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도 주말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가까운 마을 구경도 다녀왔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은 주민 2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성당이며, 학교, 시청도 있었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도시로 나가 노부부 2명만 마을을 유지하면서 지낸다고 하네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해 보이는 골짜기 마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사진과 글로 접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 글로 올리겠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 이런 중후한(?) 글과 사진은 별로 관심 밖인 듯해서요. ㅠㅠ)
그러나저러나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맥주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왔는데...... 얼마나 반갑던지요!
사실, 친구를 위해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소고기를 사다가 얼려 놓았었거든요.
친구가 소고기구이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거짓말하지 않고 오면 주겠다 벼르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는 드디어 왔고, 우리 부부는 하루 전 고기를 해동해놓았답니다.
^^*
그런데 그 고기 크기와 두께가......!!!
세상에! 저도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큰 소고기 갈비를 보는 듯합니다.
두께 어른 남자 손가락 3개 정도의 굵기......!
크기는 피자 접시에 각각 하나씩......!
총 세 덩어리를 해동했습니다.
그리고 놀러 온 친구가 이 고기를 굽기 시작했죠.
다름아니라 친구는 아스투리아스 출신의 부모님 덕분에 이 고기 굽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더라고요.
스페인 북부 지방에서는 이렇게 큰 고기를 보통 구워먹는다고 하네요.
양념에 재우지 않고 숙성하여 먹는데...... 구운 후 소금만 뿌려서 먹는다고 하는데
고기 본연의 그 맛을 더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친구는 달군 숯불에 고기를 놓고 빠르게 익혀주더라고요.
그 구운 면이 빨리 익어 육즙이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면으로 피가 오른다고 합니다.
그럴 때 뒤집어 주면 아주 좋다고 하네요.
뒤집어서 잘 구워줍니다.
친구가 구운 소고기는 미디움과 레어 사이더라고요.
얇은 면은 미디움이고 굵은 면은 거의 레어......
저는 미디움을 좋아해서 그것만 골라 먹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먹을 줄 모른다며 타박을 했다지요. ^^;
그래도 엄청나게 맛있었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쌍둥이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던지......!
각각 갈비 하나씩 들고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하지만 큰아이는 채식주의자가 되겠다면서 언제부턴가 고기를 거부하더라고요. ㅜ,ㅜ
그랬더니 쌍둥이가 하는 말......
"언니! 그건 반칙이야. 우리는 채소가 싫어도 계속 먹어야 하는데, 언니는 고기가 싫어도 먹어야 하는 것 아니야?" 하면서 나름대로 논리로 언니를 괴롭힙니다.
하하하!
저는 큰아이를 위해 라볶이를 했습니다.
그렇게 맵지 않게 싱겁게 라볶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아주 잘 먹더라고요.
고기와 라볶이의 조합, 어쩐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무척 어울렸네요.
고기 먹고 느글거리는 속, 매운 라볶이로 해결하는 방법이 괜찮은 듯했나 봐요.
스페인 남편과 친구는 둘이 라볶이 냄비를 앞에다 두고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상황극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즐겁게 먹더라고요. (그래서 아래 영상의 친구 반응 보시면 과장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 특유의 모습이 나옵니다)
물론, 우리 산똘님은 맵다고 투덜이처럼 반응을 보였지만 말입니다.
"아이고~! 아이들도 잘 먹는 라볶이를 맵다고 하다니! 당신이 약하네~!"
제가 한마디 해줬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소고기와 라볶이를 일요일 점심으로 아주 잘 먹었답니다.
그런데 어른 셋, 아이 둘이 먹은 소고기가 겨우 두 덩어리......
결국 다 먹질 못했답니다!!! 얼마나 컸으면......!
한 덩이가 남았더라고요.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큰 소고기......
스페인 북부에 놀러 가시면 만날 수 있답니다.
영상으로도 확인해 보세요.
쌍둥이 아이들 분장한 모습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 많이들 놀러 오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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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저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e-book도 나왔어요~!!!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2257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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