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추워지는 계절, 이제 불쏘시개가 필요해졌다

산들이 산들무지개 2019. 10. 6.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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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들판을 돌아다니는 양 떼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길게 기다려주지 않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 동물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메에에에~~~"


무리 지어 메에에에 울며,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았다며 저녁 햇살을 등에 지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이제 이 햇살 받으며 돌아다닐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듯...... 서두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의 고산평야도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볼일 보러 도시 나갔다가 

아직도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아랫동네에 적응 못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오면 심하게 변하는 온도 차이로 역시 세상 밖이구나 싶었답니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이곳은 이곳의 템포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새로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은 여전히 잘 자라주며 

요즘은 개냥이가 되어 아이들 뒤를 졸졸 잘도 따릅니다. 



우리 아이들도 계절 변화에 맞추어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시기가 왔음을 알게 됐답니다. 

이날은 쌍둥이 두 녀석이 엄마를 도와 불쏘시개용 마른 나뭇가지를 주우러 산으로 갑니다. 

아이들은 놀다가도 마른 가지가 있으면 불쏘시개 하라고 주워오곤 하지요. 



우리 집 뒷동산을 오르다 본 고산평야에 아이들이 함성을 지릅니다. 

"저기 들판 좀 보세요! 진짜 예뻐요!" 

아이들도 이런 넓은 시야에 저 아름다움을 담습니다. 



[참나무집] 근처 숲에는 지난해 폭설과 폭우로 부러진 마른 나뭇가지가 많답니다. 

아이들도 그때그때 이런 나뭇가지가 있는 장소를 알아두곤 하지요. 




"여기 나뭇가지 조금 가져다 쓰고 내일 또 오면 돼요~!" 

어린 녀석들이 이렇게 엄마에게 안내한 장소에서 나뭇가지를 가져옵니다. 



"엄마, 여기 빨간 버섯이 있어요~!" 

조심히 살펴보는 아이 

하지만, 먹는 버섯이 아니라고 그냥 둡니다. 



아이들은 장작 한두 가지를 들고 집으로 갑니다. 



이제 우리 집 장작 난로의 불도 저녁마다 피어오르는 계절입니다.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너무 심하여 천천히 겨울을 맞는 연습을 해야지요. 



얼마 안 되는 불쏘시개 나뭇가지이지만 오늘 저녁 불을 피우기에는 충분하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우리 양 떼가 보금자리 가는 양, 아이들도 저녁 햇살을 등에 받으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갑자기 그림자놀이에 빠진 아이

"엄마, 저 그림자가 무엇으로 보여요?"



"저는 순록처럼 보여요!" 


이렇게 오늘도 자연의 이 아이들은 별것 없는 나뭇가지로 상상의 놀이를 합니다. 

나뭇가지와 아이, 저녁 햇살, 그리고 그림자.......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무사히 잘 지나간 듯합니다. 


여러분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도 편안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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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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