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스페인 고산, 주말에는 아빠가 일하는 자연공원(곤충호텔과 조류관찰소)

산들무지개 2019. 11.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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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이 자연공원에 갔습니다

산똘님은 일요일에도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날이었기에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산똘님을 보러 잠깐 외출했습니다. 

큰아이는 아빠와 함께 새를 관찰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섰구요, 

잠 많은 작은 쌍둥이 아이들은 조금 늦게 일어나 엄마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페냐골로사(Penyagolosa) 자연공원은 이제 완전한 겨울을 맞는 것 같았어요. 

수도원을 둘러싸던 거대한 포플러 나무가 앙상하게 가지를 보였거든요. 

그 찬란하게 빛나던 황금 잎들은 다 떨어져 버려 약간 아쉽기는 했답니다. 

 


산똘님이 근무하는 까사 포레스탈(Casa foreastal)에 왔습니다. 

이곳은 옛날에 산림감시원이 발령받아 지내던 숙소이자 사무실이었다고 해요. 

옛날에는 산림감시원이 총 들고 숲의 나무를 지켰다고 하네요.

그 옛날 땔감을 찾아 몰래 나무를 베는 사람들이 있어 

겁을 주기 위해 산림감시원들이 긴 장총을 들고 근무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자연공원 홍보관 및 사무소로 개조되어 많은 방문객을 맞고 있답니다. 




아빠가 일하는 곳에서 사진 찰칵~! 두 쌍둥이들은 언제나 이렇습니다. ^^



산똘님이 근무하는 자연공원에는 이런 곤충 호텔도 있답니다. 

2년 전 비스타베야 마을 아이들과 함께 이런 작은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었는데요, 

사실은 여러 종류의 곤충이 알을 낳고 애벌레를 키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신기하죠? 



구멍 송송 뚫린 나무 



저 안에 이미 항아리 만드는 벌이 집을 짓고 들어가 있네요. 

항아리처럼 생긴 집을 짓는 녀석인 호리병벌의 일종으로 진흙으로 집을 짓는 벌이더라고요. 

구멍이 막혀 있는 게 보이죠? 



코르크나무껍질도 넣어두고, 밀짚도 넣어 뒀습니다. 




돌멩이를 넣어 사이사이 곤충이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뒀네요. 



곤충이 이런 공간에서 집 짓고 사는 게 참 재미있기는 하죠.



나무껍질도 있고요. 


이렇게 곤충 호텔을 여러분께 소개했고요. 



페냐골로사는 새의 서식지이자 이동지인 보호구역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소도 새로 개조해서 열었더라고요. 



짜잔~! 달리 화려한 새 관찰 장소가 아닌, 이렇게 순수한 목적의 관찰소입니다. 



산드라가 관찰할 수 있는 작은 문을 열어 앞의 인공 연못을 바라봅니다. 



아침 일찍 아빠와 함께 와 새를 관찰하더니, 우리가 갔을 때도 또 보겠다며 안내해주더라고요. 



하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정오가 넘은 시각이라 새가 많지 않더라고요. 

다음에는 망원 렌즈를 가져가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었답니다. 

물론, 아이들은 망원경을 가지고 가 열심히 관찰했었고요. 



그렇게 그날은 아빠가 일하는 주말에 아빠와 조금이라도 함께 하자고 자연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 모든 과정 영상으로도 담아봤는데 보실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산똘님이 일하는 곳의 이국적인 풍경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화려하지 않은 소소한 스페인 고산의 삶이라 지루할 수도 있지만, 

삶의 다른 형태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날 되시길 바라고요.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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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 숲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김산들

스페인 해발 1200미터의 고산 마을, 비스타베야에서 펼쳐지는 다섯 가족의 자급자족 행복 일기세 아이가 끝없이 펼쳐진 평야를 향해 함성을 지르며 뛰어나간다. 무슨 꽃이 피었는지, 어떤 곤충이 다니는지, 바람은 어떤지 종알종알 이야기를 멈추지 않는 아이들은 종종 양 떼를 만나 걸음을 멈춘다. 적소나무가 오종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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