘든 건 콩자반 먹을 때 콩을 어떻게 한 개씩 집어서 먹어? 난 답답해서 숟가락으로 다 떠먹겠던데.......!" 

이렇게 깜짝 놀랐었지요. 그런데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제일 놀란 일이 하나 더 있답니다. 바로 식당에서 어쩌다 시켜 먹은 도토리묵~~~~~ 사건! 

남편이 도토리묵을 정말 좋아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지만, 도토리묵을 먹으면서 한국인이 얼마나 젓가락질에 달인인지 깨닫게 된 사건이기도 했지요. 


그날도 처음으로 맛보는 도토리묵에 설렜지요. 하지만 도토리묵을 먹으려고 금속 젓가락을 사용한 순간, 멘붕이 오고 말았다네요. 

"세상에!!! 누가 이런 음식을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어? 말도 안 돼!"

저는 보란 듯 남편 얼굴에 스테인리스 젓가락으로 집은 도토리묵을 보여줬지요. 

"왜? 잘만 집히는데?" 

그러자 남편은 다시 시도했습니다. 콕 찍어보기도 하고, 옆으로 힘을 주지 않고 집어보기도 했지만, 매번 실패하는 겁니다. 

"아~~~ 이것 참, 난감하다. 이건 완전히 푸딩 수준인데? 젓가락으로 콕 집어서 올리면 떨어져 나가고, 양옆에서 힘주지 않는다고 해도 오다가 떨어지고...... 도대체 한국인들은 무슨 능력으로 이런 금속 젓가락으로 도토리묵을 집어 올리는 거야? ㅠㅠ"

남편은 포크로 사용해본다고 또 그랬지만 어디 포크로 집는다고 집어 올려지나요? 묵이 망가지지요. 결국은 숟가락에 올려 도토리묵을 먹고 말았답니다. 

"도토리묵은 젤리 같은데...... 그 젤리 같은 것을 젓가락으로 먹는다는 사실이 나에겐 정말 문화충격이었어!" 남편은 어쩌다가 한 번씩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이들에게는 우리의 젓가락 능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 

요즘은 계속 한국 가고 싶은데, 어서 한국 갈 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한국 가면 꼭 다시 도토리묵 도전하여 남편의 젓가락 기량이 향상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확인을 하고 싶네요. 남편이 젓가락 사용한 해도 일생의 절반을 넘어가고 있으니 아마도 기량이 한국인만큼은 아니지만, 그 근처에 다가가지 않을까 싶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

♥♥♥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구경하러 오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산들무지개의 책, 드디어 온라인 서점에 올랐습니다↓↓

[예약판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

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이어지는 숲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아빠를 따라나선 세 아이는 숲속에 소담스레 핀 버섯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내고, 길목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의 이름을 배운다. 겨울에 불쏘시개로 ...


▶ 많이들 읽으시고, 힐링 받으세요~~~/산들무지개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답니다. ^^*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Germany89 2019.02.14 02:23 URL EDIT REPLY
쇠젓가락이 쉽지 않은게 사실인거같아요ㅠㅠ 집에서 나무젓가락 쓰다가 쇠젓가락 쓰면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더라구요ㅋㅋ 그냥 산들님이 능력자이신거 같은데요 ㅎㅎ그나마 스테인리스 젓가락이 가벼워서 나은듯 ㅎㅎ
사용하면서 손가락의 온기로 따뜻해진 젓가락, 너무 좋아요!
조수경 2019.02.14 02:46 URL EDIT REPLY
젓가락 사용이 서툴고 힘든 사람
여기 1인 추가입니다.^^
학창시절 최초로 숟가락 끝에 포크장착~ㅋ
지금은 흔치않은 일명 '포크숟가락'으로
도시락을 먹었는데
그것이 편해 집에서도 사용하다보니
이런 젓가락 사용이 여간 서투르지 않답니다.ㅜ
국수도 포크와 숟가락 사용이 편코
도토리묵을 쇠젓가락으로 집어내기란
촉 바짝 세우고 미세한 손가락 기교라야
가능한데 성공률 떨어지니 그냥 숟가락으로~ㅋ
못 하는 것도 신기하죠...!!ㅎㅎ
키드 2019.02.14 14:48 URL EDIT REPLY
요즘 한식 인기가 많아서 인지 외국분들 젓가락질 잘 하시더라구요.좀 서툴러도 뭐 어때요~^^도토리묵은 쇠젓가락으로 집는건 고수라야되는데...저도 어려워서 집다가 숟가락 쓰거든요.산똘님 고수이십니다~~~^^ ㅋㅋㅋ
오늘은 울집 큰녀석 초등학교 졸업이라 식 끝나고 이제 집에왔네요.감회가 새롭습니다.참나무집 산드라가 초등학교 졸업할때 쯤 아마 이 기분을 공유할수 있을까요?
어느순간 아이가 이만큼 자랐다는게 느껴지네요~~~
도리언니 2019.02.14 21:26 URL EDIT REPLY

^^ 저도 도토리 묵은 숟가락으로...젓가락은 사용 잘 않게 되더라고요.
청포묵도 한번 도전해보심이 어떨까요??? 다음에 한국을 방문하시게 되면...
몇일전 식당에서 청포묵이 나왔는데 젓가락으로 들어 올린 청포묵이 튕겨 나가더라고요..너무 탱탱해서
그런 것인지... 도토리묵은 망가지고, 청포묵은 도망가고 젓가락으로 묵을 먹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7 04:13 신고 URL EDIT
청포묵은 솔직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답니다. ^^; 한국 가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리스트에 올려놓을게요~~~
jerom 2019.02.14 22:43 URL EDIT REPLY
저도 묵 쳐먹을 때는 숟가락을 애용합니다.<=절대 비속어아님.
젓가락은 쓰지도 않습니다.

마파두부를 만들 때는 딱딱한 두부가 좋습니다.

ps.콩 사다가 언젠가 두부를 만들어보세요.
치즈도 만들어 드시니,
두부도 충분히 만드 실 수 있을거에요.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9.02.16 11:05 신고 URL EDIT REPLY
젓가락질 처음 배울 때 라면 한가닥씩 집어 먹건 기억이 생각나네요. 한국사람들 젓가락 사용 기술은 엄지척!
산들님, 재밌는 글 잘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7 04:12 신고 URL EDIT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플라하밀루유님, 올해는 정말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한 일 많길 바라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항상 기원합니다. 아자!!!
용인댁 2019.06.20 19:49 URL EDIT REPLY
부인을 사랑해서 젓가락을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산돌님이 대단합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부럽습니다. 나뭇꾼을 잘 잡고 있는 선녀같군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