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가족의 여행기/2015년 여름, 한반도 방랑기

스페인 남편이 제주에서 배워 온 몇 가지 공원 관리 정책

산들무지개 2016.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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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우리 가족은 제주에서 한 달여를 보냈는데요, 참 즐거운 추억을 쌓았답니다. 날씨도 좋았고, 가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지어지는 제주도, 또 가고 싶네요. ^^ 올해는 가까운 피레네 산맥의 한 마을로 짧은 휴가를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제주도 추억을 되새기며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스페인 남편은 발렌시아주, 해발 1,200m 되는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에서 일하는 홍보테크닉요원이랍니다. 기술자라는 소리도 되겠지요? 자연공원에 필요한 기술을 담당하는 사람이므로 작년에 갔던 제주에서 어디 들를 때마다 꼼꼼하게 필요한 정보를 체크하더군요. 직업병 못 고친다고...... 어딜 가나 이런 모습을 보이니...... 가는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에서는 꼭 홍보관 구경하고 나와야 속이 풀리지요. ^^



고목 관리


스페인에서도 고목 관리를 한답니다. 문서화하여 어디에,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자라는지 관리를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자연 안에 그냥 둡니다. 개인이 와서 잘라가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놔두는데요, 남편이 제주에서 찍어온 사진처럼 문서화하여 명찰을 달아 그 고목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괜찮겠다고 하네요. 



관리번호가 있으니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신 나무의 성장에 방해되지 않는 띠를 두르는 게 좋겠다고 하네요. 



산책로와 위험 표시


길에 방해되는 나무 하나도 소중하게 지켜주는 산책로가 참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사람에게 방해된다고 금방 잘라버리는 이곳에서는 배워야 할 점이지요. 실제로 남편은 나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쓸데없이 나무 손질하거나 도로가 울퉁불퉁해진다고 자르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한답니다. 나무가 방해된다고 자르라는 옛날 시장과 크게 논쟁을 벌인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산책로의 경사가 바뀌는 지점에 노란색으로 페인트칠한 위험표시도 적절하니 좋았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승생악 정상에 올랐을 때의 장면, 등산로(혹은 산책로)의 위험 표시가 적절히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산책로의 구조와 친환경 재료


남편이 일하는 자연공원에도 산책로가 있는데요, 겉보기에는 제주도 산책로와 별반 다르지 않답니다. 다른 점은 구조가 다릅니다. 산또르 님은 산업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아주 실용적인 부분을 본답니다. 작년 산또르 님이 일하는 자연공원 산책로는 폭우로 다 떠내려가고 말았지요. 문제가 철골 구조가 아니라 나무로 된 가벼운 재질이었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산책로를 새로 고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철골 구조로 먼저 이루고, 그 위에 나무로 길을 만드는 것이 더 낫겠다는 남편이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작년에도 말씀드린 이야기인데요...... 기가 막히게도 친자연적인 멍석~! 남편이 반해버린 이 멍석 아이디어~! 사실 저는 저 멍석으로 뭘 하는지 몰랐답니다. 그런데 공원에서 일하는 사람답게 한눈에 딱 알아보더라고요. 


남편 말은 산책로 주변에 이 멍석을 깔아 지나친 땅의 마모를 보호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풀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네요. 실제로 옛 멍석을 보니 구멍으로 자라나는 풀이 땅을 푸르게 하더라고요. 남편 말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감탄을 합니다. 아직도 남편은 이 멍석 활용 아이템을 잊지 않고 말하더군요.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옛 멍석과 새로 놓는 멍석을 비교하실 수 있답니다. 



앗! 처음 보는 물건이야!


절몰 휴양림에서 본 에어 콤프레서입니다. 


처음에는 자연 휴양림에서 즐기고 가는데 무슨 에어 콤프레서하던 남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딱! 손을 칩니다. 


"맞아. 진드기나 몸에 해로운 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는 아주 유용하겠어~!" 



흙먼지 털 수 있는 에어컨이네요. 



정말 벌레 퇴치용으로도 좋겠습니다. 

요즘 우리 집에서는 진드기 때문에 비상인데 집에 하나씩 설치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안타까운 것은 영어로도 안내문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네요. 간혹 영문 해설이 부족한 부분도 있고, 혹은 없는 곳도 있어 참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배울 점이 많다고 하던데...... 다 못 배워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뭐, 그 밖에도 많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최근 제주도 여행에서 못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음을 느낍니다. 구경한 것 중에 겨우 1/3만 이야기한 듯합니다. 아~ 제주도는 이맘때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던데...... 



오늘은 추억을 떠올리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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