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는 계절, 이제 불쏘시개가 필요해졌다
뜸한 일기/아이

이제는 들판을 돌아다니는 양 떼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길게 기다려주지 않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 동물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메에에에~~~"


무리 지어 메에에에 울며,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았다며 저녁 햇살을 등에 지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이제 이 햇살 받으며 돌아다닐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듯...... 서두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의 고산평야도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볼일 보러 도시 나갔다가 

아직도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아랫동네에 적응 못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오면 심하게 변하는 온도 차이로 역시 세상 밖이구나 싶었답니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곳은 이곳의 템포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은 여전히 잘 자라주며 

요즘은 개냥이가 되어 아이들 뒤를 졸졸 잘도 따릅니다. 



우리 아이들도 계절 변화에 맞추어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알게 됐답니다. 

이날은 쌍둥이 두 녀석이 엄마를 도와 불쏘시개용 마른 나뭇가지를 주우러 산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마른 가지가 있으면 불쏘시개 하라고 주워오곤 하지요. 



우리 집 뒷동산을 오르다 본 고산평야에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저기 들판 좀 보세요! 진짜 예뻐요!" 

아이들도 이런 넓은 시야에 저 아름다움을 담습니다. 



[참나무집] 근처 숲에는 지난해 폭설과 폭우로 부러진 마른 나뭇가지가 많답니다. 

아이들도 그때그때 이런 나뭇가지가 있는 장소를 알아두곤 하지요. 




"여기 나뭇가지 조금 가져다 쓰고 내일 또 오면 돼요~!" 

어린 녀석들이 이렇게 엄마에게 안내한 장소에서 나뭇가지를 가져옵니다. 



"엄마, 여기 빨간 버섯이 있어요~!" 

조심히 살펴보는 아이 

하지만, 먹는 버섯이 아니라고 그냥 둡니다. 



아이들은 장작 한두 가지를 들고 집으로 갑니다. 



이제 우리 집 장작 난로의 불도 저녁마다 피어오르는 계절입니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여 천천히 겨울을 맞는 연습을 해야지요. 



얼마 안 되는 불쏘시개 나뭇가지이지만 오늘 저녁 불을 피우기에는 충분하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 양 떼가 보금자리 가는 양, 아이들도 저녁 햇살을 등에 받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갑자기 그림자놀이에 빠진 아이

"엄마, 저 그림자가 무엇으로 보여요?"



"저는 순록처럼 보여요!" 


이렇게 오늘도 자연의 이 아이들은 별것 없는 나뭇가지로 상상의 놀이를 합니다. 

나뭇가지와 아이, 저녁 햇살, 그리고 그림자.......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무사히 잘 지나간 듯합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도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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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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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마담 2019.10.06 06:01 URL EDIT REPLY
메스컴에서 봤었지만
평화로운
때묻지않은 가족을 보면
나도 옛시절이 생각납니다.천천히 바쁘지않은 나의 유년이 그리운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4 신고 URL EDIT
유년은 항상 그립죠~~~
저도 그렇답니다. ^^
항상 햇살 따뜻한 날 어루만져 주던 할머니 손길이 그립네요.
오늘도 편안한 날 되세요.
BlogIcon 스콜라 2019.10.06 10:47 URL EDIT REPLY
한국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입니다.
아파트에 살아서 따로 월동준비를 하는건 없지만, 김장용 고추가루도 준비하고 긴팔옷을 꺼내며 높아진 하늘을 봅니다.
올해가 이제 석달도 안남았네요.
이제 낮이 짧고 밤이 길어지겠지만, 아이들 나름으로 놀이하면서 불쏘시개용 마른 나뭇가지도 줍고 그림자 놀이도 하면서 햇빛 쬐고, 그러다보면 긴겨울 감기 안걸리게 면역력이 자동으로 업될꺼 같아요.
점점 추워지고 도시와 집이 온도차가 심한 날씨에 고산 온가족이 건강하시길 빌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4 신고 URL EDIT
네~~~ 고맙습니다.
스콜라 님도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그러게 한국에서는 이제 김장철이네요!!!
여기서도 김장 생각 좀 해봐야겠어요. ^^
BlogIcon 프라우지니 2019.10.07 07:04 신고 URL EDIT REPLY
계절이 오고가면서 아이들만 쑥쑥 자라는거 같습니다. 이제는 쌍둥이들이 롱다리 아가씨들이 됐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5 신고 URL EDIT
세 아이가 다 롱다리가 됐어요!
큰 아이는 이제 엄마 신발까지 신을 정도랍니다. ^^;
아소안 2019.10.07 07:30 URL EDIT REPLY
아~ 고사리손들이 불쏘시개해오는군요.ㅎㅎ 산드라, 사라, 누리 감기조심하고 산들님도요! 조금 쓸쓸하지만 많이 자유로운 가을 맞이하시기를요>_<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6 신고 URL EDIT
네~!!! 아소안 님도 쓸쓸하지만 낭만적인 가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낭만적이란 말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단어인데......!
아소안 님, 낭만에 젖어드는 날들 많기를 바라봐요. 화이팅~!!!
박동수 2019.10.07 09:02 URL EDIT REPLY
나는 세월이 흘러가는 걸 실감 못하는데,
쌍둥이는 키가 부쩍부쩍 자라고 있다.
저런 들판이 좋다.
적당한 나무와 풀이 있어 메말라 보이지 않고,
빽빽한 나무로 여유가 없어 보이는 그런 풍경말고
수풀의 푸르름과 산등성이의 갈색이 적당히 어울려 한가로운 들판...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7 신고 URL EDIT
하하하! 어쩌면 저랑 취향이 그렇게 비슷하세요? 저도 시야가 좀 트인 그런 장소가 좋더라고요. 아무리 아름다워도 시야가 막히면 좀 인생이 막힌 듯해서 답답하더라고요. 하하하! ^^
오늘도 편안한 날 되세요~~~
카프리 2019.10.08 13:22 URL EDIT REPLY
귀여운 사라, 누리아가 벌써 저렇게 자랐으니 세월이 참 빠르네요!
이젠 애들이 커가면서 교육에 신경이 많이 써지겠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9.10.08 20:28 신고 URL EDIT
맞는 말씀이세요! 요즘은 교육에 신경 쓰느라 정신이 없답니다. 아이들 흡수하는 속도에 따라가기 위해서도 눈 똑바로 뜨고 가르쳐야 할 것이 많더라고요. ^^
카프리님도 항상 편안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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