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흔치 않은 스페인식 신기한 마늘 양파 식자재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마늘 파 저리 가라면 서러워할 민족이 우리나라 민족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마늘과 파가 없으면 정체성까지 잃는 대단한 국민 음식 재료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국민 음식 재료임에도 한국에서는 이렇게 생긴 마늘과 양파가 대중화되지는 않았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아니, 마늘과 양파면 생긴 대로 그런 모습 아닌가요? 다른 종류의 마늘과 양파 식자재도 있나요? 하고 물어보실 분도 계실 텐데요. 사실, 다른 종류의 마늘과 양파가 아닌 키우는 방법에 따라 먹는 식자재가 되겠습니다. 

스페인 사람들도 마늘과 양파 빼면 지중해 음식의 정체성이 사라질 정도로 국민 식자재로 사용하는데요, 한가지 신기한 점은 이곳 사람들은 마늘과 양파를 다 키우지 않고 중간에 싹이 튼 시기에 음식 재료로 이용한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모습의 마늘과 양파도 먹지만, 그 전에 다 키우지도 않은 마늘과 양파도 대중적으로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스페인 마트에 가면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채소이기도 하죠. 


그 모습을 공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 이것은 쪽파가 아닙니다. 위의 사진은 싹을 틔우며 자라는 새싹 마늘이라고 할 수 있네요. 한국에서는 그다지 흔하지 않죠? 물론 어떤 분은 이렇게 키워서 드시는 분도 있다 하고, 풋마늘을 파는 곳도 흔하다고 하는데 아마도 스페인처럼 흔하게 마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음식 재료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렇게 잎 부분을 보시면 마늘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들은 마늘종은 그다지 대중적으로 먹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렇게 새싹은 잘도 잘라서 먹습니다. 그리고 또 신기했던 부분은 스페인 사람들은 마늘의 진한 녹색 잎은 절대로 먹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먹어요? 

마늘의 흰 부분, 즉 줄기를 잘라서 먹습니다. 

"아이고~! 이 사람들, 좀 키워서 먹으면 안 돼? 아깝게 왜 어릴 때 이렇게 뽑아서 먹는 거야?"

처음에는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답니다. 하지만, 사계절 온화한 기후 덕에 다작이 가능한 스페인에서 이 정도는 먹어줘도 아무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한국보다 땅덩이도 넓겠다, 채소도 다양하게 나오겠다, 다작도 가능하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채소를 저장하는 발효저장법이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경작지가 좋아서 신선한 채소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으니 마늘과 양파도 이렇게 먹기도 한 것입니다. 


양파도 다 익기 전에 이렇게 뽑아 흰 부분을 잘라 먹습니다. ^^ 녹색 잎은 다 뜯어서 버리고 연한 부분만 잘라서 먹는답니다. 

그러면 이 마늘과 양파는 어떻게 조리해서 먹나요? 

일단, 이 마늘과 양파는 '부드러운'이라는 뜻을 달아 아호스 티에르노스 ajos tiernos(부드러운 마늘)와 세보야스 티에르나스 cebollas tiernas(부드러운 양파)라는 호칭으로 부른답니다. 그만큼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고 해서 먹을 때도 그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 위해 먹는답니다. 

싹이 난 마늘은 보통 부드럽게 익혀서 먹거나 달걀을 풀어 달걀 전으로 해 먹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방법은 달걀을 풀어 함께 익혀 먹는 방법인데요, 이것을 토르띠야 데 아호스 티에르노스 tortilla de ajos tiernos(새싹 마늘 오믈렛)라고 합니다. 보통 12월 성탄절 전후하여 마늘을 심는데 2월부터 이 새싹을 먹기 시작하여 마트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진한 녹색 잎은 다 뜯어내고 연한 부분만 먹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바로 달걀에 섞어 전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번 마늘 싹을 볶은 다음 위의 사진처럼 풀어놓은 달걀에 넣어 전으로 만든답니다. 한국의 파전을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 아닌가요? ^^ 저것이 풋마늘전이라고 하면 다들 믿으실까요? (넘 신기하죠?) (한국에서는 지방에 따라 풋마늘 무치거나 볶아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부드러운 양파는 보통 샐러드용으로 먹는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사실 그냥 양파를 샐러드에 잘라 먹는 게 아니라 이렇게 부드러운 양파를 잘라서 먹는 걸 선호한답니다. 


이런 세보야스 티에르나스(부드러운 양파)는 보통 세 개씩 묶어서 팔고요, 위의 사진처럼 진한 녹색잎은 다 제거한 상태에서 잘라서 먹습니다. 그냥 양파보다 맵지 않아 정말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하는 양파죠. 어쩌면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대파와 쪽파 등을 대중적으로 먹지 않는가 봅니다. 이런 부드러운 양파가 있으니 먹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짜잔~! 샐러드에 오른 부드러운 양파. 바로 위의 사진처럼 샐러드에 풍미를 주는 양파가 되겠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키워서 먹질 않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신기했지만, 오래 살다 보니, 맛의 오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미식가의 나라답게 이런 마늘과 양파도 중요 음식 재료로 사용하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 

어때요?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저는 이 글을 쓰면서 아주 즐거웠습니다. 스페인의 비밀 하나를 알려드린 것처럼 재미있었답니다. 남들은 모르는 스페인 문화, 산들무지개가 앞장서서 전해드릴게요. 즐겁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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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어드 2019.02.15 00:52 URL EDIT REPLY
사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파전보고 오믈렛이라니 ㅋㅋㅋㅋㅋ
양파는 펜넬인줄 알았네요 ㅎㅎ 드셔보니 어떤가요?
고유의 단맛만 나고 냄새는 따로 안나요?
집에서 키울수 있다면 저렇게 키워서 먹어보고싶네요.
양파를 샐러드에 넣자니 매워서 물에 담가뒀다가 물기 털어서 넣긴하는데 수고가 많이 들던데 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28 신고 URL EDIT
비리어드님 놀라시는 모습이 상상이 되어 저도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 정말 새로운 것을 알려드린 것처럼요.
파전이 파전이 아니라 오믈렛이었다고요!!!! ^^ 양파는 까만 작은 씨를 심어야 저렇게 자라날 수 있어요. 그냥 양파를 심으면 저런 모양이 안 나오거든요. ^^
저 양파는 정말 맵지 않아 먹기에도 참 좋더라고요. 운이 나쁘면 가끔 매운 녀석도 만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부드러운 양파의 풍미를 내기 때문에 먹을 만하답니다. ^^
Germany89 2019.02.15 03:03 URL EDIT REPLY
역시 미식가의 나라답군요!
독일이랑 먹는건 비슷하면서도 다른것..
저는 아직도 대파랑 쪽파 구분이 안가네요..지금까지 먹었던게 그럼 마늘새싹인가..
그냥 보이는것 사서 재료에 넣습니다 ㅋㅋ
근데 풋마늘전 진짜 맛있어보인다..
방금 밥을 먹었는데도 침이 꼴깍 꼴깍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26 신고 URL EDIT
대파는 유럽에서도 찾기 힘든데...... 우리 집 텃밭에는 있어요!!! ^^* 일부러 구해서 심었는데 잘 자라서 정말 쑥쑥 뽑아먹고 싶네요. 쪽파는 정말로 다닥다닥 붙어서 자라는데 연필처럼 가늘어요. 그럴 깨서 쪽쪽 낱개로 뜯어서 먹어요. 마늘은 마늘 한 개를 심으면 저렇게 자라는데 나중에 마늘 머리가 생겨나지요. 정말 신기해요. ^^
BlogIcon diomani 2019.02.15 05:45 신고 URL EDIT REPLY
얼핏 보면 파전이네요. ^^
칼솟을 먹을 때도 파란부분은 안먹던데 이것도 마찬가지인가봅니다.
ㅇㅇ 2019.02.15 13:14 URL EDIT REPLY
와우 정말 한국의 파전이랑 비슷해서 깜짝 놀랐네요. 스페인이랑 한국이랑 멀리 떨어져 있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24 신고 URL EDIT
그렇죠? 정말 잘 따지고 보면 한국의 좋은 점과 스페인 좋은 점이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나쁜 점 말고 좋은 점이 더 비슷해요~~~ ^^ 그중 하나가 음식!
Cilantro3 2019.02.15 13:30 URL EDIT REPLY
마늘대는 한국에서도 마트에서 팔아요 해물탕에 넣어 먹거나 소금물에 살짝 삶아 초고추장 찍어 먹는걸 봤어요 양파대 피클 담가 먹으면 맛있을 듯 스페인에서 식사를 하면서 느낀것은 의외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것이엇어요 아마도 풍부한 식재료 본연의 맛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잡맛없이 소금으로 짭잘하고 단백한 맛으로 식욕을 돋구는 음식 짜다고들하는데 저는 좋았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22 신고 URL EDIT
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마트에서 대중적으로 파는가 보네요. ^^* 사실 외국에 오래 살아서 요즘 현실을 잘 보지 못 하기도 하네요.
스페인에서도 마트에서 1년 내내 볼 수 있는 채소가 이 풋마늘이더라고요. 저는 자주 사서 이렇게 달걀로 전을 만들어 먹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말씀하신 레시피도 인용해서 여러가지로 만들어봐야겠어요. 저도 스페인 오래 살아 그런지, 스페인 음식 정말 좋아한답니다. 특히, 임신 후에 먹었던 스페인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더 최고로 친답니다!!! 넘 좋아요. ^^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Cilantro3님~~~
jerom 2019.02.15 20:36 URL EDIT REPLY
식재료 전파의 선봉장인 스페인 탐험가들의 후예들 답군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23 신고 URL EDIT
??? 스페인에서 '스페인 탐험가의 후예'이러면 굉장히 싫어해요. 사람들이 정말 이런 소리 듣는 걸 싫어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지은 죄가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
조수경 2019.02.15 21:31 URL EDIT REPLY
산들작가님~~♡
설렘은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할때만
있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었어요^^
오늘 흰 눈 내리는 날에
핑크빛 따끈따끈 김산들 작가님
첫 출판도서가 배송되었어요~심쿵!!!
가슴이 두근두근...욜~~~♡
쪽지 한장과 함께 동봉되어 인쇄소에서
막...출간된 첫 출판도서가 이렇게
귀함을 일깨워 주네요~~!!!
연애하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마음에 담아보는 시간 보낼게요.
정말 행복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6 03:18 신고 URL EDIT
어머~!!! 오늘 책 출간 일인데 바로 받아보셨군요! 아마도 제일 먼저 받아보시지 않았을까 싶답니다. 저도 덕분에 넘 기쁘답니다. 아~~~ 빨리 받아보고 싶어요. 넘 궁금해요.

책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에너지로, 행복한 에너지로 조수경님의 마음을 가득 채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아~~~ 실망하시면 안 될 텐데...... ^^; 좋은 글로 많은 이들이 읽어보고 싶었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덕분에 행복해요~~~
김종원 2019.02.16 20:07 URL EDIT REPLY
산들님.
저도 오늘 기다리던 책을 받아서
다섯시간동안 꼼짝하지 않고 다 읽어버렸어요.
너무 재미있고 감동이 몰려와서...
이제 다시한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겠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7 04:01 신고 URL EDIT
어머나! 이런 행복한 느낌 정말 좋아요!
다섯 시간 꼼짝 않고 책을 읽으셨다니 정말 감동입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재미있고 감동있다고 해주시니 이것만틈 행복한 후기 또 어디 있을까요? 정말 고맙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와 목적을 갖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꿈꾸는 식물 2019.02.16 21:28 URL EDIT REPLY
풋마늘 잎 부분으로 나박김치에 파 대신 넣으면 맛있다지요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7 04:02 신고 URL EDIT
오~! 그렇군요. 나박 김치에 넣으면 맛있다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해보도록 할게요.
뚜론 2019.02.17 01:03 URL EDIT REPLY
아니 스페인 음식이 이렇게 맛있는게 많은데 엄마와 동생은 스페인은 경치는 참 좋은데 음식은 꽝이었다고...ㅜㅜ 저렴한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다보니 식사는 영 별로였나봐요 이렇게 싱싱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이 많은데... ㅠㅠ제가 블로그에서 봤다고 설명을 해줘도 안믿더라구오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02.17 04:03 신고 URL EDIT
아마 처음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의 낯설었던 느낌도 더한 것 같아요. ^^ 다음에 여유가 생겨 정말 맛난 음식 많이 드실 기회가 있었으면 하네요. ^^ 패키지 여행의 단점이기도 하겠지요. 뚜론님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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