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깜짝 놀라는 한국에 없는 스페인 대파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서양에서는 거의 재배하지 않는다?! 

위키페디아에서 대파를 찾아보니 이런 간단한 설명 한 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마디로 서양인들은 대파를 먹지 않는다는 소리잖아요?! 

오~~~ 서양 사람들은 대파를 먹지 않는구나! 미처 몰랐던 것을 깨달은 듯 놀랐죠. 유럽이 하도 방대하니 제가 스페인에 살면서도 다른 나라의 식자재는 잘 알지 못합니다. 유럽 나라마다 어마어마한 식문화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점은 스페인에서는 대파를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오?!!! 스페인 사람들은 (다른 유럽인과는 달리) 대파 먹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구워 먹는 대파, 바로 칼솟(Calsot, 한국의 대파와 거의 비슷합니다)을 스페인 사람들은 먹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응???? 그렇다고 이 대파를 일상적으로 매일 먹는 것은 아니잖아? 한국인처럼 평소에 꾸준히 먹는 파는 아니잖아?' 싶었습니다. 

참고: 스페인 대파 칼솟 Allium cepa, 한국 대파 Allium fistulosum

그런데 생긴 모양이나 크기, 자라는 성장 과정, 맛이 거의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스페인에서도 구워 먹는 대파는 특별한 날에 특식으로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밖에 먹지 않는 음식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위키페디아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습니다. 칼솟을 먹는 타라고나 사람들 외의 스페인 사람들은 아마 칼솟을 먹어본 적이 없는 이들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식 대파는 

스페인에서도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파라는 

사실을 여기서 알려드립니다. 


그렇다면 스페인 사람들은 무얼 먹나요? 하고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어요. 파 대용으로 뭘 먹지 않을까, 싶죠. 그 맛있는 파를 먹질 않는 서양인이라니......! 분명히 파 대용으로 먹는 재료가 있을 거야! 싶습니다. 

우리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파 대용 음식은 당연히 양파겠죠? 서양에서 온 파, 양파?!!!

맞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파 대용으로 양파를 먹습니다. 그런데 그 양파가 그냥 양파가 아니라, 아주 어린 양파라는 것이죠. 알을 익히지 않은 풋풋한 풋양파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풋양파는 샐러드에 넣어 먹는 게 일반적이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대파가 있는데요, 십중팔구 한국인들이 놀라는 식자재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 tvN [스페인 하숙]이라는 예능 티져 영상을 봤는데요, 까미노 데 산티아고 순례길 위의 알베르게(albergue: 숙박업소, 대피소, 여인숙, 하숙 등을 뜻하는 스페인어)에서 주방에서 요리하는 차승원 씨를 봤습니다. 차줌마 씨가 스페인 재료를 보면서 얼마나 깜짝 놀라는지요!!!

글쎄, 스페인 대파를 보고 정말 깜짝 놀라더라고요. 제가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했던 반응과 같아서 더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스페인 대파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그 정체를 공개하자면, 차줌마 씨가 놀란 대파는 스페인어로는 뿌에로(Puerro)라는 파인데요, 보통 영문화권 영향을 받는 한국에서는 리크(leek)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한국 사람들이 먹는 대파는 먹지 않고 바로 이 리크라는 파를 먹습니다. 


▲ 위 사진의 대파가 바로 서양인들이 먹는 파가 되겠습니다.

리크(뿌에로)는 수선화과 부추속 식물이고요, 잎이 마늘잎과 비슷하답니다. 

학명은 Allium ampeloprasum입니다. 

엄청나게 굵고 길어서 뻣뻣한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답니다. 

그래서 차줌마 씨가 "나무야! 알로에 같아." 하고 놀랐던 것이죠. 

사진: tvN [스페인 하숙] 화면 캡처. 

3월 15일 금요일 저녁 오후 9시 10분에 첫 방영 된다네요.


스페인에서도 리크(뿌에로) 요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양파나 파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이 부드럽습니다. 오히려 향이 더 은은하여 부드러운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이더라고요. 

채소 케이크의 단골 재료이고, 생크림과 궁합이 좋아 소스 만들 때도 먹고요, 애호박과 함께 삶아 부드러운 수프를 만들기도 한답니다. 스페인에서는 애호박과 리크 수프를 차갑게 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국의 대파와 어떻게 다른지 조금 비교 사진을 준비해봤어요. ^^ 

파와 뿌에로(리크)

작은 게 파이고, 큰 게 뿌에로입니다. 정말 차이가 나죠? 

대파는 쪽파 형태로 성장하고, 이 뿌에로(리크)는 씨앗으로 성장하더라고요. 

제가 키워보니 성장기가 무척 느린 게 뿌에로였습니다. 봄에 씨를 파종하면 겨울에 수확해 먹는 식물이거든요. 

잎도 참 다르게 생겼습니다. 같은 마늘과인데 뿌에로는 큰 마늘잎을 연상시킵니다. 

밑동을 자르면 이런 모양이고요.

  잎이 갈라지는 부분을 자르면 이런 모양입니다. 


제가 마련한 영상을 보신 분들을 위해, 알기 쉽게 더 자세히 포스팅에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혹시 영상을 못 보신 분들은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스페인 이야기라 생각하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봐주세요~~~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블로그에 소개하지 않은 힐링 영상 많으니 놀러 오세요~~~

위 영상에는 스페인 대파로 요리하는 부분도 있어요.^^

소소한 재료 하나 가지고 이렇게 또 대단한(?) 포스팅을 쓰네요. 사실, 한국에는 없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식문화는 저에게는 호기심 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왜,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있는 게 이들에게는 없는가...... 알게 되는 계기도 되고요. (뭐, 요즘은 글로벌 시대라고 한국에서도 이 리크를 키우는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

우리가 평소에 자주 먹는 대파, 파를 서양에서는 먹지 않는다는 사실, 아마도 이런 파에 버금가는 식자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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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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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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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jshin86 2019.03.14 01:36 신고 URL EDIT REPLY
이 leek 를 넣어서 곰탕이나 육개장 같은거 끓이면 고기나 뼈의 잡내가 없어지고 국물맛이 아주 끝내 준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멕시칸 파 라고도 불러요.
2019.03.14 08:4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스콜라 2019.03.14 10:39 신고 URL EDIT REPLY
리크를 유럽수퍼에서 봤는데요 구할수 있는 재료로 얼렁뚱땅 김치 비슷한걸 만들어 봤는데 꽤 관찮은 맛이었어요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숲을 해먹는다고 해서 오히려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같이 간 일행들이 여기는 사람도 크고 튼튼한데 파 생강도 튼튼하구나 해서 웃었네요 어린 대파는 김치 담으면 고기 먹을때 정말 맛있어요 유용힐 식재료지요 세계 어디나 다 사람 살게 되있네요 대체재료가 있고 의외의 맛과 영양상 조화가 있는 식품이 있으니까요 영상을 보니 산들님 날로 예뻐지고 세련되지고 계셔요 잘봤습니다~~~^^*
키드 2019.03.14 14:23 신고 URL EDIT REPLY
거대한 리크를 본적은 없지만 비교사진 보니 엄청 크긴하네요.시장가면 대파중에서도 엄청 큰 파를 보곤하는데 너무커서 맛없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그냥 파맛 그대로겠죠?
티비 잘 안보지만 스페인하숙집 함 보야겠어요.좋아하는 유해진씨도 나온다니~~~^^
2019.03.14 14:5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비리어드 2019.03.15 18:26 신고 URL EDIT REPLY
리크 유튜브에서 봤어요!!
예전에 마스터셰프코리아 시즌3에서 준우승 하셨던 국가비님 유튜브에서 봤었는데
설명해준 내용이 대파보다는 단맛이 좀 있고, 맵기는 덜 맵다고 한것 같네요.
먹어본적은 없지만 채소가 고유의 단맛을 낸다면 아마 겨울철에 수확된 콜라비 정도의 단맛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jerom 2019.03.15 20:18 신고 URL EDIT REPLY
차주부의 하숙집 요리 오늘 첫방봅니다.
BlogIcon 코코아저씨 2019.03.16 09:34 신고 URL EDIT REPLY
방문하고갑니다^^
BlogIcon Pereira sam 2019.03.16 09:41 신고 URL EDIT REPLY
아참 스페인에서는 시금치와 시금치뽀빠이가 다른가요 여기서는 espinaca oriental o espinaca Popeyes 시금치 espinaca 마이파리 cebolla huevo 양파 cebolla larga 대파 puerros 솔 또는 가느다란 파 라고 불러요 배추는 colchina 무우는 rábano oriental o rábano Branco 붉은무 또는 통통한 무우 깍두기 무우를 rábano 합니다
민우 2019.03.16 11:31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하숙을 보고
산들무지개님의 글에 뭔가 있을지도 몰라 ㅎㅎ
역시! 또 새로운 것을 알고 갑니다. 감사해요.
명절 전에 친구들이 스페인을 다녀왔어요.
사진을 보여주는데
새 파란 하늘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요즘 한국 하늘이랑 너무 비교가 되서요^^;.
그리고 산들무지개님이 올려주셨던 곳 들이
그 사진속에도 있었죠.
여행다녀온 그들보다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더란 사실은 안 비밀 하하하
삼남매맘 2019.03.17 16:34 신고 URL EDIT REPLY
오늘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진작에 갔어야 하는데 둘째가 아팠어요 서점 직원에게 부탁하면 금방 찾을수 있지만 보물찾기 생각하며 이달의신간 코너에서 찾았어요 너무 좋네요 아껴서 잘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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