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숲에서 딸아이와 고사리 산행
뜸한 일기/먹거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올해도 고사리 철이 다가왔습니다. 

고사리가 언제 나올까... 올해는 조금 더 초조하게 기다렸네요. 

작년에 말려놓은 고사리를 너무 빨리 먹어치운 바람에 올해는 더 많이 채취해 말려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몇 년 전, 이곳의 숲에서 숨은 고사리 서식지를 발견했답니다. 

그래서 매년, 우리는 운이 좋게도 한국에서 공수받지 않아도 고사리를 직접 채취해 먹을 수 있답니다. 


올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남편은 어김없이 그곳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아침에 톡으로 고사리가 나온다고 환호를 질렀던 남편......

하지만, 일이 많아 바로 고사리 따러 갈 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제가 큰아이를 데리고 고사리 채취에 나섰답니다. 

둘째 쌍둥이들은 아파서...... 집에서 아빠와 함께 있었고요. 




요즘 비가 자주 내리는 4월이라 그런지 고사리 채취하는 날에도 비가 뚝뚝 떨어졌답니다. 



그런데 잠시 후, 해가 나면서 비도 그치고...... 고사리가 역광을 받아 반짝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듯했습니다. 



풍성한 마른 고사리 잎이 숲을 이루어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고사리를 보던 때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네요. 

한국에서는 흔한 고사리가 스페인 지중해 연안에는 눈 씻고도 볼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이상하던지요! 

그러다 본 고사리 서식지! 

잠깐 공간을 이동하여 다른 곳으로 온 듯했습니다. 

"오~~~ 지중해 연안에 이런 고사리 숲이 있다니!!!" 


무엇보다도 고사리를 좋아하던 산똘님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먹어봤던 그 질감과 맛을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자기에게 익숙하지 않은 이 생소한 채소를 좋아하는 남편이 참 대단하게 보였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는다고 하면 다들 깜짝 놀라거든요. 

하지만 한번 맛본 이들은 다들 좋아하더라고요. ^^




고사리가 애기손을 내밀며 하늘을 향합니다. 



비가 그쳐 얼마나 반갑던지요. 

숲의 기운을 만끽하면서 고사리 채취하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고사리의 풋풋하고도 연한 느낌을 사진으로 느끼실 수 있죠? ^^




그 와중에 숲의 이름 모를 꽃들도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고사리 따면서 산행하고, 산행하면서 고사리 따고......

두 모녀의 오붓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숲에서 멧돼지 발자국도 발견했고요. 



단단히 준비해 온 아이의 물건 좀 보세요. 

새를 관찰하기 위해 가져온 망원경, 작은 책, 정보를 써넣을 수 있는 노트, 그리고 새 관찰 앱을 설치한 휴대폰까지......!

장래 희망이 생물학자라는데...... 

이렇게 준비 철저히 해왔네요. 




제비꽃도 참 예쁘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아이와 고사리 산책하러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날 몇 시간 걷지 않았는데에도 이렇게 한 바구니 가득 고사리를 채취하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기다리는 집 앞에서 한 컷. 


그리고 집에와 남편에게 보여주니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그 모습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날 생고사리를 삶고 말렸답니다. 




저만의 방식대로 끓는 물에 넣고 삶아서 찬 물에 여러 번 헹궜습니다. 

그리고 마을 창고에 가서 식품 건조기에 넣어 말렸습니다. 



햇볕에 쨍쨍하게 말리고 싶었으나, 비도 오고, 양 떼도 지나가니까...... 

그냥 건조기로 말려봅니다. 

52도에서 8시간 동안 말려주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산똘님이 회사 가기 전에 말린 고사리를 보기 위해 창고로 향했답니다. 



오~~~ 그렇게 많던 고사리가 어디로 가고...... ^^;

이렇게 줄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바구니의 고사리가 이런 지퍼백 하나라뇨!!! 그래도 2L짜리이니 작은 봉지는 아니지만......

또 봄 산행하라는 모습 같았습니다. 


또 고사리 채취하러 가야겠어요! 

올해는 넉넉히 준비해두고 맛나게 먹어야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재미있고 힐링되는 영상 많으니 많이들 놀러 오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 산들무지개의 책도 구경해 보세요 ♥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로 검색하시면 다양한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전국 서점에도 있어요~~~!!!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아소안 2019.04.28 09:34 URL EDIT REPLY
와~~ 우리 산드라 생물학자가 꿈이군요. 자연속에서 함께 자라니 멋진 생물학자가 될거에요! 촉촉한 숲길 내음이 여기 한국까지 느껴지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cilantro3 2019.04.28 09:39 URL EDIT REPLY
생고사리를 하룻밤 물을 갈아주며 독성을 뺀 후 감자 고기나 조개류, 마늘와 같이 들기름이나 기름에 조선간장이나 소금넣고 달달 볶다 물넣고 푹 끓여요 찬물에 밀가루를묽게 개서 천천히 풀어서 스프 농도로 파넣고 드세요
이순영 2019.04.28 09:56 URL EDIT REPLY
한국에서는 고사리가 고기값
보다 비싸 뜩별한 날에만 사게되요 산똘님이 고사리맛을
알아서 다행이네요
많이 따서 말려놓고 다음해
고사리 나올때 까지 먹으면
되겠네요 고사리나물도하고
소고기육개잠 끓이면 정말
맛있죠 요즘 민들레도
나올텐데 잎따자 잘씻어서
무쳐 먹으면 몸에도 좋다네요
세콤 달콤하게 무치면 좋아요
나도 고사리 같이 뜯고 싶네요
아이와 함꺼라서 든든 했겠어요
재미있는소식 감사해요~^^
Germany89 2019.04.29 00:43 URL EDIT REPLY
바구니에 무지 많아 보였는데, 저렇게 줄어들다니..ㅡㅡ..
말린 고사리가 비싼 이유가 있네요ㅎㅎ

글렌피넌 2019.04.29 10:52 URL EDIT REPLY
며칠전 신청한 산들님의 책이 들어와서
보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사는게 부럽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상 용기를 내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네요

고사리 참 실하니 맛나게 생겼어요
제가 어릴땐 냄새도 싫고 식감도 싫어 안먹었는데
나이드니 씹는맛도 좋고 들깨가루 넣어서 볶은 구수한 맛도 좋고
참 맛있는 음식이구나 라고 느낍니다
한국음식 그리움을 한개 덜어주는 고마운 고사리네요~^^

누리 다친 팔은 괜찮은지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사리걸 2019.04.29 23:29 URL EDIT REPLY
스페인 자연산 고사리! 한국식으로 고사리 나물 해 먹어도 맛있지만 스페인 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궁금하네요. 올리브 오일에 담가둔다든가? 치즈 간 것, 오일, 소금 뿌려서 빵이랑 먹는다든가?
산들무지개 님 댁에서는 어떤 식으로 해 드시나요?

그리고 누리 팔이 잘 낫고 있기를 자기 전에 기도해요.
블로그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히 낫기를 기원하고 있으니, 금방 나을 거에요!
비하란 2019.05.04 18:06 URL EDIT REPLY
고사리 달달달 볶아서 들깨 잔뜩 넣고 무쳐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울 회사 주방이모님이 해주시던데 진짜 맛있어서 고사리만 한대접 처묵처묵
박동수 2019.05.12 21:10 URL EDIT REPLY
산드라가 새를 관찰할려고 망원경을 챙기고 새에 관한 작은 책도 챙기고...
고사리 캐러가면서도 이렇게 준비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산드라야, 생물학자 희망이 이루어질꺼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