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부부

아내가 두 그릇씩이나 먹은 남편의 요리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1. 1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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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포스팅에서 산들무지개가 감기에 걸렸다고 말씀드렸죠? 컨디션이 좋아서 그냥 소소하게 지나가려나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삼일 조금 앓았답니다. ^^; 그래서 주말에 시댁 식구들이 마련한 제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어쩌다 참석하여 모두에게 바이러스 옮기면 안 되니 주인공인 제가 빠지고 우리 [참나무집] 식구들이 다 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아픈 사람 두고 어떻게 다 갈 수 있어요?" 하고 물어보실 수도 있어요. 

우리 시어머니도 오지 말라고 하시며 남편에게 아내 건강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스페인 시댁 일곱 살 조카도 같이 생일 파티를 해서, 실망을 주면 안 될 것 같아 우리 식구를 다 보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혼자 조용한 시간도 갖고 이것저것 새롭게 계획도 짜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주말 금요일 저녁에 시댁에 갔다 토요일 생일 다 마치고 온 우리 아이들과 남편이 돌아오니 집안이 북적해졌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닭고기 오븐구이까지 싸주셨습니다. 사실, 이 닭고기 오븐구이는 제가 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매번 시어머니께 부탁하여 먹은 요리랍니다. 입덧이 얼마나 심했는지 시어머니가 해주신 닭고기만 먹었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시어머니께서 특별히 준비하셨는데 주인공인 제가 가지 않아 이렇게 남편을 통해 싸주셨답니다. 

그렇게 제 생일은 소소하게 끝나는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오늘 요리 실력을 보이면서 저를 아주 기쁘게 해주었네요. ^^* 

이름하여 스페인 밥요리 해물 파에야!!! 

아이들은 역시나 야외에 나가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산드라와 누리는 열심히 활을 만든다고 저렇게 나무 막대기의 껍질을 벗기고 있어요. ^^; 

역시, 야생의 아이들답다......

사라는 트램펄린에 누워 라이따스와 함께 햇볕을 쬐고 있었어요. 

평화로워 보이고 편안해 보여서 보는 엄마도 흐뭇했네요. 

그런데 저를 보자마자 우리 라이따스가 달려옵니다. 

아이고, 사진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열심히 부엌에서 해물 파에야를 하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이미 만들었기 때문에 그 과정은 사진으로 찍을 수는 없었지요. 


생일 축하한다며 저렇게 푸짐한 해물을 어디서 구해왔는지 저도 모르는 사이, 이렇게 멋진 파에야를 완성했어요. 

짜잔! 역시 발렌시아인답게 파에야는 기본으로 만들어야죠! 

밥보다 해물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하지만, 해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이렇게 푸짐하게 만들었어요. 

남편! 고맙다. 목감기 때문에 며칠 잘 먹지 않았던 뱃속에서 얼마나 꼬르륵거리던지......


글쎄 푸짐하게 두 그릇이나 먹었지 뭐예요? 

남편 덕에 좀 늦었지만, 스페인식 생일상 받은 날이네요.

남은 파에야가 겨우 위의 사진이랍니다. 저녁에는 남은 이 파에야와 시어머니께서 싸주신 닭고기 오븐 요리를 먹을 생각이랍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소소한 먹거리가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또 알아가는 요즘이네요. 음식은 추억을 생각하게 하고, 또 추억까지 덤으로 주니, 내가 다른 이를 위해 만드는 음식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생각이 되기도 했답니다. 제게는 이렇게 시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닭고기가 그렇고, 남편이 준비한 파에야가 그러니 말입니다. ^^* 

저도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소소한 행복은 역시나 사람과 함께 하는 그 작은 배려가 아닌가 싶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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